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전환금융 모범규준 10월 말 확정해 파일럿 상품 출시 지원
5대 탄소 다배출 업종 감축 로드맵·기후금융 웹포털과 연계
[녹색경제신문 = 최정윤 기자]
정부가 2035년까지 10년간 790조원을 풀기로 한 기후금융이 첫해부터 목표 달성 궤도에 올라섰다. 5개 정책금융기관이 올해 7월까지 공급한 기후분야 자금이 42조원으로 연간 목표의 4분의 3에 육박했고, 금융당국은 고탄소 산업의 저탄소 전환에 쓰이는 전환금융이 실제 상품으로 이어지도록 10월 말까지 실무 기준을 확정하기로 했다.
14일 <녹색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금융위원회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전요섭 금융정책국장 주재로 '기후금융 활성화 태스크포스(TF)' 1차 회의를 열고 기후금융 공급 실적을 점검하는 한편 전환금융의 안정적 도입을 위한 관계기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회의에는 기후에너지환경부·산업통상부·중소벤처기업부·금융감독원·한국신용정보원과 은행연합회, KB·신한금융지주 관계자, 민간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금융위는 지난 2월 '기후금융 활성화 방안'을 통해 2026년부터 2035년까지 총 790조원의 기후금융을 공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목표는 56조7000억원으로, 산업은행·수출입은행·IBK기업은행·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이 자금 공급을 맡는다.
이들 5개 기관의 7월 말 기준 공급액은 42조원으로 연간 목표의 74.1%다. 7월까지의 누계 목표(33조1000억원)와 견주면 달성률은 127%에 이르며, 기관별로도 다섯 곳 모두 누계 목표를 넘어섰다. 공급액은 산은 14조9000억원, 수은 12조원, 신보 7조8000억원, 기보 4조3000억원, 기은 3조원 순이다. 산은이 수소·암모니아 기반 에너지 생산을 위해 전동기·발전기 제조업체에 200억원을 투자하고, 수은이 풍력 발전 사업을 추진하는 케이블 제조업체에 2000억원을 대출한 것이 대표 사례로 꼽힌다.
전환금융의 제도적 토대를 다지는 작업도 속도를 낸다. 금감원은 지난 2월 내놓은 '전환금융 가이드라인'의 현장 적용을 위해 금융권과 실무 TF를 운영해 지난달 말 실무 모범규준 초안을 마련했으며, 금융권 의견수렴을 거쳐 10월 말 최종안을 확정하고 금융회사의 파일럿 상품 출시를 지원할 계획이다.
산업부가 마련 중인 '업종별 탄소감축 로드맵'을 전환금융 심사에 연계하는 방안도 연말까지 검토한다. 산업부는 철강·석유화학·시멘트·정유·전자조립 등 5개 탄소 다배출 업종을 대상으로 2035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반영한 업종별 녹색전환 경로를 마련하고 있다.
재정 지원과 정보 인프라도 보강된다. 기후부는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택소노미)와 기업 전환전략에 부합하는 녹색·전환투자에 채권·대출 이자비용과 보증을 지원하는 2027년 재정지원사업 운영 방향을 발표했다. 관련 사업의 내년도 정부 예산안은 7373억원으로 올해 6204억원보다 늘었고, 녹색 정책금융 지원 대상에 전환 부문이 새로 포함된다.
신용정보원은 지난달 '기후금융 웹포털' 정식 서비스를 시작해 금융회사가 지원 기업 발굴부터 K-택소노미 적합성 판단, 사후관리까지 필요한 정보를 한곳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기후금융 관계기관 TF를 운영해 정책 추진 상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금융권의 현장 애로와 관계기관 간 협업 과제를 논의할 것"이라며 "후속 회의에서는 기후금융 촉진을 위한 법·제도적 기반 강화, 지속가능성 공시와 전환금융의 연계 등을 순차적으로 다루겠다"고 말했다.
최정윤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