강성노조 대명사 현대차, 새바람 부나... 신임 노조지부장에 '실리 후보'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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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노조 대명사 현대차, 새바람 부나... 신임 노조지부장에 '실리 후보' 당선
  • 김명현 기자
  • 승인 2019.12.05 10: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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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만에 실리 후보 당선... 해외공장 유턴, 정년 최장 65세 연장 공약
이상수 현대차 노조지부장 당선자. [사진 연합뉴스]

현대자동차 노동조합 선거에서 합리·중도 노선 후보가 당선되면서 파업 이미지가 강하던 노조 활동이 변화하는 계기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현대차 노조는 8대 지부장 선거 개표 결과, 실리 성향의 이상수 후보가 당선됐다고 4일 밝혔다.

이 당선자는 1차 투표에서 강성인 나머지 세 후보를 제치고 1위에 올랐고, 강성 후보와 결선 맞대결에서도 승리했다. 실리 성향 후보가 당선된 것은 2013년 이후 처음이다. 

이 당선자는 "당선의 즐거움을 느끼기보다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을 하나씩 챙겨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의 임기는 내년 1월1일부터 2년간이다.

그가 합리적 노동운동을 통한 조합원 실리 확보를 강조한 만큼 현대차 노조 활동에 변화가 있을 것이란 분석에 힘이 실린다. 이 당선자는 단체교섭 노사 공동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교섭 시작 후 2개월 내 타결을 원칙으로 내세웠다.

봄에 시작해 5∼6개월, 때로는 연말까지 이어지던 지지부진한 교섭에서 탈피해 집중 교섭으로 초여름까지 타결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또 노·사·민 공동 신차품질위원회 만들어서 민간이 생산 품질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하고, 성희롱·성차별 고발센터를 설치하겠다고도 했다.

향후 노사 갈등의 우려도 있다. 이 당선자가 내건 해외 공장 물량 국내 유턴(U-turn), 정년 최장 65세 연장 등의 공약은 회사 측이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내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노조원들이 서비스 기업으로 탈바꿈하려는 회사 움직임 등 내외부 환경 변화를 무시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다만 정년 연장 등 노사 갈등이 크게 우려되는 공약도 자리하고 있어 지켜볼 문제"라고 말했다.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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