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술·국제재원 결합해 해외 온실가스 감축 본격화
[녹색경제신문 = 김형석 기자]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국내에서 축적한 독보적인 수상태양광 기술을 앞세워 해외 댐 사업 발굴에 본격 착수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19일 서울 중구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본부에서 GGGI, 한국기후변화연구원, 회계법인 새길과 ‘필리핀 부스토스댐 수상태양광 개발사업 예비타당성조사 공동수행 협정’을 체결했다.
이번 협정은 필리핀 루손섬 불라칸주에 위치한 부스토스댐(저수용량 1,700만 톤) 수면에 최대 90MW 규모의 대규모 수상태양광 발전시설을 구축하기 위한 기술·재무·탄소 분야의 종합 타당성을 검토하고자 마련됐다. 이는 한국수자원공사가 대표적으로 운영 중인 합천댐 수상태양광(41.5MW)의 두 배를 웃도는 초대형 규모다.
각 기관의 전문성도 결집된다. 한국수자원공사가 총괄 자문 및 기술 검토를 맡고, GGGI가 기술 분야 현장 조사를 진행한다. 한국기후변화연구원은 온실가스 감축량 산정 등 탄소 분야를, 회계법인 새길은 재무 타당성을 각각 담당한다.
에너지 정책 전문가들은 이번 사업이 국내 태양광 산업의 글로벌 영토 확장에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평가한다.
한 에너지 전문가는 “수상태양광은 산림 훼손이 없고 수면 냉각 효과로 발전 효율이 높은 장점이 있지만, 수질 영향이나 폭우·풍랑 등 까다로운 기상 조건을 견디는 시공 노하우가 핵심”이라며 “수자원공사가 국내 댐에서 검증한 원천 기술을 동남아시아 맞춤형으로 확장한다는 점에서 국내 태양광 기자재 및 EPC(설계·시공·조달) 기업들의 해외 연쇄 진출 효과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번 사업은 GGGI의 ‘한국그린뉴딜펀드(KGNDTF)’와 우리 정부의 온실가스 국제감축사업 지원 재원을 연계해 추진된다. K-수자원 기술과 국제 기후금융 재원이 결합한 첫 해외 감축 모델이라는 점에서도 정책적 의미가 크다. 한국수자원공사는 2012년 합천댐을 시작으로 현재 전국 7개소(총 105MW)에서 수상태양광을 운영 중이며, 캄보디아·필리핀 등 9개국에서 12개 국제감축사업을 펼치고 있다.
기후변화 대응 전문가 역시 이번 협정을 파리협정 제6조(온실가스 국외감축) 이행의 대표적 모범 사례로 꼽는다. 한 전문가는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달성을 위해 국외 감축분 확보가 시급한 상황에서, 개발도상국의 에너지 전환을 도우면서 동시에 한국의 감축 실적으로 인정받는 민·관·다자간 협력 구조를 다졌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예비타당성조사를 통해 사업성이 최종 확인될 경우, 국내 기업이 주도하는 수상태양광 기반의 국제감축사업 및 관련 인프라 진출은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김형석 기자 khskhs6402@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