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본현대생명 대주주 바뀌니 흑자전환?
상태바
푸본현대생명 대주주 바뀌니 흑자전환?
  • 황동현 기자
  • 승인 2018.12.28 09:59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태영 현대카드· 캐피탈 부회장이 결국 푸본현대생명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나면서 경영실패에 따른 책임론이 두고두고 부담으로 남게됐다.

푸본현대생명은 지난 20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어 후임 이사회 의장으로 윤인섭 전 한국기업평가 대표이사를 선임하고, 이전 정 부회장은 의장직에서 물러났다. 

정 부회장은 지난 9월 푸본현대생명의 최대주주가 현대자동차그룹에서 대만 푸본생명으로 변경된 후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계열사 분리 승인을 받아 이사회 의장직을 맡을 수 없게 됐다.  

윤 의장은 1984년 교보생명을 거쳐 옛 ING생명(현 오렌지라이프), KB생명, 하나생명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한 ‘보험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임기는 2021년 12월까지 3년이다. 

푸본현대생명의 한 관계자는 "윤 의장의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를 토대로 회사의 경영과 이사회에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부터 선도적 변화에 공을 기울여 온 이재원 사장의 노력에 윤 의장의 연륜과 경험이 더해져 지속적 성장을 견인하는 시너지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만계인 푸본생명은 지난 9월 현대차그룹으로부터 현대라이프생명을 인수하고 사명은 푸본현대생명으로 바꿨다. 당시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기존 2대 주주였던 푸본생명이 지분 62.4%를 보유한 최대 주주가 됐고, 현대차그룹의 지분율은 37.1%로 떨어졌다.

경영능력의 한계 드러내   

정태영 부회장

정 부회장의 현대라이프생명은 자판기를 통해 보험을 파는 콘셉트 등 신선한 시도로 출범 초기 관심을 받았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현대라이프생명은 상품 판매 부진과 경영 악화로 수년간 지점 통폐합·인력 감축 등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지난해 전체 직원 400여명 중 150여명을 희망퇴직을 통해 내보내고 전국 40여개 정규지점을 7개로 통폐합했다.

또, 희망퇴직, 지점축소, GA(법인대리점) 채널 판매 제휴 중단 등의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이 과정에서 폐쇄된 지점 소속 보험설계사들에게 모집수수료 삭감, 지점폐쇄에 대한 재택근무 등으로 이 과정에서 설계사들과 갈등이 장기화하는 내홍을 겪었다.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 비율은 금융당국의 권고치를 밑도는 148%(지난해 9월)까지 떨어졌다.

현대라이프는 지난 2012년 현대차그룹으로 편입된 이후 5년 연속 적자를 냈다. 특히 2014년에는 연간 적자규모가 871억원까지 확대되기도 했다. 이후 2015년 485억원, 2016년 198억원, 지난해 612억원의 연간 적자를 각각 기록했다. 

현대라이프는 만성적인 적자와 더불어 IFRS17에 대비한 자본확충을 염두에 두고 설계사 조직을 대폭 축소하고, 자본확충 수단으로 최대주주로부터 올해 3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했다.

그러나 기존 최대주주였던 현대모비스가 유상증자에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자본확충 가능성이 불투명해졌다. 당초 유상증자에 참여할 예정이었던 현대모비스는 본업인 자동차부품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불참 방침을 정했기 때문이다.

보험업계에서는 보험 비전문가인 정 부회장이 보험시장의 벽을 넘지 못하고 한계를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룹의 지원동결

현대차그룹은 이미 금융계열사에 대한 지원을 늘리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것은 이미 기정사실화되어 있는 금산분리의 수순이기도 했다. 현대차 금융계열사들은 금융그룹 통합감독대상으로 지정됐기 때문에 집중위험을 해소해야 하고 궁극적으로는 자동차부문의 지원없이도 독자생존해야 한다.  

현대캐피탈은 현대·기아차의 부진에 실적이 이미 꺾였고, 현대카드의 성장세도 멈춰서 하향세가 여실했다. 또, 그룹의 지배구조개편 작업에서 현대차가 대부분의 업무를 외국계 증권사에 일임할 정도로 현대차증권의 그룹 내 위상도 미미하다.

푸본현대생명(구 현대라이프)은 대주주였던 현대모비스가 증자에 불참해 그룹의 지배력이 현저히 약화됐다. 더이상의 그룹의 지원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최대주주 변경과 재무건전성 회복

푸본현대생명은 대만 푸본생명의 유상증자 후 재무건전성을 회복해 RBC가 올해 9월 말 258.7%로 상승했다.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540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연간 흑자전환은 무리가 없을 분위기다. 업계에선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노력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부터 푸본현대생명은 지점 통폐합과 희망퇴직 등을 통해 ‘뼈를 깎는 체질 개선’을 단행했다. 동시에 보장성 보험 판매 강화와 퇴직연금, TM 채널 활성화 등에도 주력했다. 그 결과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희망의 발판을 마련했다. 흑자기조는 3분기까지 유지됐다.  

최대주주인 푸본생명과 시너지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푸본생명은 약 102조원의 자산을 보유한 대만 2위 보험사로 대만 푸본금융그룹의 핵심 계열사다.

이재원 푸본현대생명 대표는 사명 교체 당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푸본생명과 협력관계의 바탕으로 자산운용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건전성 관리에 대한 부담이 덜어진 만큼, 사업 운용의 폭이 커질 것으로 점쳐진다.

새롭게 합류한 이사회 의장에 대한 관심도 높다. 푸본현대생명 측은 윤 의장의 연륜과 경험을 바탕으로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을 제고할 계획이다. 

황동현 기자  financial@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해외여행 2018-12-30 15:10:22
경영은 안하고 허구허날 해외여행만 다니니 기업이 제대로 경영될리가 있나요 ?
대표이사 변경은 아주 잘한 일이라 봅니다 해외 뮤지션이나 불러 즐기면서 무슨 경영을 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