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는 내부거래로 가족회사 116억 배당… 점주는 빚더미
본지 질의엔 ‘묵묵부답’… 민병덕 의원실, 임원 불러 조사 중
[녹색경제신문 = 한순구 기자]
국회 국정감사에서 “가맹점과 상생하겠다”고 밝힌 이기영 기영F&B·기영푸드 회장이,
실제론 본사 이익을 가족회사로 옮기고 점주에게 손해를 전가한 구조를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 충격적인 건, 그가 5년 전 유튜브 방송에서 직접 내뱉은 ‘상생 약속’이
지금의 현실과 완전히 정반대라는 점이다.
■ “가맹비 안 받는다, 점주랑 오래가겠다”… 이기영 회장의 과거 발언
2019년 유튜브 채널 <마시톡>에 출연한 이기영 회장은 당시 이렇게 말했다.
“프랜차이즈 본사 하는 게 정말 쉬운 게 아닙니다.
점주님들이랑 오래 가야 해요.
가맹비, 교육비 이런 걸 안 받는 건 믿음을 보여드리기 위해서예요.”
그는 “광고비를 점주가 내는 시대는 지났다”며
“본사가 광고비를 부담해 점주 부담을 줄이겠다”고도 했다.
당시만 해도 그는 ‘6무(無) 정책’(가맹비·로열티·교육비·인테리어 감리비·이행보증금·위약금 없음)을 내세워
‘착한 프랜차이즈’로 홍보됐다.
■ 그러나 5년 뒤… 점주들은 “노예계약” 호소
2025년 현재, 점주들은 정반대의 현실을 겪고 있다.
‘두찜’을 운영하는 한 가맹점주는 본지에 “본사가 쿠폰행사를 하면서
비용을 7대3으로 분담하라 강요했고,
행사비를 내지 않으면 불이익을 줬다”고 폭로했다.
또 다른 점주는 “필수품목 지정으로 외부에서 재료를 살 수도 없고,
재료비가 수시로 올라 사실상 마진율이 0%”라며 “이건 노예계약 수준”이라고 말했다.
결국 ‘상생’은 사라지고, 점주는 빚으로 버티는 구조가 된 셈이다.
■ 본사는 적자, 가족회사는 배당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기영F&B는 2024년 매출 1,217억 원을 올렸지만
영업이익은 39억 원으로 전년 대비 35% 급감했다.
반면 이기영 회장이 동시에 대표로 있는 기영푸드는
매출 162억 원(97%가 기영F&B 내부거래), 순이익 40억 원,
그리고 현금배당 116억 원을 기록했다.
주주 구성은 이기영 회장과 가족 5인 100%.
즉, 점주가 낸 재료비가 본사를 거쳐 가족회사로 흘러들어 배당금이 된 구조다.
■ “본사에서 배당하면 욕먹으니까 가족회사로”
업계에서는 “이기영 회장이 왜 굳이 납품회사(기영푸드)에 매출을 몰아주느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그 이유를 세 가지로 정리한다.
1️⃣ 세금 절감 – 본사 이익을 줄이고 가족회사로 이전하면 법인세 부담이 줄어든다.
2️⃣ 여론 회피 – 본사 배당은 ‘점주 돈으로 배당한다’는 비판이 크지만, 납품사는 감시 사각지대다.
3️⃣ 현금화 용이 – 가족회사 배당은 바로 개인 자산으로 전환 가능하다.
결국 기영F&B는 ‘껍데기 본사’, 기영푸드는 ‘현금 창구’가 된 셈이다.
■ 시그니엘 오피스텔 거래로 ‘사익편취’ 의혹까지
이기영 회장 일가는 지난해 기영푸드 명의로 보유하던 서울 송파구 시그니엘 레지던스(67층, 245㎡)를
93억9500만 원에 개인 명의로 매입했다.
현재 시세는 약 140억 원으로, 1년 만에 40억 원 이상의 평가차익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이 거래를 두고 “법인이 사주 일가를 위해 자산을 선점한 후 되판 것”이라며
형법상 ‘업무상 배임’ 및 상증세법상 ‘우회 증여’ 가능성을 제기했다.
■ 민병덕 의원실 “임원 불러 사실관계 확인 중”
이 구조적 문제는 2023년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이미 도마에 올랐다.
당시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기영F&B와 소스 납품업체의 주주·임원 구성이 동일하다”며
“본사가 점주를 통해 얻은 매출이 가족회사로 이전되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민 의원실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국정감사 이후에도 구조가 개선되지 않은 정황을 기사를 통해 알게돼,
기영F&B의 대관 담당 이사 불러 내부거래 및 배당 관련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 회사는 ‘묵묵부답’
본지는 이기영 회장과 기영F&B 대관 담당임원에게
내부거래 구조 및 배당 경위 공정위의 조사결과에 대한 공식 입장을 요청했지만,
회신을 받지 못했다.
한 법조 전문가는 “감사보고서상 명확히 드러난 내부거래 수치에 대해
공시나 해명 없이 침묵한다면 ‘고의 은폐’로 비칠 수 있다”고 말했다.
■ 공정위 “사익편취형 내부거래 조사 대상”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동일 대표·동일 주주 구조에서 내부거래 비중이 50%를 넘으면
사익편취 가능성이 높다”며 “기영푸드 사례는 조사 착수 요건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또한 국세청 역시 배당·자산이전 구조를 통한 우회증여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점주는 “우린 빚내고, 회장은 배당 받는다”
두찜 가맹점주들은 “본사와 행사 분담금 7대3 계약을 강요당했고,
쿠폰비용까지 떠안았다”며 “우린 현금서비스로 버티는데,
본사 오너는 시그니엘에서 산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기영 회장은 실제로 지난해 기영푸드 명의의 시그니엘 오피스텔(67층·245㎡)을
93억9500만 원에 가족 명의로 매입했다.
현재 해당 부동산 시세는 약 140억 원에 달한다.
국정감사에서 “상생”을 약속했던 회장은 1년 만에
가족회사 배당금으로 시그니엘 오너가 됐다.
본사는 적자, 점주는 빚, 가족회사는 배당.
그리고 회사는 침묵하고 있다.
한순구 기자 po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