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차, 미래 먹거리는 '모빌리티 사업'...범현대가 '경쟁 VS 공생' 선택은
상태바
HDC-현대차, 미래 먹거리는 '모빌리티 사업'...범현대가 '경쟁 VS 공생' 선택은
  • 김명현 기자
  • 승인 2019.11.22 07: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시아나 인수에 범현대가(家) 지분 투자 유력... 현대차는 제외되나
현대차- HDC, 모빌리티 사업 의지 '활활'... '당숙-종질'간 경쟁 구도 거론돼
(왼쪽부터) 정몽규 HDC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
(왼쪽부터) 정몽규 HDC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 [사진 연합뉴스]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범현대가의 지분 투자가 유력하다.

범현대가(家) 내 새로운 시너지가 기대를 모으는 가운데, '모빌리티'를 접점으로 현대차그룹과 HDC그룹이 앞으로 어떤 관계로 나아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을 제외한 현대백화점, 현대오일뱅크, 현대해상화재보험, 현대종합상사, 한라그룹, KCC 등 범현대가들이 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 컨소시엄에 지분 투자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모빌리티 사업을 시작하겠다고 선언한 정몽규 HDC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 간 경쟁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몽규 회장이 아시아나 인수를 계기로 종합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출발을 알린 것은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제시한 향후 비전과 맞닿아 있어서다.

정몽규 회장은 아시아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1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아시아나 인수를 통해 '모빌리티 그룹'으로 한 걸음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정 회장은 기존 면세·유통 사업과의 시너지를 강조한 것이 아닌 '모빌리티'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정 회장은 자신이 언급한 모빌리티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그가 과거에 현대차를 이끌었던 점을 들어 '플라잉카', 자율주행 사업 등으로 영역 확장을 모색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산은 이미 도로 인프라와 항만 인프라를 보유, 운영 중"이라며 "향후 플라잉카, 자율주행, 공유경제, 이커머스 등과 결합된 육·해·공 모빌리티 플랫폼의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를 선점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정 수석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수소·전기차, 자율주행차, 플라잉카 등 미래 모빌리티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5년까지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에 41조를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정 수석부회장은 플라잉카 시장에 뛰어들겠다는 의지를 여러번 내비쳤다.

지난 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모빌리티 이노베이터스 포럼'에 참석해 "플라잉 택시가 2029년쯤에는 상용화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과감한 투자·개발의 뜻을 피력했다.

지난달 임직원과의 미팅에서는 "미래에는 전체 사업에서 플라잉카가 차지하는 비중이 30%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제조사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서비스업 진출을 노리기 때문에 HDC그룹이 항공 모빌리티 서비스를 시작한다면 서로 간 경쟁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신사업은 기업의 선점 욕구가 강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번 인수에서 범현대가의 지원을 이끌어낸 정 회장만의 소신과 현대가의 특수성을 무시할 순 없다"며 "향후 플라잉카 등 미래 모빌리티 사업이 어느 정도 성과를 보이게 되는 시점에 HDC와 현대차가 직간접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20년전 정주영 명예회장이 첫째인 정몽구 회장에게 현대차 경영권을 승계하자 정몽규 회장은 선친과 함께 승계와 관련한 큰 다툼없이 현산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번 현산의 아시아나 인수에 HDC 그룹차원의 각별한 애정이 부각되는 가운데,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두고 범현대가가 어떠한 움직임을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