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을 잡아라!”.. 이커머스업계, 풀필먼트 넘어 '판매자 지원책’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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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을 잡아라!”.. 이커머스업계, 풀필먼트 넘어 '판매자 지원책’ 경쟁 치열
  • 이용준 기자
  • 승인 2021.08.17 15: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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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필먼트 서비스 넘어 '판매자 지원책' 경쟁 가속화
쿠팡 '상품등록 통합솔루션', 네이버 '머천트 솔루션' 통해 입점판매자 지원
위메프 '위메프오 플러스' 출시, 10월부터 운영

최근 네이버 위메프 등 자사에 입점하는 판매자 지원서비스 개발이 가속화되고 있다. 네이버와 카페24의 협력에 이어 '위메프오 플러스' 출시도 임박한 가운데 중소상공인(SME)를 위한 ‘머천트 솔루션’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이커머스 기업의 성패는 판매자와 소비자 양쪽 시장을 확보하는 ‘교차 네트워크 효과(cross-side network effect)’에 달려 있다. 판매자가 많아지면 상품 종류가 풍성해지고 가격이 내려가 많은 소비자가 플랫폼에 모여들 것이다. 이에 따라 시장이 커지면 다시 고품질의 판매자가 유입돼 선순환 효과로 플랫폼의 가치가 높아진다.

이커머스 기업이 자체 물류망을 구축하고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유도 여기 있다. 중개만 담당한 과거 ‘오프마켓’과 달리 판매자의 편의를 제공해 수수료지불의 명분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런데 풀필먼트 구축만으로 판매자 확보에 한계가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대규모 이커머스 업계를 중심으로 풀필먼트 체계는 어느정도 구축돼 차별화된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판매자 유입을 위해 배송을 넘어 제품과 고객관리, 마케팅 등 사업인프라 전반을 제공하는 판매자 지원책을 강화하려는 업계의 경쟁이 치열하다.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 입점 판매자의 비즈니스 역량 강화를 위한 머천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빅데이터와 AI 첨단기술 등을 활용해 배송뿐만 아니라 상품과 고객 관리, 마케팅, 프로모션 기획과 분석 전반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최근에는 카페24와 손잡고 머천트 솔루션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쿠팡 역시 지난달 말부터 마켓플레이스 입점 판매자들의 상품 관리를 돕는 ‘윙(Wing)’의 어플리케이션 버전을 출시해 운영하고 있다. 판매자들은 웹사이트뿐만 아니라 모바일을 통해 간편한 사업관리가 가능해진다. 또 쿠팡 마켓플레이스 판매자라면 ‘상품등록 통합솔루션'을 통해 다른 쇼핑몰에 판매중인 상품을 구팡에서도 '원클릭'으로 한번에 등록가능하다. 쿠팡 마켓플레이스 판매자는 플레이오토의 통합솔루션 (쿠팡 상품등록 한정)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은 개인 온라인 쇼핑몰 마이샵, 선정산 서비스, 상품 통합 등록 서비스, 파트너 캐리어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며 판매자의 사업 역량 강화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며 “또 판매자 앰버서더를 통해 쿠팡에 입점했지만 노하우가 부족한 판매자의 멘토 역할도 하고 있다”고 17일 <녹색경제신문>을 통해 전했다.

이어서 “쿠팡의 지원 정책을 통해 배송비 절감, 브랜드 홍보는 물론 시간과 인력까지 아낄 수 있어 입점 판매자의 온라인 판매 부담을 덜고 있다”고 말했다.

위메프도 중소기업유통센터와 MOU를 체결하고 중소상공인(SME)를 위한 디지털 커머스 전문기관 W아카데미를 오픈했다. W아카데미는 판매자 교육 프로그램과 컨설팅뿐만 아니라 공유 오피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위메프의 배달앱 위메프오도 지난 12일 고객관리와 마케팅 솔루션을 제공하는 ‘위메프오 플러스’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오는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해 '판매자 지원책'을 배달시장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이러한 이커머스 업계의 판매지원 정책은 플랫폼에 대한 의존도를 높여 판매자의 ‘락인효과’을 도모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한 기업 컨설팅 관계자는 “제품 직구매를 통한 쿠팡식 중앙집권형 플랫폼이든, 판매자 역량 강화를 통한 권력분산형 플랫폼이든, 플랫폼에 대한 시장의 의존도를 높이는 게 관건”이라며 “최근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에서도 머천트솔루션이 강점인 쇼피파이의 강세가 돋보이는 만큼, 국내 플랫폼기업간 '판매자 지원책'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17일 <녹색경제신문>에 말했다.

이용준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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