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푸드테크'는 진화중...'배달' 넘어 '뉴푸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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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푸드테크'는 진화중...'배달' 넘어 '뉴푸드'로
  • 이효정
  • 승인 2019.09.21 1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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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렌오더, 배달서비스...'리테일 푸드테크' 발달 가속화..."전세계 어느나라보다 발전된 양상"
'반쪽 푸드테크' 비판도...'에그테크' 및 '뉴푸드' 등 다른 푸드테크영역 비교적 낙후

한국에서 '푸드테크'가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리테일 푸드테크'의 발달이 두드러진다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푸드테크 내 또 다른 영역인 '에그테크', '대체식품산업' 등이 향후 꾸준히 발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됐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푸드테크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푸드테크란, 식품관련산업에 정보통신기술이 결합돼 발생한 사업들을 통칭한다.

푸드테크산업의 영역은 크게 ▲주문, 예약, 맛집정보추천 등을 포함하는 리테일 ▲농업과 기술을 결합한 '에그테크(agriculture+technology)' ▲곤충 등을 활용해 지속가능한 대체식품을 개발하는 '뉴푸드' ▲스마트 주방기기 및 요리봇 개발 등을 포함하는 '스마트주방' 등으로 나뉜다.

이중에서 한국 푸드테크 시장을 대표하는 항목은 '리테일'영역이다. 식품 및 배달 O2O 기업이 많은 반면 '에그테크'와 '뉴푸드' 관련 기업수는 현저히 적다는 점이 이를 반증한다. 

한국 소비자의 모바일 사용빈도가 높고, 전국적으로 배달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으며, 온라인을 활용해 음식 및 식재료를 구매하는데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 소비자비율이 다른 나라에 비해 높기 때문에 '리테일' 푸드테크 영역이 발달한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푸드테크에 있어 한국은 상당히 발전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국 맛집 데이터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고, 음식 배달 인프라가 한국 이상으로 잘 돼있는 나라는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한국의 푸드테크 발전 양상이 '반쪽짜리'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리테일 영역의 푸드테크는 상당히 발전했지만 농업, 대체식품 등과 관련된 영역은 그렇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퓨처푸드랩이 출시한 '퓨처리얼' 시리얼 제품 이미지.
퓨처푸드랩이 출시한 '퓨처리얼' 시리얼 제품 이미지.

 

그동안 상대적으로 '에그테크'와 '뉴푸드'에 대한 관심이 낮았던 이유로는 한국 특유의 사회·문화적 영향이 꼽힌다. 선조들이 보릿고개 등을 겪으며 음식을 가리지 않고 먹는 식문화가 형성되었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있다.

고기를 많이 섭취하는 서구문화권과 비교했을 때 채소와 곡물 위주의 식사문화가 발달했기 때문에 푸드테크의 필요성이 낮았을 것으로 관측하는 의견도 있다.

그럼에도 최근 건강한 식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대체식품을 개발하는 한국 푸드테크 스타트업이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안전한 식재료를 확보하고 식량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식용곤충이나 인공고기 등 '대체식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퓨처푸드랩(구 이더블버그)은 식용곤충을 이용한 스낵, 프로틴바, 시리얼, 건조유충 등을 개발·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출시한 시리얼제품인 '퓨처리얼'은 영지버섯과 갈색거저리 유충, 쌍별귀뚜라미 등을 재료로 만들어졌다.

이 시리얼은 기존 콘시리얼 대비 최대 2.5배의 단백질을 포함하고 있다. 곤충 단백질을 품고 있어 필수 아미노산 섭취가 용이하다는 것이 업체측 설명이다. 푸드테크를 적용해 우유없이도 바로 섭취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더플랜잇 CI
더플랜잇 CI

 

푸드테크기업 더플랜잇은 우유, 고기를 포함하는 육류를 대체할 수 있는 제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 이들은 계란 대신 국내산 약콩과 두유로만 만든 마요네즈를 개발했다. 현재 잇츠베러 마요와 잇츠베러 드레싱 3종을 개발해 제품화까지 끝냈다. 

더플랜인은 영국채식협회에서 비건인증과 국내 특허 등록까지 마친상태다. 지난 1월 더플랜잇은 3개 벤처캐피탈(VC)로부터 15억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성공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꾸준한 기술발전과 식품소비에 대한 편의성 및 다양성을 추구하는 경향이 짙어짐에 따라 다양한 방면에서 푸드테크 스타트업 기업이 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효정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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