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강판, "미얀마 군부 자금줄" MEHL과 합작관계 어떻게 정리하나..."지분 매입방안 유력"
상태바
포스코강판, "미얀마 군부 자금줄" MEHL과 합작관계 어떻게 정리하나..."지분 매입방안 유력"
  • 김국헌 기자
  • 승인 2021.04.16 09: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6일 미얀마 군부기업인 미얀마경제지주사(MEHL)와 합작을 끝내겠다고 공식 발표
포스코강판이 MEHL 보유한 미얀마 포스코C&C 지분 30%를 사들이는 방안 유력

포스코 계열사인 포스코강판(C&C)이 미얀마 군부기업인 미얀마경제지주사(MEHL)와 합작을 끝내기로 결정했다. 

포스코강판 관계자는 "미얀마 MEHL과 합작관계를 종료할 계획은 확실하나 구체적 방법은 계속 논의 중인 상황"이라며 "미얀마 사업 지속을 위해 지분 30% 매각안이 가장 유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포스코강판은 그동안 미얀마법인(Myanmar POSCO C&C) 운영을 통해 미얀마에서 고품질의 철강지붕재를 생산하고 이를 현지에 공급하면서 미얀마 국민들의 주거환경 개선과 현지 고용 창출, 그리고 현지 산업화와 경제활성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하지만 최근 미얀마법인의 합작파트너사인 MEHL(Myanma Economic Holdings Public Company Limited)과 관련한 이슈가 제기됨에 따라, 포스코강판은 MEHL과의 합작관계를 종료하겠다고 16일 밝혔다. 

그동안 여러 외신은 포스코강판이 MEHL과의 합작을 끝낼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해왔다. 이번에 처음으로 포스고강판이 MEHL과의 합작사업을 끝내겠다고 공식 선언한 것이다. 

미얀마 컬러강판 사업은 포스코강판이 지분 70%를 출자해 설립한 ‘미얀마 포스코C&C’가 사업 주체다. 이 회사의 주요 주주(지분 30% 보유)가 미얀마 군부 정권이 운영 중인 MEHL(미얀마이코노믹홀딩스)이다. 

MHEL과의 합작관계 종료는 포스코강판이 MEHL이 보유한 미얀마 포스코C&C 지분 30%를 사들이는 방안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MEHL과의 합작사 보유 지분 70%를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이렇게 되면 포스코강판은 미얀마 사업을 아예 접을 수 밖에 없다. 

오랜 기간 공을 들여온 미얀마 사업을 포기할 수 없었던 포스코강판은 MEHL로부터 지분 30%를 모두 매입해 군부정권과의 관계를 끝내고, 미얀마 컬러강판 사업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MEHL 지분 30%의 가치가 얼마나 되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포스코강판 관계자는 "우리의 미얀마의 철강사업이 계속해서 미얀마 주거환경 개선과 경제활성화에 기여하기를 바라고 있으며, 그 동안 추진해온 장학금 전달 및 학교 지원, 감염병 예방을 위한 기금 지원 등 미얀마 내 공헌활동을 더욱 활성화하여 미얀마 국민들에게 사랑 받는 회사로서 지속 성장해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포스코강판은 이와 관련 진행되는 사안에 대해 지속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미얀마 군부의 무자비한 학살과 관련해 국제사회의 비판과 대응이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미국과 영국 정부는 미얀마 군부가 지배하는 기업인 MEHL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

포스코강판은 포스코인터내셔널 가스전 사업과 함께 포스코가 미얀마 군부에 자금줄이 되고 있다는 의혹을 받았다. 시민단체들의 미얀마 사업을 철수하란 여론이 날로 거세졌다. 

지난 9일에는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강판 관계자가 정부 주최의 미얀마 진출기업 상황점검회의에 참석하기도 했다. 

포스코강판의 지난해 미얀마 철강사업 영업이익은 약 20억원 정도다. 

미얀마 포스코C&C 내부 전경.

 

김국헌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