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품다] 조직 진단…디지털 스캐너로 바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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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품다] 조직 진단…디지털 스캐너로 바로 본다
  • 정종오 기자
  • 승인 2019.07.08 1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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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모병원, 디지털 병리 솔루션 도입
서울성모병원에 새로 도입된 병리 디지털 스캐너를 병리팀 직원이 작동하고 있다.[사진=서울성모병원]
서울성모병원에 새로 도입된 병리 디지털 스캐너를 병리팀 직원이 작동하고 있다.[사진=서울성모병원]

암 진단을 하기 위해서는 조직 검사가 필수이다. 그동안 암이 의심되는 조직을 떼 내 현미경으로 분석해 유리 슬라이드를 통해 진단했다. 최근 국내 한 병원이 이를 디지털 스캐너로 분석해 곧바로 볼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시간이 줄어들고 다른 과와 협업 시스템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은 지난달 말 ‘필립스 인텔리사이트 병리 솔루션(Philips IntelliSite Pathology Solution)’을 도입하고 본격 적용에 들어갔다. ‘인텔리사이트 병리 솔루션’은 슬라이드 스캐너와 서버, 저장장치, 뷰어 등을 포함한 이미지 관리 시스템을 기반으로 디지털 병리 이미지를 자동으로 생성 · 시각화 · 관리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의사가 조직 표본을 현미경으로 분석하던 아날로그 방식을 탈피해 디지털 이미지로 1차 진단(Primary Diagnosis)이 가능한 시스템이다.

1차 진단 목적으로 사용하는 이번 솔루션은 병리 슬라이드의 스캔, 저장, 프레젠테이션, 검토, 공유 기능을 갖춘 최첨단 소프트웨어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인텔리사이트 병리 솔루션’은 디지털 병리 솔루션 중 최초이자 유일하게 일차 진단용으로 2017년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2018년 6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진단용 사용 허가를 받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서울성모병원에 구축됐다.

최근 암 발병률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정밀 의료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질병 분류와 병리 진단은 점차 다양하고 세분되고 있다. 병원 병리과는 더욱더 많은 사례를 진단해야 한다. 하나의 질병을 진단하기 위해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요구되고 있음에도 기존 병리 슬라이드 제작 후 광학 현미경을 통한 아날로그 방식의 진단 환경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번 인텔리사이트 병리 시스템의 도입으로 기존 유리 슬라이드는 디지털 이미지로 전환해 관리함으로써 병리과 의사는 컴퓨터 모니터를 통해 병리 진단을 할 수 있다. 정확한 계측을 통한 진단 능력이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다른 과 임상 의사도 언제 어디서나 디지털화된 병리 이미지를 볼 수 있어 환자에게 병리 진단 결과를 쉽게 전달할 수 있다.

진단 이외에도 디지털화를 통해 의료진 간 다학제 컨퍼런스, 환자 대면 진료와 병리 의사 간 진단 자문 활용 등 보다 효율적이고 생산적 업무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 디지털 병리 솔루션은 단일 병원만의 시스템이 아니라 여러 병원과 연동을 할 수 있다.

축적된 디지털 데이터를 통해 병리과 의사들이 빅데이터 활용, 인공지능(AI) 알고리즘 개발에도 이바지할 수 있다. 환자 맞춤형 진단과 처방을 할 수 있어 임상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연수 서울성모병원 병리과장은 “디지털 병리 시스템이 구축되면 조직 표본을 현미경으로 분석하던 아날로그 방식을 탈피해 디지털 이미지로 1차 진단을 하면서 업무적 효율성과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향상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필립스 기술력과 노하우를 공유해 환자에게 맞춤형 정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이번 도입의 가장 큰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지열 스마트병원장(비뇨의학과 교수)은 “선진 의료 체계를 기반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울성모병원이 디지털 병리 솔루션 분야에서 한 발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여 뜻깊다”며 “서울성모병원은 이뿐만 아니라 전립선암 자동진단 소프트웨어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종오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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