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핀테크 IPO 활성화 추진...“기술특례상장 통해 증시 문턱 낮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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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핀테크 IPO 활성화 추진...“기술특례상장 통해 증시 문턱 낮출 것”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9.12.06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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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위, 핀테크 스케일업 추진 전략 발표...금융위, "내년 핀테크 성장 원년"
- 핀테크 기업 IPO, 기술특례 상장제도 도입 추진...바이오 이어 증시에 활력 줄 것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금융당국이 발표한 핀테크 스케일업 추진전략에 핀테크 투자 활성화 방안이 포함되면서 내년부터는 핀테크 산업 관련 기업공개(IPO)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금융위, 핀테크 스케일업 추진 전략 발표...금융위, "내년 핀테크 성장 원년"

금융위원회(위원장 은성수)는 지난 4일 제5차 혁신성장전략회의를 통해 ‘금융혁신 가속화를 위한 핀테크 스케일업 추진전략’을 발표하며 내년을 핀테크 성장 원년으로 삼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날 발표는 ‘핀테크 스케일업 전략’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분야별로 민관협의체를 구성하고, 해당 주체들이 규제개혁, 투자확대, 해외진출 등에 직접 참여해 운영할 수 있도록 금융당국이 체계 구축을 지원하겠다는 내용이다.

투자확대 측면에서는 핀테크 기업들이 성장단계별로 필요 자금을 맞춤형으로 제때 공급 받고, 회수 또한 원활하게 도와 자금조달과 순환체계가 마련돼 민간 중심 모험자본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도록 투자를 활성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3월 창업지원법이 개정되면서 벤처·창투조합의 핀테크 투자가 가능해져 벤처캐피털(VC)들이 핀테크 관련 전담인력과 조직을 확충하고, 다양한 핀테크 기업들을 상대로 투자를 검토 중이거나 진행 중이다.

또한 지난 10월부터 ‘금융회사의 핀테크 투자 등에 관한 가이드라인’이 시행되면서 금융사가 투자 가능한 핀테크 업종이 확대돼 금융권에서 핀테크 기업에 출자하는 방식도 가능해졌다.

신한퓨처스랩, KB이노베이션허브, 하나원큐애자일랩, 우리디노랩, NH핀테크혁신센터 등 은행 계열 금융그룹들이 앞다퉈 자체 핀테크 랩을 운영 중이다.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함께 대형 금융그룹 내부에서 핀테크 기업들을 인큐베이팅하고, 성장을 위한 액셀러레이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상호 협업을 통해 혁신금융 서비스를 내놓는 등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최근에는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삼성카드 등 삼성 주요 금융계열사들과 삼성벤처투자가 공동으로 핀테크 스타트업 육성에 나서면서 지난 5일 ‘삼성금융 오픈 콜래버레이션’ 행사 본선에 진출한 스타트업 11곳을 선정하기도 했다.

금융당국이 직접 잰걸음으로 핀테크 산업 육성에 발벗고 나서자 민간 기업들의 참여 열기도 가열되면서 도입기에 비해 현재 핀테크 스타트업들은 상대적으로 투자 유치기회를 마련하기가 훨씬 수월해졌다는 평가다.

자료=금융위원회
자료=금융위원회

 

▲핀테크 기업 IPO, 기술특례 상장제도 도입 추진...바이오 이어 증시에 활력 줄 것

특히, 이번 발표에는 핀테크 IPO 활성화를 위해 기존 코스닥 상장제도를 보완하겠다는 방안도 포함돼 있다.

증시 상장 심사항목 중 일부를 조정해 핀테크 친화적인 상장환경을 조성하고, 핀테크 기업의 IPO 성공사례를 만들어 내 확산시킬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는 취지다.

금융위는 혁신금융서비스 지정기업의 기술특례상장 심사 시 전문평가기관의 기술평가에서 사업성 항목을 우대하고, 거래소의 질적 심사에서는 혁신성 항목에 우대 적용할 방침이다.

또한 핀테크 업종에 대한 원활한 기술평가를 위해 금융보안원 등 금융 전문성을 보유한 금융 유관기관을 전문평가기관에 추가할 계획이다.

핀테크 기업의 범주에는 네이버, 카카오, 토스 등 빅테크 기업들이나 웹케시, 세틀뱅크, 아톤 등 기존 기술이 핀테크 사업에 접목돼 우수한 경영성과 창출을 통해 이미 성공적으로 증시에 상장된 기업들도 포함된다.

하지만 창업기간이 짧고, 직원 수도 소수인 스타트업들이 핀테크 산업 생태계에서 대다수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유망 스타트업들이라도 대부분 VC업계의 시리즈 투자에만 목을 매고 있는 상황이며, 투자자 역시 국내 여건상 여전히 엑시트(투자금 회수) 방식이 IPO 외에는 한정돼 있어 자금 선순환이 어려운 형편이다.

내년 경기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핀테크 생태계에서 유망 스타트업들의 IPO가 활발해지면 시중 유동성이 증시로 공급되면서 장기간 저성장 기조로 침체됐던 국내 주식시장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현재 기술특례 상장제도는 주로 바이오·제약 기업들에게 활용되고 있지만 상장 후 성과가 좋지 않았을 뿐더러 최근 일련의 업계 이슈로 문턱이 높아지는 상황”이라며 “핀테크 기업들은 바이오 기업과 달리 기술 개발 리스크가 크지 않고, AI, 빅데이터, 블록체인 같은 실용적인 기술 적용으로 수익화 단계까지 진입하는 기간이 짧아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석호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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