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빅테크 혈투 예고...카카오 VS 네이버 VS 토스 '3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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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빅테크 혈투 예고...카카오 VS 네이버 VS 토스 '3파전'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9.12.19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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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바일 금융 플랫폼 기반 ‘인뱅’ 토스뱅크 출범...카카오, 네이버 진영과 치열한 경쟁 예고
- 네이버, 미래에셋 8천억 투자 유치...카카오, 금융 플랫폼 선점 효과 지속될 듯

 

카카오와 네이버가 잇따라 자본을 확충하며 금융 플랫폼 경쟁 채비에 나선 가운데 토스까지 가세하면서 내년 ‘빅테크(Big Tech)’들의 혈투가 예고되고 있다.

▲모바일 금융 플랫폼 기반 ‘인뱅’ 토스뱅크 출범...카카오, 네이버 진영과 치열한 경쟁 예고

금융위원회(위원장 은성수)는 지난 16일 인터넷전문은행 신규 인가 심사 결과 ‘토스뱅크 컨소시엄(이하 토스뱅크)’에 케이뱅크, 카카오뱅크에 이어 세 번째 은행업 예비인가를 부여했다.

토스뱅크는 모바일 금융 플랫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대표 이승건)가 최대주주(34%)이며, KEB하나은행, 한화투자증권, 중소기업중앙회, 이랜드월드가 각각 10% 지분 보유로 2대주주에 올라 있다.

이외에도 SC제일은행(6.67%), 웰컴저축은행(5%), 한국전자인증(4%) 등이 주주로 참여했다.

토스뱅크는 약 1년 반 정도의 준비기간을 가진 후 2021년 7월 경에 출범할 예정이며, 4년 내 흑자전환을 이뤄낼 계획이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간편송금 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 스타트업으로 창업한지 5년 만에 1600만 가입자를 확보하며 모바일 금융 플랫폼을 장악한 ‘공룡’ 핀테크 기업이다.

정부의 혁신금융 기조에 발맞춰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내놓으며 뛰어난 마케팅 역량을 기반으로 기존 금융권이 장악하고 있던 분야에 침투하고 있어 핀테크 기업 가운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네이버, 미래에셋 8천억 투자 유치...카카오, 금융 플랫폼 선점 효과 지속

한편, 네이버의 핀테크 계열사 ‘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 13일 미래에셋금융그룹으로부터 8000억 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이끌어내며 올해 7월 분사 발표 시 알려졌던 5000억 원보다 3000억 원이나 증액된 대규모 자본 확충에 성공했다.

미래에셋 측에 따르면, 지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 핀테크 스타트업에 투자된 금액은 약 5800억 원 정도로 이번 투자 규모가 누적액을 훌쩍 뛰어넘으며 사상 최대로 기록됐다.

이번 투자 유치로 네이버는 든든한 금융 파트너와 손 잡고 국내 최대 커머스 플랫폼 ‘네이버쇼핑’의 시장 지배력을 활용해 금융 플랫폼 확장에 공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 측은 이번 투자에 대해 “네이버파이낸셜의 미래 성장성과 잠재적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라고 설명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으로 국내 사업뿐만 아니라 글로벌 메신저 라인을 활용해 일본, 대만 등 해외 금융서비스 사업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반면에 ‘카카오톡’으로 국내 메신저 시장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카카오 진영은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을 주력으로 금융 플랫폼 사업을 선점해 왔다.

카카오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 경쟁에서 단기간에 경쟁사인 케이뱅크를 압도할 만한 실적을 거두며 무서운 기세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 2017년 출범한 카카오뱅크는 출범 2년 만에 가입자 수가 1000만 명을 돌파하고, 시장의 예상보다 빠르게 흑자 전환까지 이뤄내며 순항 중이다. 최근에는 기존 주주들로부터 5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에도 성공했다.

또 다른 금융 플랫폼 축인 카카오페이도 누적 가입자 수가 3000만 명을 넘어서면서 백화점식 금융 서비스를 구축하며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고 있다.

이번 토스뱅크의 가세로 빅테크 금융 플랫폼 구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카카오와 네이버 양 진영의 ‘빅테크’ 맞대결 양상에서 3자 구도로 빠르게 재편될 것으로 예상돼 내년 마케팅 전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이들은 대출금리 비교부터, 투자(증권), 보험 등 각 영역에서 유사한 금융 서비스들을 갖춰가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어 결국 같은 사업 모델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한 영역 다툼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 인프라 측면에서의 혁신 속도도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8일에는 ‘오픈뱅킹’ 시대가 본격적으로 막을 올리면서 16개 은행과 31개 핀테크 기업들이 오픈뱅킹 서비스 경쟁에 뛰어들어 혁신금융을 통한 금융산업 재편을 예고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오픈뱅킹 서비스 출범식에서 “은행과 은행, 은행과 핀테크 기업 간 벽을 허물고 경쟁적 협력을 유도할 것”이라며 “나아가 금융업의 분화와 재결합이 촉발되고 역동성 있는 시장생태계가 형성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석호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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