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몰락, 아이폰 판매 부진에 '가격 할인 도미노'...중국서도 인하, '인도시장 확대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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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몰락, 아이폰 판매 부진에 '가격 할인 도미노'...중국서도 인하, '인도시장 확대 가능성'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9.01.11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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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역에서 아이폰8, 아이폰8 플러스, 아이폰XR , 아이폰XS 등 가격 대폭 인하

애플이 미국·중국 무역전쟁 여파로 중국시장에서 판매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아이폰 일부 모델의 가격 인하에 나서 주목된다.

이같은 할인은 애플이 공급가격을 낮춘 데 따른 것으로 애플의 위기 단면을 보여주는 사례로 인식되고 있다. 

아이폰 가격 인하는 일본, 중국 등에 이어 도미노 현상처럼 번질 가능성이 높다. 애플은 고가 전략이 잘 먹히지 않는 인도로도 가격 할인을 확대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국 IT매체 폰아레나는 최근 애플이 중국 전역에 최신 아이폰 모델에 가격 인하를 적용했다고 중국 매체 매경망(每經網)을 인용해 보도했다.

애플은 중국 전역에서 아이폰8, 아이폰8 플러스, 아이폰XR , 아이폰XS , 아이폰XS 맥스 모델 가격을 약 59 달러(약 400 위안) 정도 가격을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많이 인하된 아이폰XR은 66달러(약 450위안) 내려간 770달러로 판매된다. 

아이폰 XS

이번 할인은 애플스토어나 웹 사이트를 통한 구매에는 제공되지 않으며, 애플 프리미엄 유통점이나 애플 라이선스를 받은 온라인 상점에서 구매할 때만 할인이 적용된다.

또한, 11일 중국 인터넷 매체 펑파이에 따르면 알리바바에 이어 중국 2위 전자 상거래 업체인 징둥닷컴은 이날부터 구형 모델인 아이폰8과 아이폰8플러스 64G 제품을 각각 3천999위안(65만9천원)과 4천799위안(79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는 기존 가격보다 600위안, 800위안씩 낮아진 것으로 할인율은 10% 이상이다.

중국의 공식 애플 스토어에서 같은 제품이 각각 5천99위안과 5천999위안에 팔리고 있어 징둥닷컴 판매가와는 1천위안 이상의 차이가 난다.

징둥닷컴의 판매가 인하는 애플이 공급 가격을 낮췄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공급가를 낮추는 경우는 그간 흔치 않은 사례라는 점에서 애플이 판매 부진에 활로를 찾기 위한 시도로 분석된다. 

중국 징둥닷컴의 애플 아이폰 판매가 인하

징둥닷컴 측은 "이번 인하는 애플 측의 (공급) 가격 인하에 따른 것"이라며 "일시적인 판매가 인하 프로모션을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펑파이는 "중국 시장에서 아이폰 판매 감소에 따라 애플이 더욱 유연성 있는 가격 정책으로 소비자들의 구매를 촉진하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애플은 지난 2일(현지시간) 중국 시장에서 아이폰 판매 부진을 주된 이유로 거론하면서 올해 1분기 실적 전망치(가이던스)를 대폭 하향 조정해 글로벌 시장에 큰 충격을 줬다. 

중국 휴대전화 시장에서는 화웨이, 오포, 비보, 샤오미 등 4대 중국 토종 제조사들이 80%에 가까운 시장을 장악하고 있으며 아이폰의 시장 점유율은 9%가량에 불과하다.

애플의 이같은 할인이 성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앞으로도 중국시장에서 더 힘들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나온다.

미국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 소비자들이 애플에 대해 '비공식 보이콧'을 벌이는 중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미·중 무역 전쟁으로 미국에 대한 감정이 악화하면서 중국의 일부 회사들은 아이폰 대신 중국 토종 브랜드 제품을 사는 직원에게 장려금을 지급하는가 하면 심지어 일부 회사는 아이폰을 쓰는 직원을 승진에서 배제하겠다는 방침을 천명했다.

최근에는 미중 무역 전쟁에 따른 악영향을 최소화하려고 애플이 최신형 아이폰을 인도에서 생산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일부 네티즌들은 '메이드 인 차이나'가 아닌 아이폰을 쓰지 않겠다면서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앞서, 애플은 지난달 일본에서 NTT도코모 등 통신사와 30% 할인 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애플의 실적 둔화 여파 속 협력업체 실적 악화...폭스콘 등 이익 감소

폭스콘

한편, 애플의 실적 둔화 여파 속에서 협력업체들의 실적도 곤두박질치고 있다. 애플 아이폰 등을 OEM방식으로 주문생산하는 폭스콘의 모회사인 대만 훙하이<鴻海>정밀은 작년 12월 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8.3% 감소했다고 10일 밝혔다. 이 회사의 월간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은 작년 2월 이후 처음이다.

애플은 신형 아이폰 생산 물량을 10% 줄인다는 계획이다. 애플은 지난 해 12월 조립생산업체들에게 올해 2019년 1분기 아이폰 생산량을 당초 계획보다 축소하라고 통보했다. 이에 따라 1분기 아이폰 생산량은 4천만~4천300만대 수준으로 줄어들게 됐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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