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 투자자들 잡아라"...투자시장 고령화 트렌드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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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 투자자들 잡아라"...투자시장 고령화 트렌드 눈길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9.10.21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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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권사, 투자설명회 참여 연령층 이전보다 고령화...투자지식은 '수준급'
- ‘1% 금리시대’가 눈앞에...고령층, '100세시대 투자전략' 관심 높아
- ‘배당주·우선주’ 이어 ‘리츠’, ‘인컴펀드’ 등 안정성 추구 투자성향 더 짙어져
사진=NH투자증권
NH투자증권이 개최한 100세시대 아카데미 [사진=NH투자증권]

 

우리나라에서도 점차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고 투자시장에 고령화 트렌드가 두각을 나타나면서 실버 투자자들을 향한 증권가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증권사, 투자설명회 참여 연령층 이전보다 고령화...투자지식은 '수준급'

최근 증권사들이 주최하는 투자설명회마다 기존에 활발하게 참여하던 중년층 여성들과 함께 머리가 희끗한 노년층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고 있다.

주 중에 진행되는 투자설명회나 교육프로그램은 물론 야간이나 주말에 열리는 지점 행사에도 이른바 ‘실버 투자자’들의 참석률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과거 투자자들이 모이던 객장이 거의 대부분 사라지면서 실버 투자자들이 모일 마땅한 공간이 없다”며 “요즘 투자설명회마다 노령층 고객들이 좌석을 꽉 채우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서 “예전엔 투자설명회에서는 단순히 오를 종목만 찍어주라는 식을 요구했다면, 지금은 해외주식이나 글로벌 리츠, 파생상품까지 어렵게 여겨지는 내용들도 강사의 설명을 잘 이해하고, 전문적인 내용에도 거침없이 묻는 등 투자지식 수준도 수준급으로 올라왔다”고 덧붙였다.

 

사진=삼성자산운용
사진=삼성자산운용

 

▲‘1% 금리시대’가 눈앞에...고령층, '100세시대 투자전략' 관심 높아져​

‘인생 이모작’이라는 말에서 ‘인생 다모작’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은퇴 시기가 빨라지고, 또 새로운 직업을 찾는 비율이 높아지면서 ‘100세 시대’ 트렌드와 함께 안정적인 노후 준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1% 금리시대가 눈앞에 다가오면서 특별한 경제활동 없이 부동산 임대수입 또는 이자소득이나 연금에 의존하는 노령층들의 생활에 비상이 걸렸다.

증권사들은 노령층 투자자들의 다양한 투자교육과 투자정보 제공에 더 신경 쓰고 있는 추세다.

NH투자증권은 100세시대연구소를 운영하며 매월 교육프로그램인 ‘100세시대 아카데미’ 강의를 열고 있으며, 월간 리서치자료인 ‘100세시대 행복리포트’를 발간하고 있다.

또한 매거진 'THE 100'을 격월로 발행하며 실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투자정보와 읽을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박진 100세시대연구소 소장은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2050년에는 우리나라 고령인구가 40%에 근접해 일본을 제치고 세계 최고령 국가에 오를 전망”이라고 말했다.

고령사회의 도래가 확실해진 상황에서 향후 높아질 고령층 비중만큼 대체적인 투자성향도 크게 달라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7일 소공동 롯데호텔 2층 에메랄드 룸에서 진행된 롯데리츠 IPO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권준영 롯데AMC 대표이사가 롯데리츠 및 IPO에 대한 설명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리츠는 1주당 공모가 5000원에 총 4299억원 규모를 공모 예정이며, 공모청약은 10월 8일, 10일, 11일 3일간 진행될 예정이다.
사진=롯데리츠

 

▲‘배당주·우선주’ 이어 ‘리츠’, ‘인컴펀드’ 등 안정성 추구 투자성향 더 짙어져

고령층의 투자 스타일은 공격적인 ‘고위험 고수익’ 투자방식보다는 안정적이고 꾸준한 수입이 확보되는 ‘중위험 중수익’ 투자방식을 선호한다.

최근 증시가 부진하고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도 커지면서 전통적인 투자 방식인 배당주나 우선주 투자를 더욱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올해 국내 증시 여건이 크게 악화되면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아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들도 상대적으로 과거 어느 때보다 많아져 배당주에 대한 매력도 더 커진 셈이다.

실버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대기업 우선주, 지주회사 주식들이나 최근 낙폭이 컸다가 다소 회복 사이클에 접어든 은행, 보험주들이 대표적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보통 배당주들은 8월에 사야 가장 고수익을 거둘 수 있다”면서도 “안정성 높은 배당주라 하더라도 결국 성장하는 기업이어야 배당이 는다. 실적 변동성이 작거나 우상향하는 종목 위주로 선별적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실버투자자들은 종목에 대한 선택 부담이 없는 고배당 기업들을 종목으로 편입한 고배당펀드나 채권, 부동산 같은 안정적인 투자상품을 담아 수익률이 꾸준한 인컴펀드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국내 증시에서 가장 핫한 배당과 시세차익을 동시에 노려볼 수 있는 상장 리츠에도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리츠는 채권과 주식의 중간에 위치한 중위험 중수익 상품으로 주식과 마찬가지로 주가 급락에 대한 리스크는 존재하지만 실물 부동산을 기초자산으로 삼고 있어 안전하다는 장점이 크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실버 고액자산가의 투자패턴은 무조건 리스크 분산”이라며 “고액자산가들은 여러 은행이나 증권사에 자금을 쪼개서 맡겨 놓고 직접 투자는 재미로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서 “고액자산가가 아니라도 고령층들은 대부분 일단 안정적인 투자 상품에 가입해 두고 하루 종일 증권방송을 시청하거나 종목 투자를 하며 소일거리로 재미를 찾은 분들도 많다”고 귀띔했다.

 

 

이석호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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