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적자 늪서 탈출한 LG디스플레이, 내년엔 '빛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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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적자 늪서 탈출한 LG디스플레이, 내년엔 '빛 본다'
  • 김국헌 기자
  • 승인 2020.12.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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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3800억원대 영업이익 예상...코로나19 여파에 TV 판매 증가
OLED 패널 독점 공급 업체로서의 경쟁력 강화...내년도 흑자전환 '청신호'

'날개 돋힌 듯' 팔리고 있는 OLED TV 덕에 LG디스플레이의 올해 실적이 뚜렷한 상저하고를 나타내고 있다. 이같은 추세라면 LG디스플레이의 내년 실적은 '날개'를 달 것이라는 전망이다.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올해 하반기에 38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하반기와 올 상반기 각각 8586억원, 8789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것과 비교하면 장대한 발전이다. 

LG디스플레이는 2017년 2조4616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등 호조의 실적을 보였지만, 2018년 929억원으로 영업이익이 대폭 줄어들더니 지난해에는 1조359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하지만 올해는 5000억원 수준으로 영업손실폭이 줄어들 전망이다. 당기순손실도 지난해 2조8721억원으로 역대최악을 기록한 반면 올해는 5900억원 정도로 감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단위: 억원

LG디스플레이의 올 하반기 실적 개선은 코로나19 여파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LCD·OLED TV 판매량이 대폭 늘어났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 하반기 OLED TV 판매량 전망치는 234만대다. 올 상반기 판매량(119만대)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운 96.6% 급증했다. 산업계에선 상반기 코로나19 확대에 따른 기저효과를 감안하더라도 ‘놀라운 증가율’이란 분석이다.

이는 LG디스플레이가 공급하는 패널 주문량 증가와 함께 가격 강세로 이어지고 있다. 

4분기 LCD 패널 가격은 전분기 대비 TV 16~26%, 모니터/노트북은 3~11% 상승해 영업이익이 더 커질 전망이다. 또 모바일 OLED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2배 증가한 1400만대로 추정돼 OLED 적자폭을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 POLED(Plastic OLED)라인 가동률도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고, IT용 LCD패널과 TV용 LCD패널 가격 상승이 지속되고 있다.

내년에는 업황이 더욱 좋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OLED TV 판매 증가에 따라 LG디스플레이는 내년에 약 700만대의 패널을 출하할 계획이다. 이는 올해 대비 56% 증가한 수치다.

OLED TV 가격 하락으로 인해 LG디스플레이의 패널 시장점유율 상승도 예상된다. 올 3분기 글로벌 OLED TV 시장에서 65인치 대화면 TV의 매출이 55인치 TV를 처음으로 뛰어넘었다. 65인치 시장은 OLED TV 패널 출하량의 40%를 차지한다. 

내년 65인치 OLED TV 가격은 종전 2500달러 내외에서 2000달러 이하로 하락할 전망이다. OLED TV의 가격 하락으로 소비가 증가하면서 LG디스플레이 등에 패널 주문이 덩달아 늘어나게 된다.

중국 광저우 OLED 양산 55인치 OLED TV 가격도 1500달러 이하로 하락하면서 TV 업체의 패널 수요도 늘어날 전망이다. 55인치 OLED TV 가격은 2018년 2061달러에서 올해는 30% 하락한 1449달러까지 내려왔다. 또 오는 2022년에는 1000달러의 벽이 무너지면서 891달러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 김정환 연구원은 "내년 OLED TV패널 출하량은 전년 대비 55% 증가한 700만대로 LG디스플레이가 55/65인치 프리미엄 대형 패널 시장 내 OLED 패널 독점 공급업체로서의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내년 하반기에는 LG디스플레이의 국내 LCD TV패널 사업이 중단된다. 이에 따라 LCD 매출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가 수익성 높은 IT패널과 Mini LED용 패널 공급을 지속하면 내년 역시 LCD 사업에서 영업흑자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의 내년 매출액은 26조1523억원, 영업이익은 1조30억원으로 3년 만에 흑자 전환할 것이다"라며 "스마트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OLED TV 판매량이 증가하고, 고수익성 IT 패널의 견조한 이익이 예상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반사이익으로 OLED TV 판매량이 늘면서 자사 실적도 좋아지고 있지만, 아직도 OLED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지는 않았다"며 "내년 이후 시장 개화가 본격화되면 실적이 더욱 증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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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국헌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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