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장품위생감독조례' 강화... 국내 '더마코스메틱' 업계 '적색등' 켜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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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화장품위생감독조례' 강화... 국내 '더마코스메틱' 업계 '적색등' 켜져
  • 박금재 기자
  • 승인 2019.09.05 08: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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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과 '시장감독관리총국', 연이어 화장품 관련 조례와 지침 발표
국내 더마코스메틱 시장 규모 약 5000억원 이상으로 분석
중국에 화장품을 수출하는 비중 전 세계 수출 절반 가까이 차지해...규모 1억7000만 달러
대표적 '더마코스메틱' 브랜드들의 로고.
대표적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로고.

'더마코스메틱'을 앞세운 국내 화장품 업계의 중국진출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더마코스메틱' 혹은 '코스메슈티컬'은 의학·과학적 효능을 강조하며 출시된 화장품을 일컫기 위해 만들어진 단어다. 피부과 의사들이 제품 개발에 참여해 '닥터 브랜드' 또는 '약국 화장품'으로도 불린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더마코스메틱 시장 규모는 약 5000억원 이상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H&B스토어 올리브영은 더마코스메틱 관련 카테고리의 연평균 매출이 2018년 기준 30% 정도 증가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편, 2019년 들어 중국의 국가약품감독관리국과 시장감독관리총국은 연이어 화장품 관련 조례와 지침을 발표하고 중국 안에서 유통되는 화장품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1월 중국의 국가약품감독관리국은 대한화장품협회에 '화장품 감독관리 관련 자주하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라는 이름으로 중국 현행 화장품 법규 규정에 대한 내용을 보냈다.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 관계자는 "중국뿐만 아니라 세계 대부분의 나라들이 법적 수준에서 '코스메슈티컬'이라는 개념을 갖고 있지 않다"며 "중국 현행의 '화장품위생감독조례'에 따르면 화장품 라벨, 포장 또는 설명서에 치료효과를 선전해서는 안 되고 광고선전 시에도 의료작용을 홍보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화장품 명의로 허가 또는 등록된 제품의 경우, '코스메슈티컬', '의학 스킨케어 제품' 등 '코스메슈티컬 제품'의 개념을 선전하는 것은 불법행위"라고 못박았다.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이 발표한 질문과 답변 내용. (사진=NMPA 홈페이지 캡쳐)

지난 8월 20에는 중국 시장감독관리총국이 '보건식품표시 경고용어 지침'을 발표하고 '보건식품은 약품이 아니고 약품을 대신해 질병을 치료할 수 없습니다'라는 표시문구를 용기에 명시하도록 하기도 했다.

한국 화장품기업들이 중국에서 기록하는 매출은 다른 국가들에 비해 월등히 높다. 한국무역통계진흥원이 2월 발표한 자료를 살펴보면 중국에 화장품을 수출하는 비중은 44%나 차지했다. 홍콩이 18%, 미국이 4%로 뒤를 이었다. 중국에 화장품을 수출하는 액수는 1억7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53%나 증가했다.

이렇듯 중국에 의존하는 수출액이 높은 상황과 아모레퍼시픽, 네이처리퍼블릭, 더페이스샵 등 화장품 기업의 영업이익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중국의 화장품 규제는 큰 타격이 될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중국 내 한국 화장품 유통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한편, 국내 화장품 기업들은 이미 관련 법령에 맞춰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의학적 효능을 가진 화장품을 놓고 '과한 홍보'를 규제하는 일은 일찍부터 한국에서도 이뤄지고 있었다"며 "중국 내 화장품 검수가 깐깐한 것은 사실이지만 미리 가이드라인을 받고 있어 회사 측에서도 수출에 앞서 빈틈없는 준비를 거치고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중국의 관련 법령 개정이 수출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예상되지는 않는다"며 "관련부서와 지속적으로 협업해 수출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화장품의 활로가 중국 시장에 있다는 사실은 업계에서 지배적인 의견이다. 새로 적용된 의학적 기술, 새로운 성분을 내세우며 홍보를 펼치고 있는 신생 더마코스메틱 브랜드들이 매일같이 생겨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내 화장품 규제 이슈를 어떻게 헤쳐나갈 지 주목된다.

박금재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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