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 자동차 규제 폐지 '희비교차'...LPG업계 '빵긋' 정유업계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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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 자동차 규제 폐지 '희비교차'...LPG업계 '빵긋' 정유업계 '울상'
  • 양도웅 기자
  • 승인 2019.03.18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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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협회 "미세먼지 저감 효과 확실, 온실가스 배출도 낮은 연비 때문 부풀려져"
LPG 수입업계 "이번 규제 폐지로 누가 이익을 볼지는 '소비자 선택'에 달려"

국회가 LPG 자동차에 대해 일반인도 구매를 허용하면서 업계 마다 호불호가 갈리고 있다. 

18일 주요 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국회가 일반인도 자유롭게 LPG 자동차를 살 수 있도록 하면서 정유, 자동차, LPG 등 각각 업체 마다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정유 업계는 상대적으로 휘발유·디젤 사용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해 인상을 찌푸리는 분위기다. 

자동차 업계는 업체마다 입장이 다르다. 

현대자동차는 LPG 자동차 규제 폐지를 예견이라도 한 듯, 8세대 신형 쏘나타에 LPG 트림을 추가했지만 LPG 자동차 판매로 수익을 크게 기대하지 않는 눈치다.  

반면, 르노삼성자동차는 LPG 자동차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해 내심 수익 증가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LPG 업계는 단연 환영하는 분위기다. 정유 업계, 자동차 업계와 달리 오랫동안 LPG 자동차 규제를 '낡은 규제'로 규정하며 폐지를 주장해왔기 때문.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조치에 대해 LPG 자동차가 온실가스를 더 많이 배출한다고 지적한다. 

또, LPG 수입 업체만 배불리는 꼴이라고 비판한다. 

이에 LPG 업계의 의견을 들어봤다. 

13일 국회가 일반인도 자유롭게 LPG 자동차를 살 수 있도록 하면서 산업계에서는 정유 업계와 자동차 업계, LPG 업계 간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누구에게 이익이 돌아갈까? 또, 정말 미세먼지 저감 효과는 큰 걸까? 이번엔 LPG 업계의 의견을 들어봤다.

◆ LPG 업계, "LPG차의 미세먼지 저감 효과 확실, CO2 배출이 많은 건 낮은 연비 때문"

LPG 자동차가 온실가스(CO2)를 경유차보다 더 많이 배출한다는 지적에 대해 LPG 협회 관계자는 "LPG 자동차는 경유 자동차보다 온실가스를 1.2배 배출하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이 수치는 LPG 자동차의 낮은 연비를 반영해 보정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2018년 9월 작성한 보고서 '수송용 LPG연료 사용제한 완화에 따른 영향 분석결과'를 보면, 연비 미적용 시 LPG 자동차는 CO2를 1.7kg/L, 경유는 2.6kg/L를 배출한다. 

반면, 연비 적용 시 LPG 자동차는 0.1805710kg/km, 경유는 0.1522813kg/km를 배출한다. 연비 미적용 시에는 오히려 LPG 자동차의 CO2 배출량이 더 적다.

LPG 협회 관계자는 "이번 규제 폐지로 자동차 업체들이 LPG차를 개선해 LPG차의 연비가 좋아질 경우, 'LPG차가 미세먼지 저감 효과는 훌륭하지만, 온실가스는 더 많이 배출한다'는 의견도 힘을 잃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산업부 보고서를 보면, 미세먼지를 발생시키는 질소산화물 배출량에서 LPG 자동차는 0.140g/km, 경유 자동차는 1.055g/km이다. 경유 자동차가 질소산화물을 LPG 자동차보다 13배 더 많이 배출한다.   

LPG 협회 관계자는 "온실가스가 미세먼지 발생 원인인 '대기 정체'를 일으키기 때문에 온실가스를 미세먼지 원인으로 상정해도 LPG 자동차가 경유 자동차보다 미세먼지 원인 물질을 훨씬 더 적게 배출하는 건 과학적으로 증명됐다"고 설명했다. 

또, 산업부 보고서에는 유종별 단위당 환경피해비용이 적혀 있는데, LPG가 246원/L, 휘발유가 601원/L, 경유가 1126원/L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2018년 9월 작성한 보고서 '수송용 LPG연료 사용제한 완화에 따른 영향 분석결과'를 보면, 연비 미적용 시 LPG 자동차는 CO2를 1.7kg/L, 경유는 2.6kg/L를 배출한다. 반면, 연비 적용 시 LPG 자동차는 0.1805710kg/km, 경유는 0.1522813kg/km를 배출한다. 연비 미적용 시에는 오히려 LPG 자동차의 CO2 배출량이 더 적다.

◆ 규제 폐지로 이익 보는 건 LPG 수입 업계? "이익은 제한적, 결국 관건은 소비자가 LPG차를 사느냐"

산업계에서는 이번 규제 폐지로 이익을 보는 건 LPG 수입 업체뿐이라고 말한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하는 LPG의 70%는 수입품이다. 대부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들여온다. 

이에 대해 LPG 수입 업계 관계자는 "분명 이번 규제 폐지로 LPG 수입 업계가 일정 정도 이익을 볼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이익은 매우 제한적이고 시간도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는 자동차 때문이다. LPG 수입 업계가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LPG 자동차 이용 대수가 늘어야 한다. LPG 자동차는 2010년 245만여대로 정점을 찍은 뒤, 8년째 감소하고 있다. 2018년 말 기준 LPG 자동차는 205만여대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 소비자가 이용할 수 있게 됐더라도 소비자들이 외면하면 LPG 판매량은 크게 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결국 관건은 '소비자 판단'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LPG 자동차의 성능 상 버스·트럭 등의 상용차를 LPG 차량으로 바꿀 수 없는 상황에서, 절대적으로 소비자의 취향에 좌우되는 준중형 승용차 시장에서 소비자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가 관건인 셈이다. 

다른 자동차 시장보다 LPG 자동차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르노삼성차는 이번 LPG 자동차 규제 폐지로 판매 호조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가 과연 선택의 폭도 좁고, 낮은 연비와 약한 파워 등을 감수하고 LPG 자동차를 구매할지는 미지수다. LPG 자동차는 휘발유, 경유 자동차에 비해 저렴한 가격과 저렴한 연료 비용 등이 장점이긴 하지만 말이다. <출처=르노삼성차 홈페이지>

또, 일각에서 우려하는 LPG 가격 변동에 대해선 "LPG 가격은 수입하는 쪽에선 어떻게 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다"라며 "하지만 꾸준히 휘발유, 경유보다 낮은 가격대를 형성했다"고 말했다. 

산업부 보고서를 보면 세계적으로 LPG는 공급이 수요를 초과한다. 산업부가 예상한 2040년까지의 LPG 가격 그래프를 보면 가격 변동 또한 크지 않다. 

결국 관건은 업계 관계자의 말대로 '소비자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다. LPG 자동차의 부족한 힘과 낮은 연비, 적은 자동차 모델 등으로 소비자가 선택하지 않으면 모든 건 공염불이 된다. 

LPG 자동차 규제 폐지로 얻은 건 '어떤 가능성'뿐이다. 

양도웅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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