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팰리세이드' 출고기간 '5개월'로 단축했지만..."대기 3개월 넘으면 고객 떠나" "노조 때문에 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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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팰리세이드' 출고기간 '5개월'로 단축했지만..."대기 3개월 넘으면 고객 떠나" "노조 때문에 안사"
  • 양도웅 기자
  • 승인 2019.04.05 0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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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대형 SUV 팰리세이드의 출고 대기기간이 기존 8개월에서 5개월로 줄었다. 

4일 현대차에 따르면, 노사는 현재 월 6240대(특근 포함) 수준인 팰리세이드 생산량을 월 8640대로 끌어올리기로 합의하고 생산비율을 조정했다. 

현재 팰리세이드는 현대차 울산4공장에서 승합차 스타렉스와 1:1 비율로 혼류 생산 중이다. 

하지만 이번 노사 합의에 따라 생산비율은 3:1로 조정돼 팰리세이드를 2400대 증산할 수 있게 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회사가 어려운 상황에서 모처럼 고객 반응이 좋은 팰리세이드의 생산량을 늘려야 한다는 데 노사가 큰 이견 없이 증산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한 달간 협의를 진행했다.

사측은 노사에 ▲시간당 생산량(UPH)을 늘리는 안 ▲혼류생산 비율을 조정하는 안을 제시했다. 

노조는 혼류생산 비율 조정을 택했다. UPH를 높이면 노동강도가 높아지기 때문. 

현대차 노사가 팰리세이드 증산에 합의했다. 이로써 기존 8개월이던 출고 대기기간이 5개월로 줄었다. <제공=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는 4달간 1만9957대가 팔렸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당초 현대차는 팰리세이드 출시 당시 1년간 2만5000대가 팔릴 것으로 예상했다. 그런데 4달 만에 1년 예상 판매량 80%를 달성했다. 

사전 예약 대수까지 합하면 총 6만여대가 판매됐다.

이번 증산 합의로 현대차는 올해 팰리세이드 예상 판매량(생산량)이 9만6480대에 이를 것으로 본다.   

한편, 일각에서는 여전히 고객들이 5개월가량 기다려야 한다는 점을 비판한다. 

기존 8개월에서 3개월이 단축됐고 신차인 점을 고려해도 지나치게 오래 기다린다는 것. 

한 업계 관계자는 올초 팰리세이드 품귀 현상이 있었을 때 "자동차업계에서는 기다림의 마지노선을 3개월 정도로 본다"며 "그 이후에는 고객이 변심하게 된다"고 지적한 바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연간 700만대를 넘게 파는 글로벌 톱5 완성차 업체가 판매 수요조차 예측하지 못하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현대차 노조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많다. 

작년 현대차 실적이 44년 만에 영업적자를 낼 정도로 어려움에도 노조의 허락 없이는 인기 모델 증산도 어렵기 때문.

네티즌들은 "(노조가) 생산량을 맘대로 조정할 수 있다는 건 놀고 먹는다는 거지요" "노조 *보기 싫어서 안사"라며 힐난했다.

모처럼 현대차 노사가 결단력 있는 모습을 보였지만, 현대차의 비효율성과 부족한 수요 예측 능력 모두를 보여준 셈이었다.

양도웅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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