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항공업황 악화·잇단 악재로 기업가치 하락... 연내 매각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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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항공업황 악화·잇단 악재로 기업가치 하락... 연내 매각 불투명
  • 김명현 기자
  • 승인 2019.10.27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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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희영 교수 "매각 장기화로 항공안전 위협받을까 우려돼"
- 아시아나 경영부실 속속 드러나... 업황 악화 속 '업친 데 덮친 격'
금호아시아나 본사. [사진 연합뉴스]
금호아시아나 본사. [사진 연합뉴스]

아시아나항공의 연내 매각이 불투명하다. 인수 장기화와 매각 무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허희영 한국항공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25일 녹색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매각 과정이 길어지면 항공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다. 업황이 안 좋은 상황에서는 특히나 '컨트롤타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아시아나는 '떠나는' 경영진이 운영하고 있는 셈"이라며 "회사가 인수 상황에 놓인 것만으로도 직장내 분위기에 크고 작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아시아나의 경영부실이 속속 확인됨에 따라 인수후보자 입장에선 당연히 기업 가치를 낮출 수밖에 없고, 이는 매각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연내 매각이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아시아나는 11월7일 본입찰을 앞두고 연이어 악재가 발생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박삼구 전 회장 등 전·현직 경영인을 형사 고발하겠다는 의견을 담은 심사보고서를 아시아나에 전달했다. 아시아나가 기내식 사업권을 기존 LSG스카이셰프코리아에서 게이트고메코리아(GGK)로 넘기는 조건으로 GGK측이 아시아나 지주사 금호홀딩스(현 금호고속)에 1600억원을 투자토록 만든 혐의다. 

공정위는 아시아나로부터 의견서를 받은 뒤 전원 회의를 열어 최종 고발 여부와 과징금 규모 등을 확정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건으로 수백억원대 과징금과 회사 차원의 제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기업가치에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또 국토부는 지난 25일 아시아나의 샌프란시스코 공항 사고와 관련한 45일간의 인천-샌프란시스코 운항정지 처분을 내년 3월1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아시아나는 이번 운항정지 결정으로 110억원의 매출 감소가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항공업에서 영업정지는 단순히 45일 만큼의 영업 손실만이 아니라 단골 고객이 이탈하기 때문에 기업 손실이 더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수 불확실성을 감지한 산업은행은 '연내 통매각'을 강하게 주장했던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섰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지난 14일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통매각을 원칙으로 진행하고 있지만 매각 과정에서 어떤 방식으로 협의될지 알 수 없다"며 분리매각 가능성을 열어뒀다.

허희영 교수는 아시아나의 잇단 악재에 따른 매각 무산 가능성에 대해 "최근 발생한 일련의 일들이 매도자 입장에선 불리하게 작용한다. 그러나 연내 매각이 불투명한 근본적인 원인은 '업황'이 안 좋기 때문"이라며 "지금 상태가 장기화로 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업황 악화 속 업친 데 덮친 격으로 악재들이 발생해 매수하는 쪽에선 더욱 기업 가치를 낮게 보고, 금호 입장에서는 조금 더 '받고' 나가려고 하는 상황"이라며 "시기적으로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애경그룹은 자금 조달 문제로 단독 본입찰 참여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으나 지난 21일 스톤브릿지캐피탈과 컨소시엄을 결성키로 공식 발표하면서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과 애경-스톤브릿지 '2강' 구도로 굳혀지는 분위기다.

KCGI 컨소시엄은 아직 SI(전략적투자자) 영입이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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