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36억 달러에 번지 인수…불붙은 글로벌 게임업계 퍼스트파티 확보 전쟁
상태바
소니 36억 달러에 번지 인수…불붙은 글로벌 게임업계 퍼스트파티 확보 전쟁
  • 이준혁 기자
  • 승인 2022.02.02 17: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니, 번지 인수로 명맥 끊겼던 FPS 장르 보유하게 돼
데스티니 가디언즈

소니는 지난 31일(현지시간) 번지를 36억 달러(약 4조 3600억원)에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번지는 콘솔 게임기에서 본격 FPS 시대를 연 주인공으로 유명하다. 번지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간판 FPS 게임인 ‘헤일로’ 시리즈를 제작하며 PC에서 인기를 얻던 FPS를 콘솔 게임에서도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한 회사 중 하나다.

번지는 원래 2000년, 마이크로소프트에 인수되면서 엑스박스용 ‘헤일로’, ‘헤일로 2’, ‘헤일로 3’, ‘헤일로 리치’ 등을 제작해 왔다. 하지만 2007년, ‘헤일로’ IP에 대한 권한을 마이크로소프트에 넘겨준 후 독립했고 이후 액티비전과 계약을 통해 ‘데스티니’ 시리즈를 출시했다. 참고로 액티비전과의 퍼블리싱 계약은 2019년으로 만료됐다.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의 짐 라이언 대표는 “번지의 인수는 멀티플랫폼 게임 개발과 라이브 서비스를 확장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번지는 소니에 인수된 이후에도 별도의 독립된 스튜디오로 운영된다. 현재 서비스 중인 ‘데스티니’ 시리즈도 플레이스테이션은 물론 엑스박스, PC 등 여러 플랫폼으로 운영되며 향후 출시할 게임도 번지가 자체적인 퍼블리싱 권한을 가진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가 제니맥스 미디어, 액티비전 블리자드 같은 대형 회사들을 잇따라 인수함에 따라 콘솔게임 플랫폼홀더의 굵직한 대형 인수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는 ‘콜 오브 듀티’, ‘둠,’ ‘헤일로’ 등 유명 FPS 게임을 잇따라 보유하면서 소니도 FPS 보강이 필요했으나 번지를 인수하면서 한시름 돌릴 수 있게 됐다. 참고로 짐 라이언 대표는 이번 번지 인수는 수개월전부터 논의됐기 때문에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대응 차원은 아니라고 밝혔다.

소니는 과거 인섬니악의 ‘레지스탕스’와 게릴라게임즈의 ‘킬존’ 같은 FPS 게임을 출시했지만 현재 인섬니악은 마블 게임과 ‘라챗 & 클랭크’ 시리즈 위주로 제작하고 있고 게릴라게임즈도 ‘킬존’ 대신 ‘호라이즌 제로 던’이 큰 성공을 거둔 이후 ‘킬존’ 보다 ‘호라이즌’ 시리즈에 집중하며 소니 내부 스튜디오의 FPS 게임 명맥이 끊긴 상태였다.

한편 번지 인수에 대해 게임 커뮤니티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CODE*** 사용자는 “마이크로소프트 퍼스파티에서 소니 퍼스트파티라니…”라고 말했고 무차*** 사용자는 “번지 정도면 기대된다. 잘 만든 FPS 나오기를”이라고 말했다. 한편 PH*** 사용자는 “제니맥스는 능력있는 스튜디오이자 강력한 IP도 갖고 있는데 보유한 IP가 사실상 ‘데스티니’가 전부인 번지가 4조라면 제니맥스가 정말 싸게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게임업계에 대형 인수가 잇따르고 있지만 이번 인수에서 끝나지 않을 것 같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세계적인 게임 행사로 성장한 게임어워드를 주최하는 제프 케일리는 게임 업계의 또 다른 인수 협상이 마지막 단계라고 들었다고 밝혀 조만간 또 다른 인수 발표를 예고하고 있다. 이미 마이크로소프트나 소니 모두 추가적으로 인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넷플릭스, 아마존도 게임 업계에 참전하고 있어 향후에도 다양한 인수 합병을 통해 게임업계가 크게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이준혁 기자  game@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