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인텔에 올해 반도체 시장 1위 뺏길 전망 'D램 폭락 영향'...비메모리 강화 전략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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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인텔에 올해 반도체 시장 1위 뺏길 전망 'D램 폭락 영향'...비메모리 강화 전략 나서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9.03.09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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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 전망...올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20% 정도씩 매출 감소

반도체 시장 1위가 삼성전자에서 미국의 인텔로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D램 가격 하락 등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부진에 따라 최근 2년간 차지했던 1위의 자리를 뺏기게 되는 셈이다. 

반도체 관련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2019년 전세계 반도체 매출 예측에서 인텔의 매출이 706억 달러로 1위, 삼성전자가 631억 달러로 2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작년 반도체 업체 매출 순위는 삼성전자, 인텔에 이어 3위 SK하이닉스(368억달러), 4위 TSMC(342억달러), 5위 마이크론(310억달러) 순인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반도체 매출액 순위...삼성전자, 인텔, SK하이닉스, TSMCM, 마이크론 등 순

또 전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는 4689억 달러, 한화로는 약 529조 6000억원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해의 5041억 달러(한화 약 569조 4000억원)와 비교하면 7% 정도 줄어드는 것.

업체별 매출 전망은 인텔이 소폭 증가하고 삼성전자는 대폭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메모리 반도체 제조사인 인텔의 올해 매출은 706억달러로 지난해보다 1% 늘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의 '황제' 삼성전자는 올해 매출이 631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20% 가까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IC인사이츠 예측대로 본다면,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호황을 타고 2017년과 2018년 2년 연속 글로벌 '반도체 왕좌'를 차지했던 삼성전자는 인텔에 1위 자리를 내주게 된다.

삼성은 2017년 2분기부터 분기 매출이 인텔보다 많아지기 시작해 2018년 3분기까지 인텔을 앞서 줄곧 1위였다.

하지만 2018년 4분기에 인텔의 분기 매출이 다시 삼성을 추월했다. 4분기 인텔은 187억달러(약 20조90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달성하며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매출액 18조750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2018년 연간 매출로는 2017년과 2018년 2년 연속 삼성전자가 1위였다. 

작년 4분기부터 인텔이 1위 등극..올해 인텔은 소폭 증가, 삼성전자는 큰 폭 감소 전망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

그러나 올해 연간 매출에서는 인텔이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 가능성이 높아졌다. 

IC인사이츠는 "2019년에는 악명 높은 반도체 시장의 불안한 사이클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을 재확인하는 시간이 될 것 같다"며 올해 D램·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사업을 중심으로 반도체 시장이 꺾일 것으로 예상했다. 

따라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도시바 글로벌 메모리 업체들 매출액이 모두 20% 전후로 하락할 것으로 예측한다. 

올 1월 부터 시작된 D램 반도체 가격의 하락은 비메모리를 주로하는 인텔에는 '왕좌 탈환'의 계기가 되는 반면 삼성전자에게는 위기 조짐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반도체 가격동향 등을 발표하는 시장조사기관 디램익스체인지는 지난 2월말 DDR4 8Gb D램 반도체의 고정거래가격은 5달러 13센트로 1월에 비해 14.5% 하락했다고 밝혔다. 

D램 가격은 1월에도 12월에 비해 17.24%나 떨어졌었는데 두달 연속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12월 D램 가격의 2/3 수준이 됐다.

문제는 D램 값의 하락이 예상보다 더 빠르고 폭이 크다는데 있다.

D램익스체인지가 연초에 전망할때는 1분기 D램 가격이 19.5% 떨어질 것으로 봤지만 두달 하락폭만 벌써 30% 가까이 됐다.

2분기에도 D램 가격이 12.9% 정도 떨어질 것으로 D램익스체인지는 예상하고 있다. 다소 하락폭이 둔화됐지만 실제 반도체 시장이 어떻게 움직일 지는 미지수다.

D램 반도체 가격 폭락세, '상고하저' 미지수...삼성전자, 비메모리 반도체 강화 전략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 전경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체들은 3분기부터는 나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도체 시장은 일반적으로 '상저하고(上低下高)' 즉 상반기에 좀 부진하다가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신작 스마트폰을 내기 시작하는 하반기에는 개선되는 양상을 보여왔기 때문. 

그렇지만 하반기에도 반도체 경기가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문가의 분석도 있어 속단할 수도 없다. 

업계 전문가는 "스마트폰 시장이 세계적으로 줄고 있다"면서 "최근 움직임을 보면 서버용 D램 가격도 하락하는 등 메모리 반도체 시장 전체의 경기가 좋지않아 예년처럼 '상저하고' 추세가 회복할 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비메모리 등 차세대 반도체 경쟁력 확보를 통해 위기 극복에 나설 전망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올해 초 문재인 대통령과의 간담회에서 “(반도체 경기가) 좋지 않지만 이제 진짜 실력이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파운드리와 시스템 반도체 등 ‘비메모리 업그레이드’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75% 가량을 차지하는 비메모리 반도체에서도 진짜 실력(?)을 보여준다는 얘기다. 

한편, 최근 일본 닛케이는 세계 반도체 업체 42곳이 참여하고 있는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 자료를 인용해 지난 1월 글로벌 반도체 시장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5.7% 감소한 355억달러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월간 반도체 시장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하기는 30개월 만이다. 닛케이는 "반도체 시장이 한때 20%를 웃도는 고성장을 계속하다가 작년 후반부터 둔화하더니 결국 마이너스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한국경제의 버팀목이던 반도체 수출 마저 크게 줄면서 불황의 여파가 짙게 드리우고 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침체 국면을 어떻게 극복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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