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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銀, 1200억 규모 유선 금융망 고도화 사업자 선정...美·中 무역분쟁에 '진퇴양난'농협, 작년 11월 우선협상대상자에 KT 선정...화웨이 장비 사용 문제 '불똥'
美·中 무역분쟁 만나 '진퇴양난'...농협, "금융사 관여할 이슈 아냐"
제공=NH농협은행

금융권이 미·중 무역분쟁에서 촉발된 '화웨이 사태'가 엉뚱하게 번질까 노심초사하며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NH농협은행(행장 이대훈)은 지난해 11월 1200억 원 규모의 금융 유선망 고도화 사업 관련 우선협상대상자로 KT를 선정했다가 화웨이 장비 사용 문제로 최근 재검토에 들어가면서 곤란한 처지에 놓였다.

문제의 발단은 우선협상대상자인 KT가 장비사로 중국의 화웨이를 선택했다는 점이다. KT는 금융망 구축과 관련해 화웨이 장비의 품질과 가격경쟁력이 우수하고, 타사보다 최종적으로 좋은 조건을 제시해 지난해 화웨이를 파트너사로 최종 선정했다고 알려졌다. 당시 농협은 KT의 장비사 선정 과정에 개입할 여지가 전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미·중 무역분쟁이 '화웨이 사태'로 이어지면서 통신업계의 이슈가 금융권 이슈로 번져가면서 문제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미국 상무부는 보안 문제로 지난달 화웨이와 그 계열사를 거래제한 기업 명단에 올린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최근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는 "통신장비 선택의 문제는 보안 측면에서 신뢰 가능한 업체와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게 중요하다"며 사실상 중국의 화웨이를 신뢰할 수 없는 파트너로 규정하는 발언을 했다. 국내 산업계에게 화웨이 장비 사용을 금지해달라는 식의 압박을 가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에 중국 역시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미국의 대중 압박에 협조하지 말 것을 요구하면서 국내 산업계가 미·중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진퇴양란'의 상황에 빠지게 된 것이다.

특히, 이번 사태의 핵심에서 한 발 비켜서 있어야 하는 금융사가 통신장비 이슈에 휘말리게 됐다. 사업상 자유로워야 하는 개별 기업의 의사결정 과정에 외교문제가 개입돼 전전긍긍하는 상황까지 오게 된 것이다.

한편, 농협은 올해 기존 금융망 사업 관련 계약이 끝나는 시점인 9월까지 여유를 갖고 전방위적으로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금융망 장비는 노키아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유선 금융망 고도화 사업은 개인신용정보나 금융거래정보와 같은 중요한 보안 데이터를 주고 받는 주요 인프라 구축이라는 점에서 지연에 대한 우려도 크다.

농협 측은 이러한 논란 자체가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농협 관계자는 "금융 유선망 고도화 관련 최종 사업자 선정에 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가 없다"면서도 "통신장비업체 선정 건은 통신업계가 정리해야 할 문제지 금융사가 관여해야 할 이슈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금융권 이슈로 불거지는 것이 바람직하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이석호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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