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은 했지만..." 3분기 '어닝 쇼크'에 할 말 잃은 롯데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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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은 했지만..." 3분기 '어닝 쇼크'에 할 말 잃은 롯데쇼핑
  • 양현석 기자
  • 승인 2019.11.08 15: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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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영업이익 56% 감소... 당기 233억원 순손실로 적자 전환
현대백화점도 영업이익 하락... 오프라인 유통채널 '암흑기' 진입
롯데쇼핑이 3분기 어닝 쇼크를 기록하자, 오프라인 유통의 암흑기가 도래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지난 1월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을 방문한 신동빈 롯데 회장.
유통업계를 대표하는 롯데쇼핑이 3분기 어닝 쇼크를 기록하자, 오프라인 유통의 암흑기가 도래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지난 1월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을 방문한 신동빈 롯데 회장.

 

8일 오전, 롯데쇼핑 본사가 위치한 소공동은 어두운 침묵에 휩싸였다. 예상은 했지만, 예상보다 더 참담한 3분기 실적에 모두 말을 잃은 모습이다.

롯데쇼핑이 대형마트의 극심한 부진과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여파로 올해 3분기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롯데쇼핑이 지난 7일 공시한 2019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5.8%감소한 4조4047억원, 영업이익은 56% 감소한 876억원을 기록했다. 당기 순이익은 -233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롯데쇼핑을 더욱 우울하게 하는 것은 롯데홈쇼핑을 제외한 전 유통BU 실적이 폭락했다는 것이다. 깊은 실적 부진에 시름하는 롯데마트는 물론, 롯데하이마트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들 두 회사는 롯데 유통BU 전체 매출 볼륨의 과반수를 점하고 있어 충격이 컸다. 그나마 선방하던 롯데백화점도 매출이 1.9% 늘어나는 데 그쳐 전체적인 하락을 막지 못했다.

또 롯데쇼핑이 야심차게 투자하고 있는 e커머스 사업분야의 지지부진도 롯데쇼핑으로서는 골칫거리다. 신동빈 롯데 회장이 올해부터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서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면서 전면에 떠오른 롯데e커머스는 거래액은 크게 늘고 있지만 수익성은 여전히 악화상태에 머무르며 올해 누적 적자가 10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쇼핑 측은 내수경기의 하락과 함께 온-오프라인을 잇는 옴니시스템 채널로의 전환 과정에서 필연적인 수익 악화라고 3분기 어닝 쇼크의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부진한 분야의 구조조정 과정을 더 앞당기고, 옴니 채널로의 전환도 수익성 위주로 재편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3분기 어닝 쇼크의 여파로 롯데그룹의 연말 인사가 예상보다 더 큰 폭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이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신동빈 회장이 경영복귀한 이후 계속 성과주의를 강조한 바 있어 부진한 사업부문의 경영진이 대폭 물갈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롯데쇼핑은 지난 7일 IR에서 2분기까지와는 달리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는 에프알엘코리아의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다. 에프알엘코리아는 유니클로의 운영사로 지난 2분기 매출 3360억원, 영업이익 530억원, 당기순이익 460억원을 기록했고, 롯데쇼핑의 지분순익은 230억원에 달했다.

롯데쇼핑은 이번 분기부터 에프알엘코리아 실적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불매운동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같은날 3분기 실적을 공시한 현대백화점 역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3.8% 줄어든 60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5322억원으로 21.8% 늘었으나, 면세점 투자 비용 확대가 수익성 악화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마트의 경질성 인사 이후 기존 유통 BIC3의 실적이 모두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자 오프라인 유통의 암흑기가 도래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수 년 전부터 온라인 위주로 유통 시장이 이동하고 있는데, 유통대기업들의 대응은 한 발짝 늦었다”면서 “늦은 대응의 대가가 이번 분기에 본격화된 것일뿐 앞으로 오프라인 유통이 더 좋아질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반면 증권가에서는 대형 오프라인 유통업의 부진이 일시적이고 4분기에는 나아질 수 있다는 희망적인 전망도 있다.

8일 키움증권의 박상준 책임연구원은 “3분기는 날씨와 휴일 감소 로 유통업체들의 매출이 대체로 부진했지만, 4분기는 부정적 영향이 대체로 없는 상황”이라며, 특히 11월은 기저 효과 및 신세계그룹의 쓱데이 성과, 광군제 등으로 주요 유통업체들의 매출 흐름이 선방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또 박 책임연구원은 “손정의 비전펀드가 대규모 손실을 기록하며 쿠팡의 공격적 영업활동이 위축될 가능성에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쿠팡의 행보에 따라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오프라인 유통에 변화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을 했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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