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쉬자 美 반도체 1.2%↓…월요일 ‘3일치 변수’ 한꺼번에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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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쉬자 美 반도체 1.2%↓…월요일 ‘3일치 변수’ 한꺼번에 온다
  • 한순구 기자
  • 승인 2026.09.24 15: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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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1.13%·SOX 1.23% 하락…엔비디아 1.47%·마이크론 2.22%↓
美 10년물 5.11%, 2007년 이후 최고…브렌트유 다시 103달러
24일 美 지수선물도 약보합…트럼프·시진핑 정상회담 최대 변수
삼성전자 28만5500원·SK하이닉스 186만2000원서 연휴 돌입…28일 한꺼번에 가격 반영
시진핑 주석의 미국 방문을 환영하는 트럼프 대통령
시진핑 주석의 미국 방문을 환영하는 트럼프 대통령

 

[녹색경제신문 = 한순구 기자]
 

국내 증시가 추석 연휴로 문을 닫은 사이 미국 증시에서는 반도체주와 인공지능(AI) 관련주가 다시 조정을 받기 시작했다.

한국 증시는 24일과 25일 휴장한 뒤 주말을 거쳐 오는 28일 월요일 거래를 재개한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는 23일부터 25일까지 미국 증시 3거래일의 등락과 미·중 정상회담, 국제유가, 미국 국채금리 등 대외 변수를 월요일 개장과 동시에 한꺼번에 반영하게 된다.

연휴 첫 번째 미국 거래일의 출발은 국내 반도체주에 우호적이지 않았다.

2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75% 내린 7706.05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종합지수는 1.13% 떨어진 2만6936.04,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68% 하락한 5만1511.59를 기록했다.

앞선 두 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 종가를 경신했던 나스닥도 상승 행진을 멈췄다.

 

엔비디아·마이크론 동반 하락…SOXL 3.75%↓

국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미국 반도체주도 하락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SOX)는 1.23% 내린 1만2534.3으로 마감했다. 지난 21일 4.29%, 22일 2.06% 상승한 뒤 사흘 만에 하락 전환했다.

엔비디아는 1.47% 떨어진 225.51달러에 마감했다. 엔비디아는 21일 2.30%, 22일 0.66% 오른 뒤 상승세가 꺾였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낙폭이 더 컸다. 마이크론은 2.22% 하락한 1071.8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18일 3.92%, 21일 2.77%, 22일 5.00% 상승했던 만큼 단기 차익실현 물량도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하루 수익률의 3배를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ETF(SOXL)는 3.75% 하락한 146.25달러에 마감했다.

SOXL은 21일 14.77%, 22일 7.06% 급등했으나 23일 하락 전환했다. 반도체 투자심리의 단기 변동성이 다시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美 10년물 5.11%…반도체보다 더 중요한 금리 변수

이날 기술주를 압박한 핵심 요인은 기업 실적보다는 미국 국채금리였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장중 5.14%까지 올라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뒤 5.11%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S&P글로벌이 발표한 미국 9월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 속보치는 58.4로 8월 56.0에서 상승했다. 2021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예상보다 강한 경기 지표가 나오자 연방준비제도(Fed)가 물가를 잡기 위해 추가로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강해졌다.

CME 페드워치 기준 시장이 반영하는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상 가능성도 71%까지 올라갔다.

높아진 장기금리는 미래 이익의 현재가치를 낮추기 때문에 밸류에이션이 높은 AI와 반도체주에는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한다.

로렌 캐시디 파운더스100 ETF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중동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고금리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주식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취지로 분석했다.

 

이란 강경발언에 브렌트 다시 103달러

국제유가도 다시 위험 변수로 부상했다.

23일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3.83달러(3.86%) 오른 103.0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81% 오른 배럴당 92.16달러를 기록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미국의 압박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힌 영향이다.

