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 고객’ 축하하려다 논란만 낳은 카카오뱅크 ‘천만위크’ 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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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 고객’ 축하하려다 논란만 낳은 카카오뱅크 ‘천만위크’ 이벤트
  • 김유진 기자
  • 승인 2019.07.26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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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초 마감'에 조작 의심받고 '서버 먹통'으로 신뢰도 하락까지
[사진=카카오뱅크 홈페이지 캡처]
[사진=카카오뱅크 홈페이지 캡처]

카카오뱅크가 천만 고객 돌파를 기념하며 ‘천만위크’ 이벤트 내놨지만 시작하자마자 고객들의 비난을 사는 등 오히려 난감한 처지에 놓였다.

26일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1000만 고객 돌파를 기념하는 고객 이벤트 ‘천만위크’는 지난 22일부터 28일까지 일주일 간 진행된다.

행사 첫 번째 날인 22일 진행한 5% 예금 특판은 시작 전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지만 1초 만에 마감되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특히 카카오뱅크가 공지한 계좌 모집 한도가 100억원이었고 계좌 개설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데 1초 만에 마감됐다는 게 문제였다. 일부 고객들은 애초에 카카오뱅크가 임직원이나 임직원 가족·지인에게 혜택을 준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카카오뱅크 측은 절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임직원은 가입하지 못 하도록 막혀있었다”며 “내부에서도 예상한 것 이상으로 많은 고객이 몰려 벌어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카카오뱅크 앱 캡처]
[사진=카카오뱅크 앱 캡처]

또 ‘1초 마감’은 카카오뱅크가 100억원 한도를 채울 수 있는 고객수를 미리 예상해 계좌 개설 완료와 상관없이 접속한 순서대로 잘랐기 때문에 벌어진 상황이다. 카카오뱅크가 계좌 개설를 진행하는 중에 마감이 되는 불편을 해소하고자 만든 시스템이 오해를 낳게 된 것이다.

결국 카카오뱅크는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특판예금에 대한 사과문까지 올렸다. 사과문을 통해 카카오뱅크는 “이벤트 방식에 대해 좀 더 이해하기 쉽게 안내해 드리지 못한 점 사과드린다”며 뒤늦게 신청방식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올렸다.

이날 특판예금 이벤트는 이벤트 참여와 상관없는 일반 고객들의 불편까지 초래했다. 특판예금 신청이 시작된 오전 11시부터 30분 넘게 서버가 마비됐다. 카카오뱅크 앱을 실행하면 “오류가 발생했다”는 메시지가 뜨는 등 정상적인 금융업무를 볼 수 없었다.

종종 이벤트로 인해 사이트에 많은 고객이 몰리면서 서버 장애가 발생하기도 하지만 카카오뱅크의 업종은 신뢰도가 중요한 금융업이다. 이벤트 때문이었다 해도 카카오뱅크의 서버 오류는 신뢰도 하락을 초래할 수 있는 심각한 문제다. 점포 없이 모바일 환경에서만 영업한다는 점도 소비자 불안을 키웠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이벤트 전 서버 증설 등 만전을 기했지만 예상보다 많은 고객이 몰리면서 서버 오류가 생겼다”고 전했다.

 

 

김유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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