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 지속' LG화학·롯데케미칼, 2분기 전망도 불확실… 중국 수요 회복과 과잉 공급이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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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 지속' LG화학·롯데케미칼, 2분기 전망도 불확실… 중국 수요 회복과 과잉 공급이 변수
  • 정창현 기자
  • 승인 2024.05.22 09: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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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악화 지속되는 석유화학업계 관련 긍정적, 부정적 전망 공존
중국 '이구환신' 정책 필두로 수요 회복돼 실적 개선될 것이란 긍정적 전망
반면, 중국산 과잉공급 여전해 2분기 이후 개선폭 역시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부진을 이어가고 있는 국내 석유화학업계의 향후 전망에 대해 긍정적 전망과 부정적 전망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국내 석유화학 분야는 중국 시장 의존도가 큰 만큼, 중국 경기 회복과 중국산 과잉 공급 여부가 변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LG화학·롯데케미칼 등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은 글로벌 공급 과잉, 중국 경기 부진, 고유가에 따른 원가 부담 등으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LG화학은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67.1% 감소한 2646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석유화학 부문에서는 매출 4조4552억원과 영업손실 312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 적자폭이 축소됐지만 업계에서는 여전히 저점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1분기 135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기초화학 분야에서는 1304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까지 좋지 못한 실적을 거두면서 국내 석유화학업계의 불황이 장기화될 것이란 우려도 나오는 가운데, 중국 경기 회복과 함께 2분기 이후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일부 전망이 나온다. 2분기는 시기적으로 계절적 성수기인데다가 중국의 이른바 ‘이구환신’ 정책으로 인해 수요가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구환신 정책이란 노후 자동차, 가전 등을 신규 제품으로 교체할 경우 교체 비용을 지원하는 중국의 정책을 말한다. 중국은 내수 경기 진작을 위해 이구환신 정책을 펴고 있는데, 이를 통해 자동차나 가전에 필요한 화학제품의 수요가 회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전경. [사진=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전경 [사진=롯데케미칼]

이진호·김태형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1일 리포트를 통해 “중국 상무부의 이구환신 정책 발표로 400만~600만대의 신차 교체 수요가 전망된다”면서 “신규 자동차 소비는 곧 플라스틱 수요 확대”라고 분석했다.

이어 “자동차 신규 수요 창출에 따라 내장재로 사용되는 PP, ABS, PC(폴리카보네이트), 폴리우레탄 등의 소비 회복이 전망된다”며 “다만 ABS는 현재 가동률 70% 이하로 마진 개선폭이 타 제품 대비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중국의 이구환신 정책에도 불구하고 중국산 제품의 저가공세로 인해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석유화학 제품 자급률이 높아져서 남는 물량을 국내에 저가로 수출하고 있다”며 “중국산 제품의 저가공세가 해결되지 않으면 실적 개선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훈기 롯데케미칼 사장도 지난 정기주주총회 이후 "연내 흑자 전환은 어려울 것"이라며 "과거처럼 본격적인 회복세를 예상하긴 어렵지만, 하반기로 가면서 소폭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석유화학업계는 중국 의존도를 해소하기 위해 친환경과 첨단 소재 등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 신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정창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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