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방위비협상 결렬…차기회의 일정, 논의조차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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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방위비협상 결렬…차기회의 일정, 논의조차 못해
  • 김의철 전문기자
  • 승인 2019.11.19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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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국자 "예정대로 진행못해, 美측 회담 종료 원해"…연내 타결 어려워
- 美, SMA에 새 항목 요구…韓 "현재 틀내에서"...입장차 못 좁혀
제11차 한미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SMA) 3차 회의 장면[사진=연합뉴스]
제11차 한미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SMA) 3차 회의 장면[사진=연합뉴스]

한국과 미국은 19일 내년도 주한미군의 방위비 분담금을 결정하는 제11차 한미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SMA) 제3차 회의를 열었으나 양측의 입장이 강하게 부딪힌 끝에 다음 회의에 대한 논의조차 없이 마쳤다.

외교부는 "제11차 한미방위비분담협상이 예정대로 진행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정은보 방위비분담협상대사와 제임스 디하트 미국 국무부 선임보좌관을 각각 이끄는 한미 대표단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동 한국국방연구원(KIDA)에서 제3차 회의 이틀째 일정을 속개했지만 회의는 오전에 끝났다.

이날 회의는 당초 오후 5시께까지 예정돼 있었지만 훨씬 일찍 마친 것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파행 끝에 회담이 끝났다"면서 "미국 측이 회담 종료를 원했다"고 말했다.

미측은 새로운 항목 신설 등을 통해 방위비분담금이 대폭 증액돼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우리측은 지난 28년간 한미가 합의해 온 SMA 틀 내에서 상호 수용가능한 범위내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입장이었다고 외교부는 설명했다.

미국은 한국이 부담할 내년도 분담금으로 올해 분담금(1조389억 원)의 5배가 넘는 50억 달러에 육박하는 금액을 요구했다.

현행 SMA에서 다루는 ▲ 주한미군 한국인 고용원 임금 ▲ 군사건설비 ▲ 군수지원비 외에 주한미군 인건비(수당)와 군무원 및 가족지원 비용, 미군 한반도 순환배치 비용, 역외 훈련비용 등도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는 차기 회의 일정에 대한 논의도 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연내 타결 목표는 사실상 어려워진 것으로 보인다.

10차 협정의 유효기간은 올해 말까지로, 원칙적으로는 연내 협상이 마무리되지 못하면 협정 공백 상태를 맞게 된다.

외교부는 "우리측은 어떠한 경우에도 이번 방위비분담금협상이 한미 동맹과 연합방위태세 강화에 기여하는 합리적 수준의 공평한 방위비 분담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의철 전문기자  def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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