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 허리 30~40대 가장 실업자 수 '최악'...50대 통계 작성 후 '최다', '노인 알바'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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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 허리 30~40대 가장 실업자 수 '최악'...50대 통계 작성 후 '최다', '노인 알바' 급증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9.03.16 19: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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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줍기, 관공서 안내, 어린이집 급식 보조 등 하루 3시간 노인 알바...정부 8200억 세금 투입

공공 일자리 사업 때문에 '노인 알바' 일자리가 크게 늘었지만 30~50대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한 고용 지표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

16일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결과를 분석해보니 50대 실업자 수는 20만6천명으로 현재와 같은 기준으로 실업자 통계를 작성한 1999년 6월 이후 가장 많았다.

50대 실업자는 2017년 12월부터 15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를 이어갔다.

고용률을 기준으로 보면 30·40대의 상황이 좋지 않았다.

지난달 30대와 40대의 고용률은 작년 2월보다 각각 0.5%포인트, 0.2%포인트 하락한 74.9%, 78.3%를 기록했다.

특히 40대의 경우 전년 동월과 비교한 고용률이 13개월 연속 떨어졌다.

60세 이상 노인 알바 사업에 정부 8200억원 투입...'일자리 보다는 용돈벌이 복지'

공공기관의 어르신 일자리 사업에 몰린 노인들.

반면 60세 이상과 65세 이상의 고용률은 각각 37.1%, 27.9%로 2월 기준으로는 양쪽 모두 2000년 통계작성 이후 가장 높았다.

1년 전과 비교하면 각각 1.8%포인트, 2.4%포인트 상승했다. 65세 이상의 경우 고용률이 2017년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전년 동월보다 18개월 연속 상승했다. 

60세 이상에서 무려 39만7,000개 일자리가 늘었다. 지난 1982년 통계 작성 시작 이후 최대 폭이다. 노인 취업자 수가 이처럼 기록적인 증가세를 보인 것은 정부의 노인 일자리 사업 영향이 크다.

정부는 올해 약 8,200억원 규모의 노인 일자리 사업을 하고 있는데, 2월부터 사업 접수를 받았다.

낙엽 줍기, 관공서 안내, 어린이집 급식 보조 같은 하루 3시간짜리 노인 알바가 일자리로 대거 잡혔기 때문이다. 말이 ‘일자리 사업’지 정부가 복지 차원에서 취약계층 노인에 용돈 좀 쥐어 주는 사업에 불과하다. 

30~40대 일자리 크게 줄어...40대는 1991년 이후 28년 만에 '감소 폭 가장 커'

하지만 30~40대는 일자리가 크게 줄었다.

20대 청년은 물론 30~50대 중장년층의 일자리가 최악에 빠졌다.

2월 취업자 가운데 30대는 11만5,000명, 40대는 12만8,000명이 줄었다. 30대는 IMF 금융위기 때인 2009년, 40대는 1991년 이후 28년 만에 감소 폭이 가장 크다.

한창 일하며 가족 생계를 책임져야 하고, 한국 경제 전체에는 역동성을 불어 넣어야 할 ‘허리’인 30~40대에서 24만명 넘게 취업자 수가 줄어든 것이다. 

지난달 구직 단념자는 작년 2월보다 4만1천명 늘어난 58만3천명이었다.

2월 기준 구직단념자 수는 비교 가능한 통계를 작성한 2014년 이후 올해가 가장 많았다.

전년 동월과 비교한 구직단념자 수는 작년 6월부터 올해 2월까지 9개월 연속 증가했다.

경제활동을 하지 않고 특별히 하는 일 없이 그냥 쉬는 이들도 많았다.

올해 2월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활동상태가 '쉬었음'으로 분류된 이들의 수는 216만6천명으로 2003년 1월 통계를 작성한 이후 가장 많았다.

지난달 전체 취업자 수는 2천634만6천명으로 작년 같은 달에 견줘 26만3천명 늘었다. 전년 동월 대비로 작년 1월 33만4천명 늘어난 후 최근 13개월 만에 가장 많이 증가했다. 

정부는 서비스업 고용개선, 일자리사업 효과 등이 취업자 증가 폭 확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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