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코스피...불붙은 해외증권거래 선두회사는 어디?
상태바
답답한 코스피...불붙은 해외증권거래 선두회사는 어디?
  • 황동현 기자
  • 승인 2019.06.18 13: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 선두다툼...대신증권 맹추격 중
(사진 왼쪽부터)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본사

해외주식투자가 늘어나면서 증권회사간 경쟁이 치열하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직구족'들의 리스크관리 부담도 커질 전망이지만 이제 해외주식투자는 대세로 자리잡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증권회사들은 사상최대 실적을 거두었지만 위탁매매 분야의 실적은 전분기 수준에 머문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식 브로커리지 시장이 포화된 상황에서 그나마 해외주식 시장이 받쳐준 결과다. 

해외증권 위탁매매의 경우 회사별로는 미래에셋대우나 한국투자증권이 1년새 2배에 가까운 성장을 하며 선두권을 형성하고, 대신증권이 바짝 추격하고 있다.

◇ 늘어나는 '해외주식직구', 분기 사상최대...리스크관리 부담도 커져

해외주식투자가 늘어나면서 올 1분기 외화증권 결제대금이 사상최대치를 보였다.

해외 주식 투자가 늘어나는 것은 부진한 국내 증시 흐름, 미국 증시 호조, 증권사들의 해외 주식 중개 서비스 확대, 해외 증시에 대한 정보 증가 등이 주된 영향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예탁결제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외화주식 결제금액은 1분기 91억7000만 달러(약10조4030억원)로 24.8% 증가했다. 

주식시장비중으로 치면 지난1분기 미국이 62.4%로 가장 높았고 이어 홍콩 14.9%, 중국 4.6%, 일본 4.3%, 독일 1.8%순이다. 미국은 지난해 56.3%에서 비중이 더 높아졌다.

개별종목중엔 미국의 아마존이 전분기보다는 줄었지만 5.5억달러로 가장 많은 투자자금이 몰렸고 이어 중국 상해 및 심천 종목 ETF인 China CSI 300 Index ETF,  ISHARES  JPM EMG MKT  등 순으로 결제금액이 많았다.

또, 예탁원을 통한 국내투자자의 1분기 말 외화증권 보관금액은 385.8억달러로 전 분기 말(362.8억달러) 대비 6.3% 증가했다. 그중 외화주식 보관금액은 115억 7000만달러로 전 분기 말 98억 3000만달러 대비 17.7% 증가했다.

◇ 불붙는 해외증권 중개, 미래·한국·대신증권 3강구도...수수료 낮추고 분석보고서 늘리고

해외주식투자가 늘어남에 따라 각 증권회사들은 수수료 인하는 물론 24시간 운영할 수 있도록 탄력근무제까지 도입하며 영업 방식의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국내 주식 거래와 달리 해외 주식은 시차 때문에 관련 부서가 거의 24시간 풀가동돼야 하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해외 주식거래를 늘리기 위해 최소 수수료 인하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KB증권 등은 주요국 대상 해외 주식 최소 수수료를 이미 없앴다. 최소 수수료 폐지로 정률 수수료율인 0.5%만 적용돼 투자자들이 부담을 덜게 됐다.

또 신한금융투자는 업계 최초로 해외 주식을 쪼개 매수할 수 있는 ‘소수점 주식 구매’ 서비스를 론칭했다. 기존 1주 단위로 거래되는 방식에서 0.1주나 0.01주 등 소수점 단위로도 주식을 거래할 수 있게 했다. 

최근 들어 증권사 리서치의 해외 주식 분석 활동도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증권사별로 몇 명 수준에 그치던 해외 증시 전담 애널리스트들이 크게 늘었고 글로벌 자산 배분 관련 조직도 신설 또는 확대 개편되는 추세다. 

금융투자상품 위탁매매 및 수수료 현황, 단위= 백만원,  자료=금융감독원

금감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외화증권 금융투자상품 위탁매매 거래금액 1위는 미래에셋대우다. 13조5700억원이 넘는 거래금액에 수수료가 363억에 달한다. 2017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미래에셋대우는 금융투자업계 최초로 해외주식자산이 6조원을 넘어섰다. 지난 5월1일 기준 6조 302억원으로 미래에셋대우가 출범했던 2016년 말 기준 해외주식자산이 1조원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약 500% 이상 증가한 것이다.

외화증권 항목엔 해외채권 등 다른 금융투자상품 위탁매매 금액도 포함돼 있다. 급성장하고 있는 해외주식 거래 성장세와도 연관성이 크다고 보아야 한다.

한국투자증권이 9조6800억여원의 거래금액으로 뒤를 따르고 있다. 2017년 5위에 그쳤던 한국투자증권은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를 중심으로 해외주식 영업에 집중하며 순위를 크게 끌어올렸다. 올해 초부터는 개인고객 영업도 강화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현재 해외주식 최초 신규 고객과 6개월 무거래 고객에게는 미국, 중국, 일본 등 거래량이 많은 4개국에 대해 거래수수료와 환전수수료를 할인해주는 감사 이벤트를 7월말까지 진행하고 있다.

이어 대신증권이 한국투자증권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개인고객 중심으로 덩치를 키웠다. 지난해 '미국주식 거래 수수료 1년 무료' 이벤트 등으로 고객 충성도를 높였다. 다만 거래금액에 비해서는 취득 수수료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었다.

최근 대신증권은 5G가 본격화되는 트랜드에 맞춰 ‘미국주식의 달인2’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기반의 글로벌 기업 DNA에 투자하는 고객에게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한 이벤트다. DNA는 디즈니(Disney), 넷플릭스(Netflix), 애플(apple)의 앞 글자를 딴 신조어다.

전통의 강자 삼성증권의 거래규모는 7조 1600억으로, 전년도 보다 크게 거래규모를 크게 늘렸다. 수수료도 미래에셋대우에 이어 가장 많다. 삼성증권은 올해에도 각종 이벤트와 설명회, 수수료 인하 등으로 마케팅에 힘쓰고 있다. 

이어 신한금융투자, NH투자증권, KB증권 등 대형금융투자사업자는 물론 키움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중소형사들도 잇따라 해외주식 거래 서비스를 런칭하고, 수수료 인하 등 각종 혜택을 내걸고 있다.

◇ 해외직접투자...위험 큰 만큼 '잘 아는 곳에 투자' 원칙 지켜야

전문가들은 해외 직접투자는 위험도 큰 만큼 '알고 있는 곳에 투자하라'는 조언을 한다. 투자의 귀재 워렌버핏은 '잘 아는 곳에 투자하라'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는 것이다.

또, 각 나라마다 각기 다른 거래 방식과 특징들을 미리 숙지해야 한다. 예를들어 미국 주식시장은 일중 상·하한가의 제한이 없다. 변동폭이 큰 만큼 위험도 크다.

아울러 주식과 채권, 주식과 부동산 등 서로 상관관계가 낮은 자산에 글로벌 분산투자를 하면 리스크를 낮추면서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쉽게 말해 한 자산의 가치가 하락하더라도 다른 자산에서 수익이 발생해 전체적인 투자 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황동현 기자  financial@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