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가전의 왕'은 누구?…매출은 삼성, 영업이익은 LG 우위로 '박빙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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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가전의 왕'은 누구?…매출은 삼성, 영업이익은 LG 우위로 '박빙 대결'
  • 장경윤 기자
  • 승인 2021.04.30 14: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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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LG전자, 가전 및 TV 사업 코로나19 여파로 모두 호실적 거둬
- 매출은 삼성전자 우위지만 영업이익은 LG전자가 앞서…지난해 실적과 뒤바뀐 상황
- 삼성전자 수익성 빠르게 개선 중…LG전자는 매출 및 영업이익 모두 성장하며 2분기 치열한 경쟁 예고

국내 가전업계의 '양대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 1분기 생활가전·TV 부문에서 나란히 호실적을 거둔 가운데 매출은 삼성전자가, 영업이익은 LG전자가 우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모두 LG전자를 앞섰던 것과는 다른 형국으로, 올 2분기 역시 양 사간의 치열한 시장 선점 경쟁이 이어질 전망이다.

한 가전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난 덕분에 업계 절반에 걸쳐 영업이익이 개선되는 현상이 일어난 것"이라며 "2분기에도 신가전과 위생가전 등의 확대를 중심으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30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생활가전 및 TV 사업에서 전년 동기와 전분기 대비 큰 폭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매출은 삼성, 영업이익은 LG가 '승'

삼성전자는 TV와 생활가전을 합친 소비자가전(CE) 사업에서 1분기 매출 12조9900억원, 영업이익 1조1200억원을 기록했다.

보통 1분기는 TV 시장의 계절적 비수기에 속하지만,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강한 수요가 발생한 덕분이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출시한 'Neo QLED'도 출시 두 달도 안 돼 국내 판매량이 1만대를 넘어섰다. 생활가전 부문은 삼성전자가 지난 2019년 선보인 '비스포크' 브랜드를 중심으로 매출을 끌어올렸다.

LG전자는 생활가전의 속하는 H&A사업본부에서 매출 6조7081억원, 영업이익 9199억원을 기록했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의 매출은 4조82억원, 영업이익은 4038억원이다. 합산하면 매출은 총 10조7163억원, 영업이익은 1조3237억원이다.

LG전자 역시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선진 시장에서 올레드 TV, 나노셀 TV, 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인기가 상승해 매출을 끌어올렸다. 건조기·스타일러·식기세척기 등 스팀 가전과 LG오브제컬렉션의 견조한 판매량 또한 실적을 견인했다.

양 사의 실적을 비교하면 매출은 삼성전자가 LG전자에 비해 2273억원 가량 더 많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LG전자가 삼성전자를 2037억원 가량 앞서는 수준이다. 영업이익률은 삼성전자가 8.6%, LG전자가 12.3%다.

"영원한 승자 없다" 영업이익 두고 '엎치락뒤치락' 싸워 온 삼성·LG

이는 삼성전자가 매출과 영업이익 면에서 모두 LG전자를 앞섰던 지난해와는 사뭇 달라진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CE 부문에서 매출 48조1700억원, 영업이익 3조5600억원을 거뒀으며 LG전자는 H&A와 HE 부문에서 매출 35조4489억원, 영업이익 3조3200억원을 기록했다.

가전·TV 부문 매출은 매 분기마다 삼성전자가 더 높았으나, 연간 영업이익 면에서 LG전자를 앞지른 것은 지난 2016년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4분기에도 삼성전자는 820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LG전자(5041억원)를 크게 앞질렀다. 

그러나 올 1분기부터 다시 LG전자가 역전을 이뤄내는 형국이 됐다. 영업이익률 또한 지난해 3·4분기 삼성전자에 뒤지다 다시 앞섰다.

삼성은 수익성 개선, LG는 매출·영업익 동반 성장…2분기도 "사업 강화 나설 것"

삼성전자의 CE 부문 1분기 매출 12조9900억원은 전분기 대비 5% 가량 감소했으나,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26% 성장했다. 영업이익 1조1200억원은 전분기 대비 36%, 전년 동기 대비 248%로 껑충 뛰어올랐다.

LG전자의 H&A와 HE 부문 1분기 매출 10조7163억원은 전분기 대비 10%, 전년 동기 대비 27% 성장했다. 영업이익 1조3237억원은 전분기 대비 262%, 전년 동기 대비 22% 상승했다.

이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수익성을 빠르게 개선시켜나가고 있으며, LG전자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를 착실하게 성장시켜 나가는 모양새다.

2분기에도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쟁은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TV 사업에서 네오 QLED 등 신제품 판매 본격 확대하고 스포츠 이벤트 수요 선점에 주력할 계획이다. 가전제품은 비스포크의 글로벌 확대를 통해 지속 성장을 추진한다.

삼성전자 측은 "코로나19 관련 수요 불확실성 상존하는 가운데 네오 QLED, 초대형 등 프리미엄 TV 및 가전 뉴라이프 제품군 판매 확대 등 수익성 확보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LG전자는 가전 수요 성장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관련 사업을 계속 강화해나간다. H&A 부문은 시장의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해 매출 신장 유지하고 사업 운영을 최적화해 수익성을 제고할 방침이다. HE 부문은 올레드 TV, 나노셀 TV, 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비중을 확대한다.

LG전자 측은 "올레드 TV 매출 비중을 구체적으로 언급하긴 어렵지만 전년 대비 8~10%포인트 증가하는 등 지속 확대되고 있다"며 "LCD TV 경쟁이 올레드 TV로 옮겨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시장 우위를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장경윤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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