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플랫폼 '덩치 싸움' 본격화...“내년부터 빅테크 기업 승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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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플랫폼 '덩치 싸움' 본격화...“내년부터 빅테크 기업 승부 시작된다”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9.12.01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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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카카오, 비바리퍼블리카 등 빅테크 기업들의 시장 선점 경쟁 본격화
- 오픈뱅킹, 금융 빅데이터 활용 등 규제 완화로 진입장벽 낮아져...‘자본 싸움’ 예상
자료=녹색경제신문
제공=녹색경제신문DB

 

내년부터 네이버, 카카오 등 이른바 ‘빅테크(BigTech)’ 기업들을 중심으로 핀테크 사업 고도화가 예상되면서 금융 플랫폼 덩치 싸움이 본격화돼 업계 판도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 카카오, 비바리퍼블리카 등 빅테크 기업들의 시장 선점 경쟁 본격화

투자업계에 따르면, 핀테크 산업은 지금까지 송금과 결제를 중심으로 부분적 성장을 이뤄왔던 모습과 달리 오픈뱅킹이 도입되고 금융 빅데이터 산업이 성장하면서 내년부터는 전방위적인 확장기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내년 국내 시장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로 대표되는 빅테크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핀테크 사업 고도화에 나서면서 수익 분야를 확장해 나갈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달 1일 네이버에서 네이버페이가 사내독립기업(CIC) 형태로 분사돼 금융 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이 설립됐다.

네이버파이낸셜은 국내 최대 커머스 플랫폼인 네이버쇼핑을 통해 300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간편결제 플랫폼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이 국내 핀테크 플랫폼으로 도약할 채비를 마치면 기존 전통적인 금융사들도 긴장할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재무적투자자(FI)로 국내 증권사 중 최대 자기자본을 보유한 미래에셋대우를 든든한 우군으로 둬 일찌감치 실탄 장전도 마친 상태다.

지난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는 내년에 ‘네이버 통장’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혀 핀테크 산업 생태계 변화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일본 내에서 간편결제 시장 선점 경쟁을 치열하게 펼치고 있는 네이버의 자회사 라인은 최근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일본 인터넷 포털 기업 야후 재팬과 통합을 추진하며 글로벌 핀테크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을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라인이 확보하고 있는 아시아 중심의 글로벌 메신저 이용자와 야후 재팬의 커머스 플랫폼을 이용하는 사용자간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네이버보다 먼저 국내 핀테크 산업의 선구자이자 선도자로서 금융업 변화의 메기 역할을 하고 있는 카카오도 잰걸음을 보이고 있다.

단기간 내에 확실하게 자리매김한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을 비롯해 증권, 보험, 인증 등 다양한 금융상품 포트폴리오를 구축 중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주주들로부터 5000억 원 유상증자 주금 납입이 완료되면서 자본 확충에 성공했다. 카카오뱅크는 2017년 출범 2년 만에 가입자 1000만 명을 돌파하고 총 수신액이 20조 원에 육박할 만큼 파괴력을 입증했다.

카카오페이는 국내 최대 메신저인 카카오톡 이용자를 빠른 속도로 흡수하면서 간편결제 출시 5년 만에 누적 사용자수 3000만 명을 돌파했다.

또한 올해부터는 간편보험, 대출비교, 배송 등 다양한 분야로 상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왔다.

특히, 계열사 신고 누락 혐의로 기소된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최근 2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아 증권업 진출을 위한 바로투자증권 인수 관련 대주주 적격성 심사 통과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게다가 토스뱅크 컨소시엄이 내년 제3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심사를 통과한다면 거대 자본을 등에 업은 빅테크 기업의 시장 지배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기존 투자자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전량을 전환우선주(CPS)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자본 안정성을 강화해 그간 논란이 됐던 금융당국의 우려를 불식시켜 세 번째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획득이 유력할 전망이다.

비바리퍼블리카는 LG유플러스의 전자결제(PG) 사업부 인수를 위한 협상 절차도 진행 중이다. LG유플러스 PG사업부는 전자지급결제대행 분야에서 시장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에 이어 ‘유니콘 기업’ 비바리퍼블리카까지 가세하면서 내년도 핀테크 공룡들의 싸움이 점입가경인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앞줄 왼쪽부터) 정유신 한국핀테크지원센터장, 정중호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소장, 서근우 한국금융연구센터 연구소장, 정지만 상명대학교 교수 (뒷줄 왼쪽부터) 한재준 인하대학교 교수, 서정호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송현도 금융위원회 금융혁신과장, 정순섭 서울대학교 교수, 양성호 웰스가이드 개발대표, 김시홍 금융결제원 실장, 전재식 핀크 본부장, 변창진 KEB하나은행 부장, 정희수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 [사진=하나금융경영연구소]
(앞줄 왼쪽부터) 정유신 한국핀테크지원센터장, 정중호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소장, 서근우 한국금융연구센터 연구소장, 정지만 상명대학교 교수 (뒷줄 왼쪽부터) 한재준 인하대학교 교수, 서정호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송현도 금융위원회 금융혁신과장, 정순섭 서울대학교 교수, 양성호 웰스가이드 개발대표, 김시홍 금융결제원 실장, 전재식 핀크 본부장, 변창진 KEB하나은행 부장, 정희수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 [사진=하나금융경영연구소]

 

▲오픈뱅킹, 금융 빅데이터 활용 등 규제 완화로 진입장벽 낮아져...‘자본 싸움’ 예상

비대면 서비스 중심의 핀테크 산업 시장은 이미 성장 가속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국내 간편결제 서비스 시장 규모는 지난 2016년 26조 원에서 지난해 80조 원에 달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역화폐 발행도 크게 늘어 지난해 66곳에서 올해는 177곳으로 168.2% 증가했다. 지역화폐 발행액 또한 올해 상반기에 이미 지난해 전체 발행액보다 35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월 실시된 오픈뱅킹 시범 서비스는 이달부터는 핀테크 기업들까지 확산될 예정이다. 핀테크 기업들이 시중 은행에 지급하던 수수료 부담이 90%에서 95%까지 줄어들 것으로 보여 내년에는 수익성 측면에서도 가시화된 성과를 낼 수 있을 전망이다.

블랙홀처럼 자본을 빨아들이고 있는 빅테크 기업들의 금융업 진출이 정상 궤도에 오르면 현재까지 협업관계를 맺고 있는 전통적 금융사들에게 위협적인 라이벌 관계 구도로 반전될 가능성도 높아지는 형국이다

쿠팡에 맞서던 신세계, 롯데 등 전통 유통기업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처럼 머지않아 금융 플랫폼 경쟁에서 밀리게 된 기존 금융사들의 위기론마저 거론되고 있는 것이다.

핀테크 업계 전문가는 “문재인 정부와 금융당국이 혁신금융 정책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면서 핀테크 산업 성장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대표적인 규제 산업인 금융산업에 진입해 이미 막대한 투자를 통해 구축한 금융 인프라로 장벽을 친 금융사들과 단기간 내 경쟁구도를 형성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금융산업 위기론을 경계했다.

하지만 “향후 금융 빅데이터 활용이 가능해지고, 비대면 플랫폼의 영향력이 더 강해질 경우 빅테크 기업들이 보유한 IT 역량과 플랫폼 파괴력에 거대 자본이 몰리면 금융사와의 경쟁도 불가능한 것만은 아닐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석호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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