불과 전날까지 미국과 이란 간 협상 가능성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공급 정상화 기대가 커지면서 유가가 급락했지만 중동 정세에 따라 하루 만에 방향이 다시 뒤집힌 셈이다.

최근 국내 증시 역시 국제유가가 오르면 미국 장기금리와 원·달러 환율이 함께 상승하고 외국인 수급이 악화되는 흐름을 반복해왔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강세로 연휴 돌입했지만 수급은 갈려

국내 반도체주는 미국 반도체주가 조정을 받기 직전 강세로 추석 연휴에 들어갔다.

2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3.01포인트(0.90%) 오른 7080.92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3.25% 오른 28만5500원, SK하이닉스는 1.20% 상승한 186만2000원에 마감했다.

다만 장중 흐름은 강하지 않았다. 코스피는 장 초반 7150선을 넘어섰지만 추석 연휴를 앞둔 차익실현과 외국인 매도로 상승폭 상당 부분을 반납했다.

특히 외국인 수급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 뚜렷하게 엇갈렸다. 한국거래소 집계 기반 자료에 따르면 외국인은 23일 삼성전자를 약 1조2892억원 순매수한 반면 SK하이닉스는 약 1조1788억원 순매도했다.

따라서 연휴 이후 첫 거래일에는 미국 반도체주 방향뿐 아니라 외국인의 삼성전자 매수 지속 여부와 SK하이닉스 매도세 진정 여부를 동시에 확인할 필요가 있다.

 

오늘 트럼프·시진핑 회담…AI칩·무역 합의가 연휴 최대 변수

추석 연휴 기간 가장 큰 이벤트는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3일부터 25일까지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이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24일 정상회담을 갖는다. 시 주석의 미국 방문은 10여 년 만이다.

양국은 무역 휴전 연장과 희토류, 대만 문제, 인공지능 규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부총리는 뉴욕 회담에서 AI와 무역, 희토류 문제를 논의했으며 미국 측은 중대한 AI 사고 발생 시 양국이 정보를 공유하는 통보 체계를 제안했다. 다만 첨단 AI 반도체 수출통제 문제에서는 구체적인 진전이 확인되지 않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입장에서는 미·중 간 AI 반도체 규제와 중국 첨단기술 수출통제 변화가 중국 내 생산시설과 HBM·서버용 메모리 수요에 동시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때문에 정상회담 공동성명에서 AI 반도체·첨단장비 수출통제와 관련한 문구가 등장하는지가 연휴 기간 국내 반도체 투자자가 확인해야 할 주요 변수다.

 

美 선물 약보합…월요일까지 아직 두 번의 뉴욕장 남았다

24일 아시아 시간대 미국 주가지수 선물은 전날 기술주 조정 이후 약보합권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 S&P500 지수선물과 나스닥100 지수선물은 0.1% 안팎 하락세를 나타낸 뒤 제한적인 범위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연 시세에서도 나스닥100 선물은 약보합권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이날 흐름만으로 연휴 이후 코스피 방향을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국내 증시가 28일 다시 문을 열기 전까지 미국에서는 23일, 24일, 25일 세 차례의 정규장이 진행된다. 23일 첫 거래에서는 국채금리 급등과 반도체 조정이 나타났지만 24일 미·중 정상회담 결과와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연준 관계자 발언, 25일 뉴욕증시 흐름에 따라 누적 방향은 다시 바뀔 수 있다.

결국 이번 추석 연휴 이후 국내 증시의 첫 가격은 단순히 미국 증시 하루 등락이 아니라 3거래일 동안의 엔비디아·마이크론·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움직임, 미국 10년물 금리, 국제유가, 미·중 정상회담 결과가 합산된 결과​가 될 전망이다.

특히 삼성전자가 28만원대, SK하이닉스가 180만원대의 높은 주가 수준에서 연휴에 들어간 만큼 외국인 현·선물 수급이 이들 재료를 어떻게 평가하는지가 28일 코스피 방향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한순구 기자  po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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