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굴뚝 ‘미세먼지’…빛으로 감시한다
상태바
공장 굴뚝 ‘미세먼지’…빛으로 감시한다
  • 서창완 기자
  • 승인 2019.09.18 09: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국서 차세대 분광장비 도입… 2021년 3월부터 본격 사용
차등흡광검출시스템을 이용한 측정 전경. [사진=환경부]
차등흡광검출시스템을 이용한 측정 전경. [사진=환경부]

공장 굴뚝 등 사업장에서 내뿜는 미세먼지 원인물질(질소산화물 등)을 빛을 이용해 원격에서 측정하는 최신 분광장비가 국내 도입된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산업현장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를 효과적으로 감시하고 줄이기 위해 영국 국립물리연구소에서 제작한 차세대 측정장비인 차등흡광검출시스템(DIAL)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 장비는 야간에 적외선을 이용해 사람의 움직임을 감시하는 것처럼 발전소, 소각장 등 사업장에서 나오는 대기오염물질을 멀리서도 빛을 이용해 원격으로 측정하는 시스템이다.

가격은 62억 원으로 올해 편성된 미세먼지 관련 추가경정예산에서 구입한다. 현장 측정을 거친 뒤 2021년 3월부터 본격적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 9월 2일부터 10일 동안 울산석유화학단지에서 이번 장비의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영국 국립물리연구소 연구진과 공동으로 현장 측정을 실시했다. 공동 현장 측정 결과는 올해 12월 중 공개될 예정이다.

이 장비는 차량에 실려 운영돼 2인 1조로 굴뚝마다 올라가서 측정해야 하는 20kg 정도인 기존 미세먼지 측정장비보다 경쟁력이 뛰어나다.

또한 분광학을 활용해 원격 측정하기 때문에 각 사업장에 직접 들어가지 않고도 배출되는 대기오염물질 농도를 실시간으로 언제든 확인할 수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이번 장비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18일 오전 10시부터 서울 마포 스탠포드호텔에서 영국 국립물리연구소와 국제 학술회를 개최한다. 학술회에서 장비 운용기술의 습득방법과 적용에 대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행사에는 영국 국립물리연구소의 팀 프라이어 박사를 비롯해 국립환경과학원, 표준과학연구원, 국내 대학 전문가와 관계자 60여 명이 참석한다.

영국 국립물리연구소 연구진들은 이번 행사에서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차등흡광검출시스템의 현장 적용사례를 중심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은 2020년부터 영국 국립물리연구소와 공동으로 차등흡광검출시스템을 이용한 미세먼지 원인물질 탐색과 배출량 산정을 위한 연구를 확대할 계획이다.

김영우 국립환경과학원 기후대기연구부장은 “영국 국립물리연구소와 개최하는 학술회는 분광학적 측정기법의 선진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며 “분광학적 측정기법이 도입되면 향후 국내 미세먼지 저감과 감시를 위한 국가정책의 동반상승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서창완 기자  science@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