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1위 SBI, 중징계로 사업다각화 발목...실적 부진 가시화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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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銀 1위 SBI, 중징계로 사업다각화 발목...실적 부진 가시화되나
  • 정수진 기자
  • 승인 2023.07.07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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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I저축은행, 최근 '기관경고' 처분 받아
향후 1년간 신사업 진출 어려운 상황
업계 불황까지 지속돼 실적 부진 가시화
SBI저축은행.[사진=SBI저축은행]
SBI저축은행.[사진=SBI저축은행]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이 최근 금융당국으로부터 '기관경고' 처분을 받았다. 중징계에 해당하는 '기관경고' 처분으로 향후 1년간 사업다각화에 차질이 예상되는 가운데 업계 불황이 이어지고 있어 SBI저축은행의 실적 부진이 더욱 가시화되는 거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SBI저축은행이 당장 신사업 진출 계획이 없다 하더라도 이번 기관경고 처분이 신뢰도에 큰 손상을 입히고, 실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7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최근 금융당국이 대규모 '작업대출'을 벌인 SBI저축은행에 중징계인 '기관경고'를 내렸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SBI저축은행을 비롯한 5개 저축은행(SBI·OK·OSB·애큐온·페퍼)이 지난 2년여간 총 1조2000억원의 사업자 주택담보대출을 부당 취급한 사실을 대거 적발했다.

해당 기간 SBI저축은행이 부당 취급한 대출 규모는 4411억원에 달했다. 저축은행별로 보면 SBI저축은행의 작업대출 규모가 애큐온저축은행(4719억원) 다음으로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금융당국은 작업대출 규모가 크고 고의성이 짙다는 판단에 SBI저축은행에 중징계인 '기관경고' 처분을 내렸다. 

기관경고를 받은 금융사는 앞으로 1년간 금융당국의 인허가 필요한 신사업에 진출할 수 없다.

SBI저축은행측은 향후 1년간 신사업 추진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업계 불황 속에 SBI저축은행이 사업다각화에 나설 수 없는 만큼 수익성 개선을 예상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고금리 지속에 따른 예수금 조달 비용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연체율 상승에 대비한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까지 겹치면서 저축은행들의 실적 악화가 가시화됐다. 

업계 1위 SBI저축은행 역시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SBI저축은행는 올해 1분기 3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96%나 급감한 수치이다. 

지난해부터 건전성 우려와 더불어 실적 부진까지 겪어왔던 SBI저축은행이 올해 1분기 겨우 적자를 모면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계속 늘어나는 예수금 조달 비용과 금융당국의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요구 등을 감안할 때 SBI저축은행의 2분기 실적이 더욱 악화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올해는 전체적으로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그러나 지난해 연 5~6%의 고금리 예금상품 만기가 올해 3~4분기에 도래하면서 수익성 악화 문제는 점차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시중금리 인상에 시중은행이 예금금리를 올리자 저축은행들이 고객들의 자금 이탈을 막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수신금리를 올렸다. 

SBI저축은행의 경우 올해 초 1년 만기 기준 정기예금 금리를 5.6%까지 올리기도 했다. 

SBI저축은행의 만기 1년 이내 정기예금 상품 잔액은 6조4252억원으로 전체 정기예금의 54.9%를 차지했다. 

정수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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