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뷰티 격전지' 명동에 도전하는 신세계의 '시코르'...'트렌드와 품격' 모두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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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뷰티 격전지' 명동에 도전하는 신세계의 '시코르'...'트렌드와 품격' 모두 잡는다
  • 박금재 기자
  • 승인 2019.10.01 1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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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코르 명동점, '트렌드'와 '럭셔리' 모두 갖춰 명동 뷰티 경쟁 '우위' 확보
글로벌 1위 뷰티 편집숍 '세포라'와 호적수 될 듯
시코르 명동점 전경. [사진=녹색경제신문]
시코르 명동점 전경. [사진=녹색경제신문]

시코르 명동점이 '트렌드'와 '품격'을 모두 잡았다. 

'시코르'는 신세계백화점이 운영하는 뷰티 편집숍이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위치한 시코르 매장의 경우 외국인 매출 비중이 41%에 육박할 정도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번 시코르 명동점 오픈을 통해 '뷰티 1번지'로 불리는 명동 뷰티 경쟁에서 글로벌 고객들을 확실히 공략하기 위한 노림수를 던졌다.

10월 1일 오후, 오픈한 지 하루 지난 시코르 명동점을 찾았다. '뷰티 격전지' 명동을 가득 채운 수많은 로드숍과 헬스앤뷰티숍 사이를 뚫고 앞서 나갈 시코르의 전략을 엿보기 위해서였다.

매장 앞에서는 고객을 위한 '럭키 드로우' 행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많은 인파가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줄을 서 있었다. 매장 입구 옆에는 구매 금액마다 사은품을 제공한다는 공지를 중국어로 적어 놓은 팻말이 서 있었다. 명동 관광객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중국인 고객을 공략하는 첫 번째 전략이었다. 

두 개의 층으로 구성된 시코르 명동점 1층은 '품격 있는' 색조 화장품이 주를 이뤘다. 

기존에는 백화점에서만 주로 구매할 수 있었던 '입생로랑', '나스', 맥' 등의 고가 럭셔리 브랜드들이 매장 1층 전면부에서 고객들을 맞이했다. 인근에 위치한 뷰티숍들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컬렉션이라 명동에서 '럭셔리 화장품'을 찾는 고객들의 발걸음을 확실히 끌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입생로랑 섹션. [사진=녹색경제신문]
입생로랑 섹션. [사진=녹색경제신문]

이와 함께 매니아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투 페이스드(Too Faced)', '어반 디케이(Urban Decay)'와 같은 브랜드도 입점해 있어 소위 '코덕('코스메틱 덕후'를 지칭하는 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시코르 명동점을 관통하는 다른 한 가지 키워드는 '트렌드'였다.

시코르는 매장 1층에 판매량 순으로 1위부터 10위까지 제품들을 배치해 소비자들 사이에서 어떤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지 알 수 있도록 했다.

판매량 순으로 진열된 제품들. [사진=녹색경제신문]
판매량 순으로 진열된 제품들. [사진=녹색경제신문]

매장 2층으로 들어서면 현재 뷰티 트렌드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더 확실히 체감할 수 있었다.

'#승무원 미스트', '#수분충전', '#비건뷰티', '#주의성분0개' 등의 해쉬태그를 제품과 함께 배치시켜 특정한 성분이나 기능을 갖춘 제품을 찾는 고객에게 '뷰티 큐레이팅 서비스'를 제공했다.

해쉬태그를 제품에 붙여 '뷰티 큐레이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진=녹색경제신문]

또한 비건 화장품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는 '디어달리아', 네일스티커의 대표 격인 '데싱디바(Dashing Diva)'도 매장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시코르가 트렌드에 민감하게 컬렉션을 구성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남성 뷰티' 부문의 강화도 눈에 띄었다. 기존 로드숍 또는 헬스앤뷰티숍에서는 남성 화장품과 관련해 스킨케어 제품만을 주로 마련했다면, 시코르 명동점은 스킨케어 제품과 더불어 남성 색조 화장품에도 많은 공간을 할애했다.

2층에서도 관광객을 위한 서비스가 돋보였다. 시코르 명동점은 50만원 이상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호텔 배송 서비스'를 제공했다. 또한 해외 관광객을 위한 면세 키오스크도 마련해 쇼핑 편의성을 높였다.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관광객의 쇼핑 편의성을 높였다. [사진=녹색경제신문]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관광객의 쇼핑 편의성을 높였다. [사진=녹색경제신문]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시코르 명동점은 럭셔리한 뷰티 브랜드를 찾는 고객과 트렌드에 민감한 고객 모두에게 어필할 수 있는 구성을 확실하게 갖춘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글로벌 1위' 화장품 편집숍 '세포라'가 명동에서 연말 오픈을 앞두고 있어 시코르 명동점의 호적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근처에 위치한 올리브영 또한 프로모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시코르에게 쉽지 않은 경쟁이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지만 시코르 측은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는 입장이다.

시코르 관계자는 "시코르는 신세계그룹이 그동안 국내에서 쌓아온 유통 노하우를 그대로 적용해 국내 고객들의 취향에 맞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면서 "다른 헬스앤뷰티숍과 달리 시코르는 '뷰티 콘텐츠'에만 중점을 둬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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