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보조금 4천억·이자비용 880억… 비판 기사엔 “사진 쓰지 말라” 요구
메일·전화에도 묵묵부답, “소통할 의지조차 없는 공기업” 비판
[녹색경제신문 = 한순구 기자]
공항철도의 부실 경영과 언론 통제 논란이 동시에 불거지고 있다.
2025년 감사보고서에서 드러난 재정 부실에 이어, 최근에는 공항철도 측이 자사 사장을 비판하는 기사에 보도용 사진을 쓰지 말라며 언론사에 압력을 넣어 논란이 일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언론의 질의에 대해 공항철도측은 메일에도 답하지 않고, 전화도 받지 않았다.
공기업이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면서 언론에는 벽을 쌓고 있다는 지적이 거세다.
■ 정부 보조금 없으면 멈추는 철도
공항철도는 국토교통부 산하 100% 정부 지분의 공기업이다.
그런데도 감사보고서(2025.4.9)에 따르면, 지난해 국토부로부터 3,803억 원의 운영비 보조금을 받았고, 미상계 잔액은 4,155억 원에 달한다.
사실상 세금으로 유지되는 ‘준국영 적자 철도’인 셈이다.
이런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겠다던 박대수 사장의 공약은 말뿐이었다.
박 사장은 2024년 취임 직후 “수익 다변화와 효율 경영”을 약속했지만, 1년이 지난 지금까지 구체적인 성과는 전무하다.
국민 혈세로 운영비를 메우는 구조를 유지한 채, 내부 보고서에는 ‘경영 정상화’라는 문구만 되풀이되고 있다.
■ 빚더미 경영… 이자비용만 연 880억 원
공항철도의 총 차입금은 2조 272억 원으로, 대부분이 장기채무다.
이 중 상당 부분은 KB공항철도 사모펀드에서 빌린 자금으로, 담보는 공항철도 주요 자산 전체가 설정돼 있다.
매년 이자비용만 882억 원을 지출하며, 적자 구조는 해소될 기미가 없다.
한 회계전문가는 “열차가 다닐수록 빚이 불어나는 구조”라며 “박대수 사장은 재무전문가도 아닌데, 부채 구조를 건드릴 의지조차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 자본감자 반복… “생존만 하는 회사”
공항철도의 자본금은 1,945억 원으로 전년보다 100억 원 이상 감소했다. 유상감자가 반복되며 자본을 줄이는 방식으로만 재무를 유지하고 있다.
감자는 근본적 구조 개선이 아닌, 단기 생존용 조치에 불과하다. 공항철도가 본래 취지였던 ‘민자철도 모델’에서 완전히 이탈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 “비판 기사에 사진 쓰지 말라”
최근 공항철도는 본보가 박대수 사장의 리더십을 비판하는 기사에 보도용 사진을 사용하자, 언론사에 “비판 기사에는 사진을 사용하지 말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그 사진들이 세금으로 제작된 공적 홍보자료라는 점이다.
한 언론계 관계자는 “국민 세금으로 찍은 사진을 공기업이 ‘이 기사에는 쓰지 마라’고 제한한다면, 그것은 언론 통제”라며 “민간기업도 이런 요구는 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더욱 어이없는 건 이후의 태도다.
해당 언론사는 공항철도에 이메일과 전화를 통해 수차례 사실 확인 및 인터뷰 요청을 했지만, 공항철도 측은 단 한 번도 응답하지 않았다.
공기업이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면서 언론과 소통조차하지 않는다고 강하게 비판받는 이유다.
■ 불통과 통제, ‘공기업의 자격 있나’
공항철도는 국가 기간교통망을 담당하는 기관이다.
그러나 지금의 행태는 국민을 위한 공공기관이라기보다, 정치적 안전지대를 지키려는 조직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영 부실, 언론 통제, 소통 단절 이 세 가지 모두 공기업으로서는 치명적인 신뢰 위반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현 정부의 공공기관 인사 기조는 전문성과 성과 중심”이라며 “공항철도와 같이 정치권 인사가 낙하산으로 내려온 기관은 재검토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교체만이 정상화의 출발
박대수 사장은 취임 이후 “공항철도의 혁신”을 약속했지만, 지금 남은 것은 빚더미 재정, 언론 통제, 불통 조직뿐이다.
공항철도는 더 이상 ‘국민의 철도’가 아니라 ‘권력의 철도’로 전락했다는 비판까지 나온다.
정권이 바뀐 지금, 공항철도의 쇄신은 박대수 사장 교체에서 출발해야 한다.
공공기관의 기본인 투명성·책임성·소통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그 어떤 구조조정도 공허한 말잔치에 불과하다.
한순구 기자 po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