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보험사, 마이데이터 사업에 선제적 대응 필요성↑···"외면하면 네이버·카카오에 종속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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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보험사, 마이데이터 사업에 선제적 대응 필요성↑···"외면하면 네이버·카카오에 종속될 수도"
  • 윤덕제 기자
  • 승인 2021.05.25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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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방형 금융생태계 전환 흐름에 따라 고객 맞춤 서비스에 선제적 대응 요구
- 보험사, 신규 고객 확보 및 데이터 역량 강화 위해 마이데이터 사업 박차
- 비금융권 마이데이터와 연계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개발로 신시장 모색해야
개방형 금융생태계 전환 흐름에 맞춰 보험사들은 마이데이터 사업에 선제적 대응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사진=픽사베이]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는 금융환경에서 보험사들은 고객에게 맞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마이데이터 사업을 통해 신시장 활로 개척을 모색 중이다.

하지만 개방형 금융 생태계로 전환 추세에 선제적 대응이 소홀해지면 자칫 빅테크 주도 플랫폼에 급속히 종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25일 보험연구원 노현주, 손재희 연구위원은 "디지털 전환과 함께 보험산업의 플랫폼 경쟁 본격화에 대비해 개방형 금융생태계 변화에 보다 면밀한 준비와 적극적 대응이 필요하다"며 "선제적 준비가 없다면 향후 핀테크·빅테크 등 플랫폼 기업의 보험판매·중개서비스 진출이 본격화될 경우 보험회사의 플랫폼 종속이 타 업권보다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산업은 고객의 금융정보나 건강정보 등과 연관이 깊어 신규 보험상품 개발과 인수심사 및 요율 개선 등에서 마이데이터로 발전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크다"며 "빅테크 등의 보험시장 진출에 대비해 신규 고객 확보와 데이터 역량 강화를 위해 마이데이터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는 모양새다"라고 말했다.

마이데이터는 흩어져 있는 고객정보를 한데 모아 통합적으로 관리하고 고객별 맞춤 서비스와 상품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보험사들은 해당 사업을 통해 금융 데이터 결합이 가능해지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연결할 수 있어 신성장동력을 모색하는 보험업권에서는 필수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글로벌 주요국에서는 지난 2018년부터 폐쇄적으로 운영하던 고객의 금융데이터를 제3자가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오픈뱅킹(Open Banking) 정책이 추진됐다.

우리나라도 오픈 API(응용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기반의 결제망인 '오픈뱅킹 공동업무시스템'을 지난 2019년 12월부터 전면 개방해 전 금융권이 해당 시스템을 접속만으로 전체 은행의 결제망 이용이 가능해졌다.

아울러 신용정보법 개정으로 올해 8월부터 마이데이터 사업이 본격화될 예정이다.

마이데이터 사업자는 금융당국으로부터 허가를 받아야 하며, 본인신용정보 통합조회서비스 외 부수·겸영 업무로 데이터 분석 및 컨설팅, 신용정보 관리 등이 가능해진다. 

노현주 위원에 따르면 오픈 API 기반 개방형 금융생태계는 비금융사업자가 금융서비스 사업에 진출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제공해 시장경쟁을 심화시키고 다양한 금융서비스 개발을 촉진시킬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보험사들은 디지털 전환과 함께 플랫폼 경쟁 본격화에 대비해 개방형 금융생태계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즉 개방형 생태계 전환은 디지털경제 특성상 '포털 네이버', '메신저 카카오톡' 처럼 금융서비스도 하나의 플랫폼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한 핀테크·빅테크 등 플랫폼 기업의 보험판매·중개서비스 진출이 본격화될 때 보험회사의 플랫폼 종속이 타 업권보다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을 막기 위해서는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마이데이터 사업은 고객동의 하에 광범위한 정보 수집 및 통합 분석으로 개인화 서비스 역량을 높일 수 있고, 향후 비금융권 마이데이터와 연계해 헬스케어 등 비즈니스 영역을 확장할 수 있어 보험사들의 신시장 개척을 위한 새로운 기회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4월 다수의 보험사들은 금융당국의 마이데이터 2차 예비허가 신청을 목표로 내부 승인 절차와 조직개편 등 허가 준비 작업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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