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애플, 모바일 기기 덕에 1분기 웃었지만…반도체 수급난·플래그십 판매량 둔화 등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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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애플, 모바일 기기 덕에 1분기 웃었지만…반도체 수급난·플래그십 판매량 둔화 등은 '과제'
  • 장경윤 기자
  • 승인 2021.04.29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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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애플, 플래그십 스마트폰 호조세 중심으로 올 1분기 매출 및 영업이익 전년 대비 크게 상승
- 2분기 전망은 불확실…플래그십 출시 효과 둔화, 반도체 수급난 등 여러 과제 산적해 있어
삼성전자 갤럭시S21 이미지.

삼성전자와 애플이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올 1분기 모바일 및 IT 기기 시장에서 나란히 호실적을 거뒀다. 다만 2분기에는 반도체 부품 수급에 차질이 생기고 플래그십 출시 효과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등 향후 과제도 만만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전자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플래그십의 출시 효과가 점차 줄어드는 것은 물론 부품 수급에 대한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제품 다각화와 공급망 관리로 이를 대처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전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애플은 모바일 및 IT 기기 사업에서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모두 큰 폭으로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IM부문에서 1분기 매출 29조2100억원, 영업이익 4조39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26조원)은 12%, 영업이익은(2조6500억원) 65% 가량 상승한 수치다.

업계는 플래그십 갤럭시S21 시리즈와 갤럭시A 등 보급형 스마트폰의 호조세가 삼성전자의 호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태블릿∙PC∙웨어러블 등의 IT 기기도 크게 성장했다.

삼성전자의 5G 플래그십 최초로 출고가를 99만원대로 낮춘 갤럭시S21은 지난 1월 말 조기 출시돼 전 세계에서 견조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국내 기준으로 갤럭시S21은 출시 초기 전작인 갤럭시S20보다 판매량이 30% 많았으며, 지난달 26일에는 갤럭시S20보다 약 한 달 빨리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 2월 삼성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2400만대를 판매해 23.1%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2300만대(22.2%)를 판매한 애플을 근소한 차이로 제친 것으로, 이 역시 갤럭시S21이 주요했다는 평가다.

애플은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아이폰12의 흥행 효과를 1분기에도 이어 받았다. 미국 CNBC 등 외신은 애플의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한 895억8000만 달러(한화 약 99조4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75억300만달러(약 30조64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14%나 증가했다.

아이폰 부문 매출은 479억4000만 달러로 전체 매출의 절반이 넘는 53.5%를 차지했다. CNN은 "소비자들이 애플의 첫 5G 스마트폰인 아이폰12를 구매하기 위해 계속해서 큰 돈을 쏟아 부었다"고 밝혔다.

비중은 크지 않지만, 맥과 아이패드의 성장세도 눈부시다. 맥의 1분기 매출은 91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0.1%, 아이패드는 78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8.9% 증가했다.

팀 쿡 애플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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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부터 부품 수급난, 신형 플래그십 출시 효과 감소 등 우려 

다만 삼성전자와 애플은 2분기 전망에 대해서는 다소 우려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2분기 모바일 시장의 수요가 비수기와 부품 수급 영향 등으로 전분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갤럭시S21의 출시 효과도 일부분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2021년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2분기는 스마트폰 비수기로 1분기 대비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며 "하반기는 경기가 회복되겠으나 한편으로 부품 이슈가 있어서 불확실성이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한 계획으로는 "부품 공급 부족 영향과 폴더블폰 비용도 증가가 있지만 플래그십의 견조한 판매와 지난 언팩을 통해 선보이 A시리즈와 태블릿PC, 웨어러블을 통해 견실한 이익을 달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의 팀 쿡 CEO와 루카 마에 스트리 CFO도 반도체 수급난에 대한 우려를 언급했다. 팀 쿡 CEO는 "차량에 쓰이는 것과 같은 구형 반도체를 조달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어 주로 아이패드와 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반도체를 확보하기 위해 여러 업체들과 경쟁하고 있지만 반도체 부족 현상이 언제 끝날 지 예측하기 매우 어렵다"고 밝혔다.

쿠라 마에 스트리 CFO는 "전 세계적인 반도체 칩 부족 사태로 인해 오는 2분기에는 매출이 30~40억 달러 가량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이폰12의 경우 여전히 탄탄한 수요층을 갖추고 있지만, 성장세가 꺾이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사믹 채터지 JP모건 애널리스트는 중국 정보통신기술원(CAICT)의 자료를 토대로 지난달 애플의 스마트폰 출하량을 270만대로 집계했다.

채터지에 따르면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한 수치다. 전월과 비교하면 23% 증가했으나 2월과 3월 사이의 평균 계절별 증가율인 42%에는 미치지 못한다.

데이비드 보그트 UBS 애널리스트 또한 애플의 3월 중국 시장 출하량이 전년 대비 14% 감소했음을 지적하며 "아이폰12가 업계의 예상 만큼 '슈퍼 사이클'은 아니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형 플래그십 출시 효과가 점차 약해지고 부품을 공급받기 어려운 상황 등이 2분기 과제로 지목된다"며 "시장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전했다.

장경윤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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