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국민연금 이통3사 지분 어떻게 봐야하나…SKT·LGU+는 '10%' 깨지고 KT는 12%대로 '점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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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국민연금 이통3사 지분 어떻게 봐야하나…SKT·LGU+는 '10%' 깨지고 KT는 12%대로 '점프'
  • 장경윤 기자
  • 승인 2021.05.06 12: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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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통3사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 올해 초부터 최근까지 이통3사 지분율 매도·매수 반복
- SKT·LGU+는 하락세 속에서 10%대 깨져…KT는 12%대까지 상승
- 국민연금 움직임이 기업가치에 영향 줄 수 있어…KT가 추구하는 미디어·콘텐츠 강화 전략 힘 받을까

국내 증시의 '큰 손' 국민연금공단(이하 국민연금)이 가 이통사에 대한 지분율 격차를 확대하고 있다. SK텔레콤, LG유플러스에 대한 국민연금 지분율은 10% 아래로 떨어진 반면 KT는 홀로 12%대로 상승했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국민연금이 각 이통사의 주요 주주로 자리하고 있는 만큼 투자에 대한 동향을 체크하지 않을 수 없다"며 "배당이나 기업 가치에 대한 판단 등 여러 요소가 작용하기 때문에 이통사 입장에서는 국민연금의 지분이 확대되는 것이 긍정적인 일"이라고 전했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최근 SKT, LGU+에 대한 지분율을 줄이고 KT에 대한 투자는 늘렸다.

SKT 주식은 올해 초부터 지난달 말까지 총 96만4080주를 매도해 지분율을 10.97%에서 9.77%로 1.2%p 낮췄다. LGU+ 주식 역시 같은 기간 총 616만48355주를 매도해 지분율을 11.41%에서 9.99%로 1.42%p 내렸다.

10% 이하의 지분율은 그간의 추이로 볼때 다소 낮은 수준에 속한다. 연말 기준 국민연금의 SKT 지분율은 2019년 11.21%, 지난해 10.97%%였다. LGU+ 지분율은 같은 기간 각각 10.74%, 11.41%로 근 2년간 대체로 10~11% 사이를 오갔다.

자료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반면 국민연금은 KT에 대한 지분율은 확대했다. 올해 초 총 3049만8743주(지분율 11.68%)에서 지난달 말 3185만7000주(12.20%)로 늘렸다. 3월 말 까지만 해도 매수와 매도를 반복해 지분율이 11.64%에 머물고 있었으나, 한달 만에 지분율을 0.56%p나 확보한 것이 주요했다.

국민연금은 이통3사의 주요 주주에 속한다. KT에서는 최대주주이며 SKT와 LGU+에서는 각사가 속한 그룹의 지주사에 이어 2대 주주다. 경기 상황과 관계없이 무선 사업을 통해 꾸준한 수익을 올려온 이통사들은 '경기방어주'로서 국민연금의 안정적인 투자처로 꼽혀 왔다.

그런 만큼 이통사들은 국민연금의 움직임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막대한 양의 주식을 보유한 국민연금이 지분율을 줄이면 그만큼 주가가 빠질 위험이 있고, 국민연금의 투자를 참고하는 투자자들에게도 부정적인 인식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통사들이 고배당 결정, 자사주 소각 등으로 기업가치 제고에 온 힘을 쏟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연금의 움직임이 어느 정도의 영향을 미칠 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근 1~2년간은 이통사에 대한 투자를 늘리다가 올해 들어 매도세로 돌아서 시장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기도 했다"며 "국민연금의 투자 움직임이 기업가치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이를 계속해서 지켜보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보통 국민연금은 단순 매도, 포트폴리오 조정 차원에서만 이유를 설명하기 때문에 이러한 추세의 흐름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는 없다"면서도 "국민연금이 각 이통사가 제시하는 사업 방향이나 기업가치 제고 전략 중 KT의 미디어, 콘텐츠 플랫폼 강화 전략을 눈여겨 봤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장경윤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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