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린 지 한 달이 다 되어 가지만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들은 아직까지 수신상품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 시중은행들이 수신상품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지만 5곳 모두 잠잠해 서로 눈치를 보고 있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12일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에 따르면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린 지난달 16일 이후 수신상품 금리 인하는 없었다.
앞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기존 연 1.50%에서 역대 최저 수준인 연 1.25%로 인하했다. 지난 7월 한 차례 인하한 뒤 올해 두 번째 인하다.
지난 7월 인하 당시에는 2주 내외로 시중은행들의 예·적금 금리 인하 단행이 이뤄졌다. 지난달 16일 금리 인하 이후 시중은행들이 잠잠한 것에 업계가 이례적이라고 입을 모으는 이유다.
지난달 말부터 시중은행들이 금리 인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에 눈치전을 벌이고 있다는 데 더욱 무게가 실린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하를 고려 중이기 때문에 한 곳에서 먼저 발표하면 다른 은행들도 바로 뒤따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외국계은행인 한국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은 수신상품 금리를 인하했다.
SC제일은행은 지난 1일 예금상품인 ‘내지갑통장’과 ‘두드림통장’의 금리를 각각 0.30%포인트, 0.10%포인트씩 내렸다. 이번에 SC제일은행이 금리를 내린 상품은 총 12개로 최대 인하 폭은 0.30%포인트다.
한국씨티은행은 이보다 앞선 지난달 25일 3개 상품의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씨티더하기통장’은 0.20%포인트, ‘씨티자산관리통장’은 0.20%포인트~0.30%포인트, ‘슈퍼리워드통장’은 특정 조건에 한해 0.80%포인트 내렸다.
김유진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