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높은 금리를 주는 예·적금 상품을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 이에 시중은행들은 낮은 금리에 타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포인트를 지급하는 방식의 고금리성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29일 한국은행의 ‘2019년 8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 은행의 저축성 수신 평균 금리는 1.52%로 전달 대비 0.17%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17년 8월(1.48%) 이후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1년 기준 정기예금 금리는 1.61%로 0.2%포인트 떨어졌고 정기적금 금리는 1.81%로 0.15%포인트 내렸다.
게다가 금융권에서는 한국은행이 다음달 기준금리를 연 1.25%로 내릴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해 시중은행의 수신금리는 더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7월 기준금리를 연 1.50%로 인하한 바 있으며 한 번 더 내리면 역대 최저치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시중은행들은 돌파구로 제휴 상품 출시를 선택하고 있다. 이들 상품은 낮은 금리에도 제휴 업체가 지급하는 포인트를 합쳐 5%가 넘는 고금리성 혜택을 제시하기 때문에 고객들을 사로잡는 데 유리하다. 또 제휴 업체와 공동 마케팅을 진행하면서 당행 계좌를 이용하지 않는 제휴 업체 고객들을 신규 고객으로 끌어들이기 쉽다는 장점도 있다.
Sh수협은행은 지난 24일 SK플래닛과 손잡고 출시한 ‘시럽 초달달적금’은 최대 연 1.8%의 금리를 제공하고 만기 고객에게 연 5.2% 상당의 OK캐시백 포인트를 지급한다. 최대 연 7%의 이자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같은 날 SC제일은행은 페이코와 손잡고 최대 연 5% 금리 효과를 누릴 수 있는 1년 정기적금 특판을 시작했다. 기본금리는 연 1.6%이며 조건을 충족하면 연 3.4%의 페이코 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KEB하나은행이 지난달 출시한 ‘신세계TV쇼핑 제휴적금’도 포인트를 더해 연 5.0%의 금리 효과가 제공된다. 적금 금리는 최대 연 3.3%이며 연 1.7% 캐시백 혜택이 제공되는 상품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제휴 상품은 은행이 금리를 제공하고 제휴사에서는 포인트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고객들은 높은 혜택을 누릴 수 있다“며 ”은행 입장에서는 상품을 많이 판매할 수 있는 데다 신규 고객 확보에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유진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