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레인지 시장, '불타오르네'... 삼성·LG 본격 진출에 기존 업체들 '동상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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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레인지 시장, '불타오르네'... 삼성·LG 본격 진출에 기존 업체들 '동상이몽'
  • 양현석 기자
  • 승인 2019.03.13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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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가전 업체, “구도 변함없을 것” 자신감 속 ‘프리미엄 시장 뺏길까’ 긴장
삼성전자가 전기레인지 시장에 본격 진출을 선언하면서 주방가전 업체들의 전장이었던 전기레인지 시장이 불타오르고 있다. 사진은 12일 열린 '2019년형 삼성 전기레인지 인덕션 쇼케이스' 모습.

미세먼지의 공포가 주방의 필수 제품이었던 가스레인지를 퇴출시키며, 전기레인지 시대를 앞당기고 있다. 가정에서 미세먼지를 발생시키는 대표적 원인으로 알려진 가스레인지 대신 전기레인지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최근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LG전자에 이어 올해 삼성전자 등 메이저 가전기업들이 전기레인지 시장에 본격 진출하면서 기존 SK매직과 쿠첸, 린나이, 쿠쿠 등 주방가전 기업들은 긴장 속에 시장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전기레인지는 가스 대신 전기로 화구를 가열하기 때문에 가스 불연소 시 발생하는 일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아 유해가스로부터 자유롭다는 장점 때문에 미세먼지 이슈의 수혜품목으로 불린다.

또 가스관이 필요하지 않아 가스 누출 사고에서도 자유롭고 무엇보다 가스레인지를 청소할 때와 달리 분리 없이 상판만 닦으면 돼 관리까지 간편해 최근 각광을 받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매년 전기레인지 판매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기레인지 판매 추이는 지난 2014년만 해도 연간 판매량이 25만대 수준이었지만, 2017년 60만대, 2018년 80만대, 올해는 100만대를 넘길 것으로 추정된다.

통상 한 해 100만대 이상 팔리는 제품은 냉장고, TV등과 같은 ‘필수가전’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전기레인지 역시 올해 필수가전으로 등극할 가능성이 높다.

국내 전기레인지 시장은 2010년대 초반만 해도 밀레, 지멘스 등 수입 제품이 대다수였지만, 2014년 즈음부터 SK매직과 쿠첸, 린나이, 쿠쿠 등 국내 주방가전 업체들이 축적된 가열 기술을 바탕으로 시장에 본격 진출해 국내 기업 우위의 시장이 형성됐다.

최근에는 렌탈 중심 기업들도 전기레인지 시장성에 주목해 가세했으며, 지난해 10월 LG전자가 프리미엄 디오스 인덕션 전기레인지 신제품 2종을 출시하며 시장 진출을 선언했고, 올해는 3월 12일 삼성전자가 '셰프컬렉션' 포함, 기존 4종에서 9종으로 전기레인지 라인업을 대폭 강화하면서 춘추전국시대의 도래를 예고했다.

주요 신상품 출시만 살펴봐도, △LG전자 프리미엄 디오스 인덕션 전기레인지 신제품 2종 출시(2018.10) △SK매직 이지쿡 하이브리드레인지 출시(2018.11) △쿠쿠전자 초고온 하이브리드 인덕션 레인지 신제품 2종 공개(2019.02) △삼성전자 셰프컬렉션 포함 기존 4종에서 9종 라인업 강화(2019.03) 등 거의 매 달 경쟁적으로 새 제품을 내놓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80만대 규모의 전기레인지 국내 시장 중 약 40~50만대가 B2C 시장으로 분류되며, 이중 SK매직, 쿠첸, 린나이, 쿠쿠전자 등 중견 주방가전 업체들이 약 60%의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까지 LG와 삼성의 점유율은 약 10% 정도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지만, 한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시장에서 LG전자와 삼성전자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어 기존 업체들이 긴장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반면, 한 전기레인지 업체 관계자는 “전기레인지의 주요 부품을 모두 독일산 동일 제품으로 쓰는 상황에서 국내 전기레인지 제조업체들의 기술력 차이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면서 “삼성과 LG의 전기레인지 시장 본격 진출이 기존 구도를 무너뜨리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백색가전의 절대 강자인 LG와 삼성이 주방가전의 총아로 촉망받는 전기레인지 시장마저 장악할 수 있을지, 아니면 가스레인지와 밥솥으로 탄탄한 바닥을 닦아 온 주방가전 기업들이 수성에 성공할지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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