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시중은행으로 '역 머니무브' 가속...저축은행 자금조달 '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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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시중은행으로 '역 머니무브' 가속...저축은행 자금조달 '적신호'
  • 정수진 기자
  • 승인 2023.09.06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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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에서 4%대 예금 재등장...'역 머니무브' 가속
저축은행과의 격차 더 축소...자금조달 여건 악화
저축은행 평균 정기예금 금리 현황.
저축은행 평균 정기예금 금리 현황.

은행권에서 4%대 예금이 등장하자 시중자금이 은행으로 이동하는 '역 머니무브'가 가속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자금조달 수단이 예·적금밖에 없는 저축은행 업계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과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격차가 줄어들면서 시중은행으로의 자금 이동이 가속화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4분기 고금리로 유치했던 정기예금의 만기가 돌아오고 있어 저축은행의 자금 이탈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6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최근 은행권에서 최고금리가 4%를 넘는 예금상품이 재등장하고 있다. 

올해 4월 3%대 초중반 수준이었던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B농협)의 정기예금 금리도 최근 4%대에 근접했다. 

금일 기준 5대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연 3.5~3.85%로 집계됐다. 

예금금리 인상에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정기예금 잔액은 9671억원으로 한달새 11조9859억원 증가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미 국채 금리 급등으로 국내 시장금리이 상승하면서 예금금리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권 예금금리 인상에 저축은행의 근심은 더 커지고 있다. 

은행권의 예금금리 인상으로 저축은행과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격차가 0.3~0.4%p로 좁혀지면서 저축은행의 자금 이탈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예·적금외에 은행채로 자금을 조달하는 시중은행과 달리 저축은행은 자금조달 수단이 예·적금으로 한정적인데, 지난해 하반기처럼 무턱대고 금리를 올릴 수는 없어 자금조달 어려움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실제로 예금금리가 지난 1월 5%대에서 4월 3%대로 떨어지자 저축은행의 수신잔액(평잔 기준)도 121조2156억원에서 115조6366억원으로 5조5790억원이 빠졌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이 지난 4월부터 수신 금리를 올리고 있지만 시중은행들의 금리인상 속도가 더 빨랐다"며 "자금조달 여건 악화로 실적 불확실성이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수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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