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경제신문 = 한순구 기자]
공항철도 박대수 사장이 취임한 지 1년여가 지났지만, 조직 안팎에서는 여전히 “적임자가 아니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정권 교체 이후 공공기관장에 대한 인사 쇄신이 가속화되면서, 공항철도도 예외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박 사장은 지난해 8월 취임했다. 그는 한국노총 출신으로, 21대 국회에서 국민의힘 의원으로 활동했으며 환경노동위원회 간사 등을 지냈다. 그러나 철도·교통 분야 경력이 전무해 “정치 낙하산 인사”라는 논란이 취임 직후부터 제기됐다.
“노동 출신 정치인, 철도 운영 전문성 부족”
공항철도는 인천국제공항과 서울 도심을 잇는 국가기간 교통망으로, 안전과 정시성이 핵심인 공공 인프라다. 그만큼 경영진의 현장 이해와 기술 전문성이 중요한 자리다. 하지만 박 사장은 취임 이후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철도업계 관계자는 “공항철도는 민자·공공 지분이 복잡하게 얽힌 구조라 노무 감각만으로는 조직을 이끌기 어렵다”며 “현장과 기술을 아우를 수 있는 수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취임 당시 “무재해 사업장 실현과 안전 혁신”을 약속했지만, 이후 특별한 제도 개편이나 혁신적 성과는 알려진 바 없다. 내부에서는 의사결정이 느려지고, 일부 현장 인력 교체 과정에서 잡음이 있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정권 교체 후, 공공기관 인사 ‘재점검’ 움직임
최근 정부가 공공기관 인사 쇄신에 나서면서, 박 사장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 다수가 교체 대상에 오르고 있고, 철도·항공 분야 수장 교체설도 끊이지 않는다.
공항철도는 국토부가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로, 정부 정책 기조에 따라 경영진 교체 가능성이 높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인사 기조는 정치적 고려보다 전문성과 성과 중심”이라며 “현장 경험이 부족한 인사들은 자연히 평가에서 불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기업 인사, ‘정권 따라 흔들리는 구조’ 지적도
공항철도뿐 아니라 주요 공공기관마다 정치권 출신 인사들이 수장을 맡아 논란이 반복돼 왔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경영진 교체가 이어지면서, 기관 운영이 중장기 전략보다는 단기 정치논리에 좌우된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는다.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공공기관이 정치 보은의 장처럼 변질되면, 조직은 방향성을 잃고 국민 서비스 품질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철도와 같이 안전이 중요한 기관은 더욱 전문 인사 중심으로 운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제는 교체로 신뢰 회복해야”
정권 교체 이후 정부는 공기업 경영 정상화와 효율화에 방점을 찍고 있다. 공항철도 역시 예외일 수 없다.
현재 공항철도는 2027년 완공 예정인 제3공항철도 연장사업, 역무 자동화 시스템 개선 등 굵직한 현안을 앞두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교통과 철도 분야 전문성이 검증된 인물이 수장을 맡는 것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업계 한 인사는 “공항철도는 단순한 도시철도가 아니라 국가 관문 인프라다. 정치적 인사가 아니라 기술·운영 전문가가 이끌어야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고 했다.
결국, 박대수 사장의 거취는 공공기관 인사정책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공항철도 수장 교체는 단순한 인사 문제가 아니라, 정치 낙하산 관행을 끊고 공기업의 전문성을 복원할 수 있는 첫 걸음이 될 수 있다.
한순구 기자 po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