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방적 계약해지된 '부릉' 라이더...메쉬코리아, 라이더와의 '상생 다짐'은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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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방적 계약해지된 '부릉' 라이더...메쉬코리아, 라이더와의 '상생 다짐'은 어디에?
  • 이효정 기자
  • 승인 2019.04.09 10:0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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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점장 교체로 라이더 4명 일방적 해고통보..."본사-라이더 직접계약관계 아냐"
"부릉라이더로 일했지만"...실질적 상생경영안 나와야한다는 의견도
메쉬코리아 부릉 라이더가 오토바이를 타고 배달중이다.

메쉬코리아의 배달대행서비스 '부릉'의 일부 라이더가 일방적으로 해고통보를 당했다는 주장이 나온 가운데, 메쉬코리아의 상생경영이 '말로만'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메쉬코리아의 부릉 라이더로 일했지만, 메쉬코리아 본사와 직접 맺은 계약이 아니기 때문에 계약보장을 받지 못했다고 말하는 라이더들의 주장과, 각 지역 지점장과 계약한 내용에 대해 본사차원에서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메쉬코리아 측의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9일 H지역 부릉 라이더 A씨는 최근 일을 그만두라는 통보를 받았다. 갑작스러운 해고 통보를 받은 라이더들은 A씨를 포함해 총 4명이었다. 

A씨 주장에 따르면 해고사유는 'H지역 지점장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전(前)지점장과 친분이 있었던 라이더들을 쳐낸 것이라고 A씨는 주장했다.

A씨는 "계약서에 쓰인대로 한 달 전에 해고 예고 통지를 한 것도 아니고 갑자기 '월요일부터 나오지 마라'라는 얘기를 들었다"며 "분명한 해고 사유가 있는 것도 아닌, 명백한 부당해고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H지역 지점장이 바뀌면서 새로온 지점장이 예전 지점장과 친했던 라이더들을 고의적으로 쳐내고 있다. 나는 메쉬코리아 부릉라이더로 일하며 열심히 배달한 죄 밖에 없다"며 울분을 토했다.

 

메쉬코리아, '본사차원 중재' 부재..."계약당사자끼리 해결할 문제"

배달대행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메쉬코리아는 지역 내 지점장과 위탁계약을 맺는다. 지점장은 지역 내 라이더들과 각각 계약을 맺는다. 즉, 메쉬코리아-부릉 라이더간의 직접적인 계약은 없는 셈이다. 

이 같은 계약관계를 이유로 들어 메쉬코리아 측은 지점장과 라이더 간의 문제엔 간섭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직접적인 계약관계가 아니니 의무 혹은 법적인 구속력이 없다는 뜻이다.

메쉬코리아 관계자는 "지점장과 라이더 사이에 발생한 일에 대해서는 본사가 관여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당사자끼리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면서도 "애초에 라이더분들께서도 메쉬코리아 부릉에 대한 소속감이 없다. 부릉을 포함한 여러 배달대행업체의 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메쉬코리아측 설명에 따르면 라이더와 지점장이 계약을 맺는 방식이기 때문에 라이더들은 언제 자신의 일감이 떨어질지 몰라 불안에 떨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이번 처럼 본사와 부릉 라이더를 잇는 지점장이 교체되는 경우, 기존 기점장과 계약했던 라이더들의 근로 여부는 불투명해진다. ▲기존 지점장과 맺었던 계약을 승계 ▲새로 온 지점장과 재계약 등 라이더들을 보호할 수 있는 구체적인 규정이 없는 탓이다. 

메쉬코리아 관계자는 "라이더와 전 지점장간 계약 승계 여부, 혹은 재계약 등 구체적인 사안은 해당 지점 상황에 따라 다르다"며 "본사차원에서 명확히 규정화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부릉' 딱지 달고 수익 냈는데...메쉬코리아가 외치던 '상생경영'은 어디에

유정범 메쉬코리아 대표

일각에서는 메쉬코리아 이름을 달고 전국을 뛰며 배달하는 라이더들을 위한 실질적인 상생경영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메쉬코리아는 '배송기사 섬김정책'을 시행 중이다. 유정범 메쉬코리아 대표는 CEO메시지를 통해 "각종 배송용품 및 프로그램 지원 등 배달기사와의 상생협력의 건강한 관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 라이더들은 의문을 표하고 있다. 라이더 A씨는 "메쉬코리아 부릉 라이더로써 그동안 많은 배달오더를 소화해내고, 메쉬코리아에 수익을 냈다. 그런데 메쉬코리아는 '지점장과 얘기해라'는 말만 반복하며 상황을 회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메쉬코리아와 직접 계약한게 아니라는 것은 알지만, 이런 상황에서 본사가 중재에 나서서 라이더들을 보호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보여주기식의 상생경영이 아니라 진정으로 라이더들을 위한 움직임이 필요한 것 아니냐"라고 생각을 밝혔다.

한편, 메쉬코리아는 지난 2013년 설립된 O2O기반 배달대행 IT 물류 스타트업이다. ‘부릉’은 물건을 전달하는 기존 배송 서비스뿐만 아니라 정보와 정보를 연결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메쉬코리아의 물류 브랜드다. 

이효정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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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2019-04-10 22:40:59
어느대행사나 다 저러는데...
그리고 그만두고 타대행사가면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