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패딩 시대 끝'...패션업계, 각양각색 신상 아우터로 고객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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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패딩 시대 끝'...패션업계, 각양각색 신상 아우터로 고객 잡는다
  • 박금재 기자
  • 승인 2019.09.30 08: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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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 노스페이스-뉴발란스와 손잡고 숏패딩 단독 제품 선보여
평년보다 따뜻해질 가을·겨울 기온 덕에 아우터 기장 짧아질 전망
신세계X노스페이스 숏패딩 상품 사진.
신세계X노스페이스 숏패딩 상품 사진.

길었던 롱패딩(긴 기장의 다운점퍼) 전성시대가 끝나는 모양새다.

29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오는 겨울 아우터 시장은 '뉴트로' 트렌드를 반영한 짧은 기장의 다운점퍼 제품과 다양한 충전재로 차별점을 만든 제품들 사이의 경쟁이 일어날 전망이다.

기존 롱패딩이 주를 이루던 아우터 트렌드 속에서는 소비자가 자신의 개성을 쉽게 표현하기 어려웠던 반면, 아우터 제품의 기장이 짧아지고 디자인과 충전재가 다양해지며 개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밀레니얼 세대에게 어필할 것으로 분석된다. 

먼저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8월 말 노스페이스·뉴발란스와 손잡고 숏패딩 제품을 단독으로 선보였다.

노스페이스는 현재 소비층의 중심이 된 밀레니얼 세대가 중·고등학생 시절을 보내던 2000년대 후반에 큰 유행을 끌었던 브랜드로, 업계에서는 신세계백화점이 이번 협업을 통해 백화점 쇼핑과 거리가 멀었던 2030대 소비자들을 백화점으로 유치하는 것을 의도했다고 바라본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이번 숏패딩 신제품을 놓고 "아직 판매가 이뤄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구체적인 판매량은 파악하기 어렵지만 매장 내에서 20대를 중심으로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면서 "앞으로 단독 판매 숏패딩 제품에서 좋은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밀레니얼 세대에게서 각광받고 있는 온라인 패션 스토어 '무신사'도 겨울을 앞두고 '무신사 아우터 프리오더'라는 프로모션을 열고 '쇼트 헤비 아우터', '기타 아우터' 카테고리에서 짧은 기장의 패딩 제품과 '플리스'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판매량 순으로 살펴봐도 롱패딩 제품 보다는 숏패딩 상품과 플리스 제품의 높은 판매를 살펴볼 수 있어 올 겨울 패션 트렌드가 '짧은 기장' 중심으로 흘러갈 것이라고 전망할 수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올 가을과 겨울의 예상 기온이 패션 트렌드에 영향을 줘 패딩 제품의 기장이 짧아지고 덕분에 디자인도 다양해질 수 있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기상청은 올해 가을과 겨울의 기온을 놓고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평년과 비슷하거나 더 높을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패션업계에서는 기상청의 예측처럼 조금 따뜻해질 가을·겨울 기온에 힘입어 소비자들이 롱패딩 대신 다양한 아우터를 구매하길 기대하고 있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기존 롱패딩 일변도의 겨울 아우터 시장에 소비자도 피로감을 느끼고 있고 업계 또한 아우터 트렌드에 변화를 주며 신제품 판매를 통해 매출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라며 "패션 기업들은 차별화된 아우터 제품을 출시해 밀레니얼 세대 고객을 사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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