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희 삼성생명 부회장 “오늘의 삼성, 신경영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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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희 삼성생명 부회장 “오늘의 삼성, 신경영 덕분”
  • 김경호
  • 승인 2013.05.2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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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의 신경영이 없었다면 2013년 오늘의 삼성도 없었다.”
“생명보험 저변확대, 초고령화 사회에 대응해 은퇴시장에 집중할 것”

삼성 신경영의 산증인인 삼성생명 박근희 부회장은 20일 서울 연세대학교에서 열린 삼성그룹 토크콘서트 ‘열정樂’ 강연을 통해, '1993년의 신경영이 없었다면 2013년 오늘의 삼성도 없었다'고 강조하며 삼성 신경영의 의의와 가치를 전했다.

박근희 부회장이 열정락서 삼성의 신경영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박근희 삼성생명 부회장이 강연 직후 기자들과 만났다.
박 부회장은 "당시 충격은 정말 컸다"며 "이건희 회장의 뜻을 어떻게 실천해야 할까 고민했다"고 전했다.

1993년 이건희 삼성 회장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라"며 신경영을 선언했다. 당시 박 부회장은 TF팀을 이끌며 이 회장의 신경영 내용을 정리해 직원 교육용 책자를 만드는 일을 했다. 책자는 신경영 본서와 삼성의 용어집 두가지였다.

당시 이 회장은 직접 "책을 만들어라, 용어집을 만들어라, 젊은 직원들 모두 볼 수 있게 관련 내용을 만화로 만들어라"고 지시했다. 이 회장은 박 부회장에게 "고참 부장이 가서 신경영 전도사를 하라"며 삼성SDI로 보냈다.

박 부회장은 "아직도 신경영과 현실을 비교해보면 부족한 부분이 있다"며 "다시 한번 신경영을 보고 공부하고 이건희 회장의 뜻을 실천하면 또 다른 삼성의 100년 후 비전이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올해 신경영 20주년을 맞아 삼성생명의 포트폴리오에도 여러 가지 변화를 줄 계획이다. 그는 "삼성생명이 자산 운용면에서 능력이 미흡한 부분이 있어 해외 선진사들에게 자문을 구하려고 한다"며 "잘하는 회사를 벤치마킹하고 좋은 투자에 협력을 도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초고령화 사회가 도래함에 따라 은퇴 시장에 집중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그는 "은퇴시장이 200조에서 2020년 680조로 규모가 커지는 추세에 맞춰 은퇴시장에 집중해야 한다"며 "준비는 해야 하지만 생명보험 저변 확대부터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 고민이 많다"고 전했다.

박 부회장은 지난해 3월 발표한 '비전 2020' 계획을 착실히 밟아 나가며 세계 15위 안에 드는 보험회사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지난해 3월 발표한 '비전 2020' 실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2020년 자산 500조원, 매출 100조원, 글로벌 톱 15위로 진입하겠다"고 말했다.

"스펙은 안 중요하다. 첫째도, 둘째, 셋째도 '실력'이다."

박근희 삼성생명 부회장은 이에 앞서 대학생들에게 '삼성의 오늘과 미래, 그리고 신경영'을 주제로 삼성의 경영철학에 대해 소개했다.

박 부회장은 "삼성은 스펙으로 신입사원을 채용하지 않는다"며 "소통 능력과 실천력·글로벌 역량을 갖춘 '프로'가 되라"고 당부했다. 이어 "지금부터라도 철저히 준비해서 국내 제일주의에 빠지지 말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며 "필요 없는 스펙을 쌓는데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오늘 저녁이라도 당장 계획을 실천해 글로벌 최고의 인재가 되라"고 전했다.

이날 박근희 부회장은 때로는 삼촌처럼 편안하게, 때로는 삼성의 부회장 답게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며 강연장을 찾은 대학생들에게 도전과 자신감을 심어줬다.

특히 그는 삼성의 '신경영'에 대해 강의하면서 학생들에게 삼성의 '신경영'을 본인들의 삶에 적용해보라고 권유했다. '삼성 신경영'은 이건희 회장이 지난 1993년 6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며 대대적인 혁신을 강조하면서 시작됐다.

박 부회장은 "삼성 신경영의 핵심은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는 변화론과 '개혁은 믿는 데서 출발한다'는 신뢰론에 있다"고 전했다.

그는 신경영 선언을 통해 본 삼성인의 덕목으로 ▲인간미 ▲도덕성 ▲예의범절 ▲에티켓 등을 꼽았다.

박 부회장은 "아무리 급하게 뛰어가더라도 옆사람이 넘어지면 일으켜 주고 가는 것이 인간미"라며 "예의범절과 에티켓은 기본이며 이런 것들은 삼성인이면 갖춰야할 기본 소양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강당에 모인 학생들에게 삼성의 신경영 개념을 토대로 '학생 신경영'을 만들라고 주문했다.

박 부회장은 "열정락서 강의 들으면서 하나라도 참고될 만한 사항이 있다면 강의 끝나고 바로 실천해라"며 "생각만으로 꿈이 이뤄지지 않는다. 오로지 실천하는 것만이 꿈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모님, 동료, 선후배, 사회, 국가 등 하루에 5가지 이상 감사한 일을 생각해라"며 "배려와 겸손을 통해 상사와 동료의 단점을 비판하지 말고 한가지라도 장점을 배우도록 노력해라"고 덧붙였다. 

 

 

김경호  gnomic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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