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이투자증권 부실채권비율 크게 악화...메리츠종금증권 부실금액 가장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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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하이투자증권 부실채권비율 크게 악화...메리츠종금증권 부실금액 가장 커
  • 황동현 기자
  • 승인 2019.04.09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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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녹색경제신문 DB

지난해 전반적으로 증권사의 고정이하비율이 개선된 가운데 하이투자증권, 메리츠종금증권의 고정이하비율과 규모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증권사의 고정이하비율은 1.06%로 전년대비 0.04%포인트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유는 자산총액이 109조6635억으로 전년대비 20.3% 늘어난 반면 고정이하 자산은 1조1,617억원으로 전년대비 15.5% 증가에 그쳤기 때문이다.   

2018년말 자산기준1조원이상 증권사 고정이하 채권 현황, 자료=금융감독원

다만, 일부 증권사의 경우 부실채권이 되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부동산 PF 대출의 경우 증권사로 몰리면서 한 때 국내 증권업계 고정이하 부실채권 규모는 지난 2011년 말 2조 241억원을 기록하기도 했으며 이후 매년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부실자산 정리작업을 가속화하면서 2017년말 1조원을 약간 넘는 수준으로 떨어졌는데, 지난해 다시 1,600억원 가량 증가하며 방향을 틀었다.     

지난해 국내 자산기준 1조원이상 증권사 19개사 가운데 유진투자증권의 고정이하비율이 6.82%로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2017년에는 자산이 증가하고 고정이하금액이 줄면서 5.04%p 대폭 개선됐었다.    

유진투자증권의 부실채권규모는 1,3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9억원 줄었지만 여전히 증권사 중 가장 비율이 높다. 

유진투자증권의 부실채권 대부분은 매입대출채권이다. 1,083억원 전액이 부실채권으로 잡혀있고 부도어음과 기타 대출채권 각각 98억원, 51억원이다. 대지급금이 108억원 줄었다. 대부분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부동산 PF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미 충당금을 쌓고 비용처리를 한 부분이라고 한다.  

DB금융투자증권은 고정이하 비율이 0.57%포인트 상승했는데 부실채권금액 수준은 전년과 같은 수준이고 자산이 줄어든 영향으로 증가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고정이하 비율이 0.54%포인트나 악화됐다. 전체 자산이 5조 8,460억원 늘어났고 그중 대출금이 3조 2,100억원 늘고, 채무보증이 1조 8,351억원 늘었다. 그중 대출금에서는 부실자산이 발생하지 않았지만 채무보증에서 1,480억원이 부실자산으로 분류됐다.

중국 하이난 항공 그룹(HNA)의 익스포져에 대해서는 전액 정상분류한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측의 설명에 따르면 부실자산으로 분류된 채무보증자산은 크고작은 프로젝트에서 발생된 것이다. 

하이투자증권은 고정이하 비율이 무려 4.12%포인트 증가했다. 전체자산이 전년대비 1,864억원 줄어든 반면 부실자산은 592억원 늘었다. 대지급금이 603억원으로 새로 늘어났고 사모사채에서 10억원이 줄었다.

반면, 현대차투자는 지난해 고정이하비율이 1.06%포인트나 감소했다. 2017년말 2.65%로 1년간 0.20%포인트 감축하는데 그쳤었는데 지난해 고정이하 부실자산을 상당규모 털어내 부실채권비율을 개선시켰다.

유안타증권도 고정이하비율을 0.62%포인트 개선시켰는데, 부실채권규모는 2017년규모를 유지한 상태에서 자산이 5,195억원 증가했기 때문이다. 교보증권도 0.73%포인트 감소했다.

또, 미래에셋대우증권은 자산은 3조 96억 증가한데 반해 고정이하 자산은 되레 줄어들어 부실채권비율이 0.34%포인트 개선됐고, 하나금융투자도  자산이 1조1,897억원 증가한 반면 부실채권비율을 0.72%나 떨어뜨렸다.

신한금융투자, 삼성증권의 고정이하비율은 각각 0.15%, 0.29%로 가장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은 부실채권이 지난해 73억원이 늘어나 부실채권비율이 0.08%포인트 악화됐다.

이외에도 이베스트증권 1.54%, IBK투자 1.23%, NH투자 1.06%, KB증권 1.07% 등으로 고정이하비율이 1.0%를 초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실채권규모로는 메리츠종금증권이 가장 많아 2,119억원, 유진투자 1,300억원, KB증권 1,202억원, NH투자 1,139억원, 미래에셋대우 1,061억원 등 1,000억원 이상 부실채권을 보유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의 부실채권은 합병과정에서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황동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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