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돼지의 해'인 기해년을 맞아 '돼지띠' CEO가 운영하는 기업에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이경재 대표가 지휘하는 오리온의 사업 행보가 이목을 끌고 있다.
오리온은 새해를 맞아 새롭고 거창한 정책을 내세우는 대신, 이미 진행중인 사업에 충실히 할 것으로 보인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이경재 오리온 대표는 1959년생으로 올해로 환갑을 맞는 '돼지띠' CEO 중 한 명이다. 이 대표는 베트남 법인에서 초코파이를 '베트남 국민 간식'으로 만든 공을 인정받아 지난 2015년 한국 오리온 사장으로 선임됐다. 이어 지난 2017년 9월 오리온 대표로 발탁됐다.
이 대표의 지휘 아래 오리온은 2018년 1~3분기 누적 연결기준 매출액 1조4338억원·영업이익 211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 8.6%, 영업이익은 72.9% 성장한 수치다.
이 대표는 지난해 보여줬던 우수한 성적을 이어가기 위해 진행하고 있는 사업에 '충실'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국내·외 제과 사업은 물론, 프리미엄 '물' 사업, 간편대용식 사업 등이 오리온의 주요 사업으로 꼽힌다.
이 대표는 지난 2016년 제주용암수를 인수하며 뛰어든 기능성 물 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올해 중국과 동남아 지역에 적극적으로 진출, 사업 영역을 공고히 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리온은 단계별로 5차례에 걸쳐 총 3300억원을 투입해 생산시설을 확충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이 대표는 '제 2의 에비앙' 제품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내비치기도 했다.
오리온은 지난해 '마켓오 네이처'를 론칭하며 간편대용식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간편대용식이 기업의 신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오리온은 판단하고 있다.
마켓오 네이처 론칭 당시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은 "마켓오 네이처는 오리온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어갈 동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소비자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동시에 간편대용식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제과 전문 브랜드 이미지에서 탈피해 종합식품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의지가 돋보이는 행보로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마켓오 네이처를 통해 오리온은 원물 그대로 사용한 '오!그래놀라' 3종과 원물 요리 간식 파스타칩 등을 차례로 출시했다.
오리온은 마켓오 네이처를 향후 5년 이내 연 매출 1000억원을 내는 '메가 브랜드'로 키우겠다고 공언했다. 오리온이 가지고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향후 해외시장도 공략할 방침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이미 진행중인 사업을 차근히 완성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프리미엄 생수사업을 위한 생산시설 공사도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 간편대용식 사업의 경우 더 발전시키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효정 기자 market@greened.kr