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의 4차 산업혁명 上] 4차 산업혁명, 왜 아마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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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의 4차 산업혁명 上] 4차 산업혁명, 왜 아마존인가?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7.02.17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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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이 시대적 화두로 떠올랐다. 굴지의 글로벌 IT 기업들은 물론, 자동차, 물류, 유통 등 산업 전분야의 CEO, 심지어는 유력 대선 주자들까지 앞으로 다가올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현재까지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스마트홈 등으로 대변되고 있는 4차 산업 분야에서 가장 앞서간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은 구글이나 애플이 아니다. 20년간 R&D에 막대한 투자를 해 온 아마존이다. 그렇다면 아마존이 꿈꾸는 궁극적 목표는 어디일까. 케이티경제연구소의 연구를 토대로 아마존의 4차 산업혁명 전개 방향을 분석했다. 이를 3회에 걸쳐 본지에 연재한다.<편집자주>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선두주자를 꼽으라면 많은 이들이 구글, 애플 등의 혁신적 IT 기업이나 GM, 포드 등의 글로벌 자동차 기업을 꼽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아마존이 4차 산업혁명에 가장 앞서 있다고 단언한다. 

아마존은 무려 20년간 이익과 상관없이 R&D에 막대한 투자를 해 왔다. 그 결과 아마존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데이터와 기술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고객들을 이미 확보했다고 평가받는다. 

◇세계 4차산업 혁명의 리더 아마존

세계 기술기업들의 최신 기술이 전시되는 'CES 2017' 행사에서 부스조차 마련하지 않은 아마존이 가장 주목받은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아마존이 공개하고 있는 제품과 기술들을 면밀히 살펴보면, 아마존이 계획하고 있는 미래가 어렴풋이 보인다. 

'알렉사' 탑재된 아마존 에코

아마존이 계획하는 미래가 현실화된다면 어떨까?

고객이 음성으로 '아마존 에코'를 통해 상품을 주문한다. 이미 주문했던 적이 있다면 아마존은 자동으로 그 상품을 선택한다. 새로운 상품이라 해도 '에코'와 대화하며 고객은 주문을 확인한다.

주문 즉시, 아마존 물류창고에서 로봇이 물건을 찾아 자율주행 트럭이나 드론에 상품을 적재한다. 고속도로에선 자율주행 전용 차선을 따라 무인 트럭이 달리고, 무인 드론은 상공으로 상품을 고객의 집까지 배송한다. 

주문받는 상담원도, 트럭을 운전할 기사도 필요없다. 심지어 상품을 차에 실을 사람도 필요없다. 배송 속도는 더욱 빠르다. 

아직 미래의 이야기지만, 이미 아마존은 음성인식 비서인 '알렉사'를 스피커 형태의 '에코'에 탑재해 판매중이다. 애플의 '시리', 구글의 '어시스턴트'와 비교해 앞선 음성인식 기술로 평가받는다. 

삼성, LG 등의 세계적 가전기업들도 스마트 홈 구축에 '알렉사'를 적용했다. 물론 자체 음성인식 기술도 개발중이다. 

'알렉사'가 탑재된 LG 스마트 냉장고

아마존은 포드와 협력해 자율주행차에 '알렉사'를 탑재했다. 음성으로 목적지를 설정하고 차량에 지시하면 자율주행차는 알아서 목적지에 데려다 주는 것이 목표다.

이외에도 굴지의 글로벌 기업들이 '알렉사'를 탑재해 자사의 제품을 음성으로 제어하고자 한다. 아마존은 '알렉사' API를 개방해 누구라도 자유롭게 '알렉사'를 탑재해 아마존의 음성인식 기술을 적용할 수 있다. 기술력을 갖춘 많은 기업들이 '알렉사'를 채택해 활용하고 있다. 

◇ 자율주행차와 아마존 고

완벽한 자율주행 기술은 4차 산업혁명의 꽃이라고 불린다.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최첨단 기술들이 집약되는 플랫폼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자율주행차가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분야는 어디일까.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되면 인간이 운전을 할 필요가 없어지는 만큼 생활이 편리해 진다. 그리고 물류와 유통에 혁신적 변혁을 몰고 올 것이다.

아마존은 현재 물류와 유통 분야에서 가장 강력한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이미 독보적인 인프라까지 갖췄다. 아마존이 자율주행차 기술에 힘을 쏟는 이유다.

아마존은 지난해 시애틀에 '아마존 고'라는 시범 매장을 오픈했다. 이 매장에 아마존이 2~5년 내 선보일 자율주행차 기술이 집약됐다.

'아마존 고'는 매장에 들어가 물건을 담고 나오면 된다. 최초에 스마트폰으로 신원 인증만 마치면 계산과 결제가 자동으로 된다. 

계산대에 줄을 설 필요도 없고, 지갑에서 카드나 현금을 꺼낼 필요조차 없다. 

차원용 아스펙미래기술경영연구소 대표는 "현재까지 상용화된 유일한 사물인터넷(IoT)의 진수이자 베스트 프랙티스 사례"라고 평가했다. 

카메라가 보고, 각종 센서들이 상품과 가격을 파악하고, 고객의 신원을 확인해 미리 등록된 카드로 결제한다. 이 과정을 답 러닝 기반의 인공지능이 판단한다. 

카메라와 센서들로 도로 상황을 파악해 인공지능이 판단하며 운전하는 자율주행차 기술이 녹아 있다. 

◇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해 온 아마존의 무기

아마존의 최대 자산은 스마트 데이터다. 단순한 빅 데이터가 아니라 잘 정제되고 표준화된 데이터. 아마존은 스마트 데이터에 관한 한 세계 유일의 기업이다. 

20년간의 유통 네트워크 경험, 고객의 행동과 패턴 등에 관한 수백억 개의 스마트 데이터 포인트를 구축했다. 12개 이상의 데이터 센터를 갖고 있어 기업의 시스템과 앱을 빠르게 확장할 수도 있다.

이와 더불어 아마존은 자율주행차의 필수기술들인 카메라, 레이더, 라이더(LIDAR) 센서를 개발할 개발자,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딥러닝과 머신러닝 전무가들을 이미 확보했고, 향후 비밀 R&D 조직인 아마존 랩을 위해 500명 이상의 전문가들을 고용할 계획도 갖고 있다. 

기술력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인프라와 고객이다. 자동차 회사가 아무리 훌륭한 자율주행차를 만들고, IT 기업이 혁신적인 스마트폰을 개발해도 고객이 사지 않으면 그만이다. 

아마존 영국 물류창고

아마존의 고객은 전세계 3억명이다. 또한 전세계에 120개의 물류 창고도 이미 갖고 있다. 아마존의 유통망 시스템은 분권형으로, 중앙의 물류 시스템과 지역별 물류센터를 가장 빠르게 연결할 수 있다. 

따라서 자율주행차와 로봇과 드론을 투입해 고객들이 주문한 상품을 가장 빠르게 배송할 수 있는 '라스트 마일(last mile)' 시스템을 갖춘 유일한 기업이다. 

 

 

 

백성요 기자  sypaek@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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