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동향] ESG 소홀하면 보험사 신용평가에 불리···"신용등급 하향조정에 영향력 쎈 ESG 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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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동향] ESG 소홀하면 보험사 신용평가에 불리···"신용등급 하향조정에 영향력 쎈 ESG 요소"
  • 윤덕제 기자
  • 승인 2021.12.02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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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G 요소, 신용평가 하향조정에 영향력↑
- 보험업권 영향력, 타 금융권 대비 낮지만 환경 요소↑
- 공시의무 강화, 신용평가 반영 등으로 ESG 경영 박차
[출처=픽사베이]

 

기업 경영에 ESG를 반영해야 한다는 시장의 요구가 커지는 가운데 ESG 요소가 보험사들의 신용평가를 하향조정하는데 더욱 영향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보험연구원 이연지 연구원은 'ESG와 보험회사 신용평가' 보고서에서 "보험회사 전문 신용평가기관인 A.M. Best의 신용평가 결과 보험업권 안에서는 생명보험보다 손해보험에서, 상향조정보다는 하향조정에서 ESG 요소의 영향력이 높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에서는 ESG 요소 활용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신용평가 시 중요하게 작용한 ESG 요소 공개가 의무화돼 있다"며 "보험회사 신용평가는 ESG 요소 중 환경 요소의 영향이 컸고 사회 요소의 영향은 작았으며 타 금융권 대비 ESG 요소의 영향을 비교적 덜 받았다"고 말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보험사들이 ESG 경영을 강조하는 배경에는 국제신용평가사들이 국내 보험사에 대해서도 사회적책임 등을 평가하기 때문"이라며 "비재무적 성과에 대한 공시 강화와 금융사 전반에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면서 그간 타 금융권에 비해 ESG 경영에 소극적이었던 보험사들도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에 따르면 보험회사 전문 신용평가기관인 A.M. Best에서는 ESG 요소가 보험회사의 네 개의 영역(재무상태 강도, 영업성과, 사업프로필, 리스크관리)에 반영됨으로써 신용평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환경 요소(E)로는 자연재해 리스크관리 능력 및 자연재해에 대처할 수 있는 자본력의 수준, 스트레스 테스트 능력이 물리적 리스크로 평가되고, 그 외에 좌초자산이나 소송의 발생 가능성은 각각 전환 리스크 및 책임 리스크로 평가된다.

사회 요소(S)로는 고객의 새로운 니즈에 민첩하게 대응하는지, 얼마나 풍부한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지, 개인정보 보안 수준은 높은지, 환경보호와 관련해 스캔들이 없는지, 해당 국가는 얼마나 안정적인지 등이 평가 항목이다.

또 지배구조 요소(G)로는 리스크 관리를 위한 준비금 또는 지급여력 관리 능력, 재무제표상의 일관성이 평가되며 모회사의 가버넌스, 기업의 오너 등도 비재무적 요소로서 평가된다.

이에 따라 지난 1년간 A.M. Best가 수행한 신용평가의 상향조정 또는 하향조정 가운데 ESG 요소가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한 조정 비율은 13%로 집계됐다.

이 중 조정 방향을 기준으로는 상향조정이 34%, 하향조정이 66%로 하향조정이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 종목을 기준으로는 손해보험 회사가 85%, 생명보험 회사가 15%로 손해보험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보험회사의 상향조정은 지배구조 요소와 환경 요소 가운데 물리적 리스크의 영향을 받았으며, 하향조정에서는 역시 이들 영향이 가장 컸으나 그 외 사회 요소 및 나머지 환경 요소, 복합적 요소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보험회사 신용평가는 환경 요소의 영향이 컸고 사회 요소의 영향은 작았는데 이는 금융기관 전체적으로 지배구조 및 사회 요소가 많은 영향을 미친 것과 대조적이었다.

이는 은행 및 카드사의 경우 대출관행, 금리 등 취약계층에 대한 공정한 대우를 사회 요소로서 평가받고 있으나, 보험회사의 경우 가격 결정 과정의 투명성 외에는 사회 요소의 평가가 많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글로벌 신용평가기관 피치(Fitch)에 따르면 신용평가에서 ESG 요소 영향이 ‘있음’ 또는 ‘매우 높음’으로 평가된 건수의 비율은 보험업권에서 4%에 그친 반면, 은행업권에서는 15%, 카드사 등 기타 금융업권에선 29%로, 보험업권이 영향을 덜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경영의 패러다임 전환으로 사회적 가치와 환경적 가치까지 균형있게 추구하는 ESG 경영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며 "올해 다수의 보험사들이 ESG위원회 등 실체있는 조직 구성을 완료한 만큼 미진했던 부분의 개선 등 ESG 경영 활동이 더욱 가시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공=보험연구원]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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